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소수자 인권' 영국은 하루 120쌍 합법 동성부부 탄생

[노컷뉴스 2006-03-07 09:27]    

英, 동성애자 타켓 '핑크산업 급성장세…BBC, "2010년까지 동성부부 22만쌍 넘을 것"
한국의 '왕의 남자', 미국의 '브로크백 마운틴'. 이 영화들은 '동성애' 코드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흥행을 예상치 못했던 '왕의 남자'는 한국에서만 1200만의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브로크백 마운틴'은 영국 아카데미에서 최고 영화상을 수상했고, 미국 아카데미에서 8개 부분에 후보로 등록되었다.

동성애 코드가 낯선 한국에서의 '동성애' 코드가 먹혔다는 사실은 그만큼 '동성애'를 바라보는 사회적 풍토가 다소 누그러졌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사실 한국과 일본 등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동성애자 차별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는 동성애가 개인이 누릴 수 있는 합법적인 권리임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등의 서방국가들은 동성애를 인정하고 있으며,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일부 국가들도 존재한다.

서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동성 커플에게도 이성커플과 똑같은 법적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으며, 캐나다와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동성애자 인권을 보장해주는 법적 사례들이 속속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영국 남부연안 도시 브라이튼은 '동성애자들의 도시'로 유명하다. 매년 8월이 되면 유럽과 아메리카 등지에서 모여든 동성애자들이 모인 가운데 큰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페스티벌에는 '동성애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거부하는 동성애자들의 퍼포먼스를 비롯해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은 도시 일대를 휩쓸며 파티를 벌인다. 이 페스티벌이 열리는 동안 동성애자들과 일반인들은 하나로 묶여 성의 차별이 없는 성대한 축제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동성애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영국 언론에서는 '동성애자'를 타켓으로한 '핑크산업'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부터 하루 평균 121쌍의 동성부부가 탄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에서는 '동성애자 혼인인정' 법안을 발효하면서 2010년까지 2만 2천여 쌍의 동성부부가 탄생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BBC는 훨씬 많은 동성부부가 탄생해 27만여 쌍이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춘 '핑크산업'은 이 새로운 소비층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영국의 존 루이스 백화점은 '게이 친화형' 상품들로 동성애자들의 선물구입이 238%나 증가했다고 밝혔고, 일부 여행사의 동성부부를 위한 신혼 여행상품까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말 열렸던 '게이웨딩 박람회'를 계기로 일반인들의 시선을 의식해 조촐히 열리던 동성 결혼식도 앞으로 일반 결혼식처럼 성대하게 갖춰질 것이며 이에 따른 관련산업도 큰 호황을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모든 것' Uklifes.com 김종기 기자 edit@uklifes.com/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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