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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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2006-05-27 07:59:26
+8 932
오늘, 월드컵 평가전을 하더군요..

저요?

전... 그러니까.. 2002년도, 대한 민국이란 나라가 4강 올라갈때까지 줄기차게 기쁨의 비명을 지를때, 집 앞 백화점 야외 주차장에 대형 전광판 앞의 함성을 피해서 '오스트레일리아, 일명, 호주- 유유히 도망을 갔던 몸이었던 지라..

월드컵 평가전??
본선도 아닌 평가전 하는 데 왜 저리 난리고 야단법석이지? 하는.. 수수방관자의 마음상태로 태연하게 인터넷을 즐기는 중간 중간, 동생이 들려 주는 생생한 경기 품평과 함께 경기 상황을 살짜쿵~ 넘보고 있었는 데.. 동생왈..

무슨 남자가 축구도 않보냐?? , 일침을 가하는 군요.

그러고 보니, 2002 년도에 형과 동거를 하던 게이 친구의 집에 놀러갔던 때가 생각남니다.
저와 친구는 부엌에서 저녁 밥상을 차리고 있었고, 친구의 앤, 형은 방안에 티비앞에 죽치고 앉아 축구 관람에 열을 올리고 있었더랬죠.

밥상을 방안으로 들고 들어가며, 무슨~~ 게이가 축구냐~~ .. 라고 투덜 거렸다가, 축구가 얼마나 재밌는 데, 그딴 소리 햐나고, 핀잔 듣고 재빨리 !!! ... 바텀은 축구 싫어해!!! .. 라고 외치며 살짝 아양을 떨었던 생각이 나는 군요.

아, 물론, 농담이었습니다.
축구 보는 데 성향이 무슨 필요 있고, 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데 게이 구별을 왜 합니까..

전 단지, 오빠-> 남자-> 축구 , 로 이어지는 저 고리가 어색했다 ~ , 였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총총......

황무지의 남자 2006-05-27 오후 13:38

황무지 님의 버릇 중에 늘 '안'을 '않'으로 쓰는 게 눈에 띕니다. 제목을 바람직하게 표기하면, "오빠는 남자가 축구를 안 보냐?".

황무지 님뿐만 아니라 더러 '안'과 '않'을 혼동하여 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안'은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아니하'의 준말입죠.

예제 : 너 왜 공부 않고(아니하 + 고) 놀기만 하니?

예제 : 너 어제 왜 안(아니) 왔어?

이렇게 사용법이 다른 거지요. '아니하'와 '아니'를 대입시켜 보세요. 오빠는 남자가 축구를 않(아니하)보냐? 이렇게 틀린 표기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않'은 독립적으로 쓸 수가 없어서 반드시 뒤에 조사를 붙여야 하지만, 안은 영어의 'not'이나 'no'처럼 독립해서 사용되기 때문에 뒤의 동사나 형용사와 띄어쓰는 게 바람직합니다. 부정문의 '못'도 마찬가지고요.

황무지는 내일 정기모임에 안 오니?

이렇게 표기해야 합니다.

*

어제 뭣 좀 하다가 뒤늦게 축구를 봤는데, 이 남자한테 반했어요.

http://imag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detail&query=%C1%B6%C0%E7%C1%F8&a=pho_l&r=7&ad=0&fr=0&to=0&so=0&u=http%3A%2F%2Fimagebingo.naver.com%2Falbum%2Fimage_view.htm%3Fuser_id%3Dstevevai2%26board_no%3D25836%26nid%3D4566


조재진.

Emen 2006-05-27 오후 17:32

저도 월드컵에 상당히 무관심하답니다. …; 애초에 스포츠는 좀 별로. 몸 움직이는 것과는 별개.(음?) 기사를 보니 '왕따가 두려워 무관심 표현 못해…'란 기사가 있더군요. 저는 애초에 대놓고 "베컴이 누군데?" 하고 물어봤었죠. …-_-; 기집애가 지하철 안에서 쪽팔리다고 밀면서 "떨어져~!"…

황무지 2006-05-27 오후 21:20

안보니?, 에서, '안' 은, 아기를 '안'다, 처럼 무언가를 끌어 '안' 는 경우에 사용하고, 않보다, 에서 '않' 은 위에 표현처럼 하지 '않'다,에서, 사용하는 걸로 배운 기억이 남.

그렇게 알고 있었는 데, 언젠가 부터, '않'다,를 '안'다.. 로 사용하는 경향으로 가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남자, 누구??? .. 다레??? 꽤 괜찮당~~ ㅎㅎㅎ

황무지의 남자 2006-05-28 오전 00:01

안 보니?의 '안'과 아기를 안다의 '안'은 전혀 별개입니다. 앞의 '안'은 뒤에 오는 동사와 형용사를 부정하는 부사지만 '안'은 그냥 어간일 뿐이죠. ^^ 이 구별은 어떤 경향의 문제와고도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더 쉽게 구별하기 위해,

'안'은 뒤에 동사나 형용사가 오고, '않'은 앞에 동사나 형용사가 옵니다.

넌 왜 나를 사랑하지 않니? ---> 넌 왜 나를 사랑하지 않니?(아니하+니)?

넌 나를 사랑하면 안 된다. ----> 넌 나를 사랑하면 안(아니) 된다.

지나간다 2006-05-28 오전 05:40

근데 실제 말생활에선 않사랑하니 일케 쓰죠

니는 내를 안사랑하니
홍무지의 거스그가 긴지 안긴지 헥갈리네 내꺼보다는 조금 길지만

대부분의 말생활은 이렇게 이루어지는데요

황무지의 남자 2006-05-28 오후 14:29

이상한 말생활이군요. 그 '대부분'이란 그대의 머리속에서 나온 환타지겠죠.

너는 내를 않(아니하)사랑하니... <--- 이상하지 않나요? ^^

정확한 표기는 너는 나를 안 사랑하니? 가 맞습니다. 예를 들어,

지나간다 씨는 왜 친구사이 오프라인에 안 나오니?

지나간다 씨는 왜 로그인조차 안 하는 거니?

라고 해야 바람직한 표기입니다. 남한 표준 맞춤법, 띄어쓰기를 무시하는 게 '말생활'이라고 주장하는 건 별로 '안' 바람직합니다.

Emen 2006-05-28 오후 20:57

아기를 안다의 안은 동사지요. 아니하다, 아니다는 동사가 아니랍니다.
예, 황무지의 남자님 말씀대로 안사랑하니가 아니라 사랑 안하니라는 게 맞는 어법입니다.
아마 가람님으로 추측되는데 내공이 없어서…

그런데 지나간다님이 언젠가 오프모임에 나오는 일이 있을까요?
예시를 보니 괜스레 궁금해지네요…조금 시퉁스러우신 면이 있죠? :D

음, 그리고 물음표나 느낌표를 난사하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죠. -_-;
느낌표는 포스터 등에서는 강조의 의미로 가끔 쓰이긴 합니다만.

Balette1824 2011-11-19 오전 09:10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