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단지 게이라는 이유로···"
[머니투데이 2006-03-09 10:27]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톰 행크스가 동성애 변호사로 열연한 영화 '필라델피아'의 영국판 소송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HSBC의 전직 글로벌 주식운용 담당 임원 피터 루이스(Peter Lewis·45·사진).
그는 "HSBC는 게이라는 이유 때문에 나를 부당하게 해고했다"며 런던 법원에 부당해고 소송을 냈다.
영국 노동법은 지난 2003년부터 성적 소수자에 대한 부당 대우를 심리 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판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핵심적인 사건은 지난 2004년 11월 HSBC내 헬스클럽 탈의실에서 일어났다. 루이스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당시 탈의실에서 한 남자가 내게 다가와 이름을 물었는데 상황이 불쾌해서 순간 아무 이름이나 생각나는 대로 말해줬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는 며칠후 청천벽력 같은 전화를 받았다. 탈의실에서 만난 그 남자가 성추행 혐의로 자신을 고소했다는 것이었다. 고소장에 따르면 그 남자는 "피터 루이스가 나를 (성적으로) 쳐다봤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루이스는 사건 이전부터 은행 내에서 자신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는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기 때문인지 당황스러운 경험을 몇 번 했다"고 말했다. 예컨대 업무상 출장을 가야할 때 동행 파트너를 물색하려고 하면 다들 이상한 눈길로 쳐다봤다는 것.
유달리 보수적인 HSBC가 자신에 대해 부당한 대우를 한 것이며 발단이 된 사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루이스측 주장이다.
그는 "HSBC 직전에 다닌 직장, 소시에떼제네랄에서는 이런 대우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HSBC는 "성적인 이유로 피터 루이스를 해고하지 않았으며 해고 사유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HSBC는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전반적인 업무 미숙으로 해고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김유림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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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사이 한 회원은 취업 인터뷰에서 사측의 동성애 차별적인 언행을 볼 수 있었다고 해요. 흠. 삔을 꽂게 만든다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