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아침부터 속을 게웠다.
이 튼튼한 배에 무슨 일인가 싶었다.
아침마다 그 좋아하던 지하철 크루징도 못하고
내내 배속을 이겨내려고 용쓰다
결국 중간 역에 내려서 하염없이 속을 게웠다.
문제는 일회용 국거리...
일요일 오전 2시 넘어서 집에 도착했으면서도
담날 아침 형 밥을 책임지겠노라고 그 정신에 동네 슈퍼에 들러
일회용 육개장 하나를 샀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다행인 건
속 게워낸 이후 그 상쾌함은...
그 동안 내 속이 많이 썩어들었는지...
게워내는 동안 나는 이상야릇한 냄새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좋더라.
몇 분 안 되지만 고통스럽던 복통이후 다가오는 편안함 때문인지
크허허..
학교에 도착해서는
흰 우유를 시원하게 들이마셨다.
어릴 적부터 배 아플 때 엄마한테 흰 우유 사달라고 조를 때 기억때문인지
속 아플 때면 부드러운 우유가 그립다...
그리 나쁘지 않다.
비록 먹을거리를 잘 못 먹어서 뱉어낸 경험이지만
머릿속 상념 때문에 갑작스레 길가에서 구토를 하는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구질구질 한 무언가를 토해낸 느낌이다.
외려 상쾌하다.
쓰레기/Trespass
무쟈게 촌스럽다.
우이,
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