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글이 쓰고싶어졌어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근황이랄 것도 없지만, 멍하게 싸이질이나 하고있기가 민망하여서 뭐라도 끄적거려야 겠다 싶어서 말이에요. 실제 삶에 있어서의 비중과 무관하게 아무렇게나/의도적으로 재배치된 소소한 이야기들이랍니다. 흐흣.
1. 악당 되다
사실 닉네임이란 게 작명자의 평소 쎈스실태를 보여주는 것일진대, 것참 중학교 문학교과서나 들춰보던 감성으로는 도무지 유치찬란한 이름들 밖에 없던 차에 갔던 지지난 봄엠티 때는 요상한 이름이라고 회자되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훗!
그래서 한 친구가 술자리에서 붙여준 이름을 가져버렸답니다 =_=
왠지 맘에 들지 않나요 악당!
우흣 물론 뒤에 생략된 단어가 있긴 하지만 이건 슬쩍 감춰두렵니다. 흐흐~
어쨌건 악당!
아, 이건 정말 여리고 소심한 저에겐 정체성의 혼란마저 일으키는 단어라 아주 흡족해요.
2. 쿨핫
만화책 <쿨핫>을 아시나요. =_=
굳이 폭력적으로 분류하자면 순정만화가 될 터인 이 만화는, <폐쇄자>라는 야릇한 단편만화를 통해 악당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유시진 씨의 만화지요.
동아리방에 비치되어 있길래 냉큼 읽었는데 것참. 굳이 동성애 (와 여기에서 연상되기 쉬운 개념들) 라고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게 소년들 (물론 소녀들도 나오지만 이 아이들의 고민은 또 다른 감성이지요) 의 미묘한 감정들을 들추어내는 솜씨가 아조 곱더군요.
중고등학교 때는 막연히 친한 친구에 대한 독점욕이랄까 하는 것들, 아니면 흔히 보는 (이성애) 18금 동영상 (=_=ㅋㅋ) 에서 왜 남성의 상대적 비중이 적은 것인가를 고민했었는데 말예요. 이 만화, 어느 유명한 이론가나 철학자의 책도 아닌 어쩌면 흔하디 흔할 이 만화를 내가 조금만 일찍 읽었다면, 지금의 내가 조금은 다를 수 있었을까 라는 헛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거지요.
3. 후회하지 않아
아고 배고파라. 영화에서 이영훈군이 뜯던 취킨을 먹고 싶은 밤이군요!
어쩌다 두 번을 봤어요.
한 번은 용산에서 했던 상영회에서, 또 한 번은 친구 꼬셔서. ㅋㅋ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각설하고,
상영회에서 거의 90%에 달하던 언니들의 열렬한 반응이 초큼 신기했더랍니다. 그래서 귀여운 영훈군에게 싸인한번 받아보려던 악당의 소박한 시도는 언니들의 4중5중 바리케이트에 막혀서 좌절되었다는 뭐 그런;;
커밍아웃을 한 주변인물들에게 은근히 보라 보아라 보아야만 해 가 가 극장으로 라고 주입하고 있는데 훗훗 세뇌가 잘 안되더군요. =_=
어쨌든 영화가 잘 되는 걸 보니 흐뭇하더이다. 그저 이영훈군 (옵빠 ㅠ) 만쉐인 팬심;
4. 이 글
이런 정체모를, 또한 맥락도 없는 잡담이 뭐냐! 싶을 분이 있으시겠지만
그건 비밀 -_-..
그냥 쓰고 있습니다. 흐하하
송년회를 함께 하고 싶다는 소박한 의지의 표현이랄까~
이런 자세 좋습니다~~
송년회도 얼마 안남았고 그 전에 총회도 있죠
총회는 내년도 새 대표를 뽑는 자리이니 만큼 꼭 참석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