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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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즈베 2004-11-30 09:07:14
+3 907
89년, 아님 90년 쯤
내 첫남자가 있었으니 그 사람은 바로 '데이빗'이다...



아하..
드뎌 '블루문특급'(Moonlighting)이 케이블 방송을 타고 있다.
오늘에서야 알았지만 벌써 3주째란다.
그토록 기다렸던 '메디'와 '데이빗'을 이제 만날 수 있다.
본방은 힘들더라도 일요일 12시 50분 재방은 볼 수 있겠다..

89년인지 90년인지 정확히 감은 안오는데 아마 그쯤이었다.
이 시리즈를 보기위해 누나와 나는 부모님과 텔레비전 쟁탈전에 돌입했었다.
당시 이 시리즈는 월요일 밤 10시에 KBS2TV에서 방송했었고,
우리의 경쟁상대는 1TV의 '가요무대'였다.
따뜻한 안방에서 보기에는 아빠,엄마의 무언의 힘에 기죽을 수 밖에 없었고,
할 수 없이 추운 가게 의자 (당시 우리집은 안채와 가게가 같이 공존하던 시기였다.)위에서  
불을 끄고, 누나와 나는 이 시리즈에 몰입했었다.

크흐흐 그런데 운명의 장난이었나..
나는 그당시 '데이빗'(브루스 윌리스)의 그 익살스런 웃음과 깔끔한 정장속 검정색 양말에
심취해 있었는데, 누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연히 읽게된 누나의 일기장을 통해 그것은
확고하게 확인됐고, 나는 그때 부터 혼란의 시작이었다.
어떻게 남매가 한 남자를 놓고 싸울 수 있단 말이냐 ..흐흐
다행인지 몰라도 90년은 누나의 고3생활의 시작이었고,
천천히 누나는 '데이빗'를 나에게
넘겨줘야 했었다.

그렇게 시작했던 '데이빗' 사랑은 나만의 것이 되어버렸다.
그 당시 한 잡지 가십에는 '메디'의 시빌 셰퍼드와 '데이빗'의 브루스 윌리스의 뜨거운
염문설이 촬영당시 화제였다고 전했다.
순진한 어린 초딩 소년이었던 나는 '염문설'이란 무슨 뜻인지 궁금해 사전까지 찾아가는
열의를 보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염문설은 사실이 아니었고, 두 배우의 불화설때문에
시리즈 내내 문제였지만, 당시 '데이빗'은 내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나는 '메디'라는 경쟁
상대에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었다. ^^

다시 본 ... '데이빗' 역시나 멋지다..
당시 '데이빗'의 성우 였던 '이정구'씨 역시 이때 부터 인연이 되어 '
브루스 윌리스' 전문 성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시리즈 이후로 '브루스 윌리스'는 내 남자 리스트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 이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는 영원히 내 첫 남자다..ㅋㅋ




Moonlighting/ Al Jarreau

p.s- 오프닝 곡은 너무나 멋지다. 이렇게 아름다운 드라마 타이틀 곡은 앞으로 더 없을 것이
      다.
      







이자와 2004-11-30 오전 09:12

브루스 윌리스가 너무 착했나보지 뭐..ㅋㅋ

라이카 2004-11-30 오전 09:21

하하, 나도 얼핏 케이블 TV에서 본 것 같네.
처음 방영할 때는 나도 챙겨서 보곤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엉성했던 기억이 나.
아무튼 자매는 남자보는 눈이 비슷하다는..^^

나 좀 데려가 줘! 2004-11-30 오후 15:36

음... 윌리스가 뭐야, 윌리스가. 촌스럽게. 그것도 첫사랑? 켁.
반짝이는 이마가 집열하는 열량으로 치면 윌리스에 버금가는 애가 쩌그 수영모임에도 있지 않냐? 아니면 말고. 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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