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휘파람팬 2004-11-05 08:29:22
+0 663
부시 재집권은 악의 축으로 설정된 국가들에겐 예고된 재난이겠지만, 여성, 유색인종, 동성애자 등의 소수자에게도 역시 만만찮은 고난을 예시하는 명백한 판결이랄 수밖에요.

이번 부시 재집권에 동성애 결혼 합법화 논쟁이 상당 부분 기여한 듯 보입니다. 유권자 중 동성애 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이는 26%에 그친 반면 이를 반대한다는 이는 36%에 이르렀습니다. 부시 진영은 동성애자 결혼 문제와 낙태 문제를 내세워 보수 진영을 결집시키는데 성공한 거지요.

하지만 이번 상하원 선거로 등장한 공화당 우익들은 부시보다 한 술 더 뜨는 넘들이네요. 오클라호마주의 코번 상원의원은 낙태 시술 의사에 대한 사형을 주창한 인물이면서 줄곧 ‘동성애’ 문제는 미국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던 변태스러운 작자지요. 또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짐 드민트 상원의원은 동성애자들의 교사 취업을 금지한 공화당 선거 강령을 공고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며, 사우스 다코타주의 존 튠은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헌법수정안을 지지하는 양반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이번 패배가 잘된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동성간 결혼 합법화 문제에 올인되어 있는 미국 동성애자 인권운동 노선에 대한 재성찰이 이참에 발화되기를.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