기타

가. 한국사회의 동성애 인식 수준 및 현실

2001년 8월 한국갤럽에서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1473명을 대상으로 동성애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행한 적이 있다. 결과, 동성애자 연예인의 방송퇴출에 대해서는 찬성(41%)보다 반대(44%)가 약간 많았다. 그러나 동성애에 대한 시각은 ‘매우 거부감이 크다’ 39%, ‘다소 거부감이 있다’ 43% 등 응답자의 82%가 동성애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동성애에 대해 ‘그다지 거부감이 없다’는 16%, ‘전혀 거부감이 없다’는 2% 에 그쳤다.

2009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전국의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 다르면, 한국에서 차별받는 집단을 묻는 항목에서 동성애자가 3.48점(4점 척도)으로 가장 높았으며, 미혼모,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미혼부가 다음 순위였다.

이웃으로 지내고 싶지 않은 가족을 묻는 질문(5점 척도)에서도 동성애(3.27점)는 미혼부모(2.32점)와 외도(3.27점)에 앞서 첫째로 꼽혔다. 결혼이주자 가족(2.26점)과 재혼 가족(2.24점)은 이보다 낮았다.(2009.8.14. 한겨레)

나. 한국사회에서 게이들이 직면한 문제들

한국사회는 혈연중심의 정상 가족에 강하게 근거하며 인종, 언어, 민족, 출신 국가, 장애,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 등 다양한 소수자정체성에 대하여 합리적인 인식결여와 사회적으로 어떻게 통합시킬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성소수자와 관련되어 부정확한 정보에 기초한 편견과 낙인, 또 이에 기초한 차별과 혐오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립 및 사회와 통합시킴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여할 기회를 얻기도 전에, 자살과 같은 신체적 위험뿐 아니라, 다양한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다. 청소년시기부터 성인기까지 학교, 가족, 직장, 다양한 사회적 관계, 군대, 법과 제도 등 일상의 곳곳에서 다양하고 지속적인 차별과 혐오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다. 문화 속에 나타난 동성애 코드

이제는 동성애 코드로 읽혀지는 것들이 ‘발견’ 이라는 표현으로 쓰는 것은 오래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동성애자는 이 사회에 실제로 살고 있고, 그들의 삶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다양한 문화 장르에 드러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성애중심 사회에서 동성애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소수자의 문제 이지만, 주류 사회 구성원들의 잘못된 인식과 편견뿐 아니라 법, 제도를 통해 일상적이며 광범위하게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러 문화 장르에 담겨있는 동성애 코드는 어떠한 문제의식을 갖고 해석하고, 표현하느냐에 따라 대중들에게 다양하게 읽혀질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SBS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동성애자 아들이 가족 내에서 커밍아웃을 하고, 가족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가에 대한 과정을 객관적이고 현실성 있게 잘 묘사하고 있다. 최근 동성애 문제를 개인의 문제 혹은 삶의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지만, 소수자로서 일상적이고 광범위하게 차별에 노출된 동성애자들의 인격권, 행복추구권 등 헌법상 기본권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