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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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8 04:48:25
+2 1691
[매경이코노미 2004-05-27 16:59]

미국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중부의 매디슨(위스콘신), 동부의 보스톤. 이 3도 시의 공통점이 뭘까? 첫째,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많고, 둘째, 평균소득 이상을 버는 중산층이 많다는 점. 그럼 세번째는? 바로 동성애자들이 많이 산 다는 점이다.
미국에는 리버럴한 분위기의 대학도시에 동성애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대개 고 학력의 중산층이다. 필자는 매디슨의 동성애자 행진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는데 , 대학촌의 비동성애 주민들은 대체로 이들의 성향을 존중해주는 분위기였다.

최근 미국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보스톤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유는 지난 5월 17일부터 동성커플이 매사추세츠주에서 결혼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 도록 허용됐기 때문.

통계자료에 따르면, 내년까지 8500쌍의 동성커플이 매사추세츠주에서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2억달러 규모의 결혼산업을 창출, 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결혼특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보스톤 인근 유명휴양지 프라빈스타 운(Provincetown)의 서프사이드호텔은 이미 19건의 동성결혼식이 예약돼 있다. 이곳 지배인 엘라인 퀴글리씨는 “6월에 예약된 방 중 50개는 다른 주에서 결 혼식을 목적으로 이곳에 오는 동성커플이 예약한 것”이라고 결혼특수를 설명 했다.

동성결혼관련 웹사이트인 레인보우웨딩(Rainbowwedding) 네트워크는 “지난 6 개월 사이 광고를 신청, 집행한 결혼관련 사업체가 30% 늘어 4500사에 이른다 ”고 밝혔다.

이 지역 유력일간지인 보스톤글로브지(Bostonglove)도 내심 결혼특수를 반기며 , 정치적 핫이슈인 동성결혼 헌법수정안 문제를 뒤로한 채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이 현상을 다루고 있다.

■특수 규모 2억달러■

원래부터 동성애자는 주목받는 소비자군이었다. 이들은 미국내 보통 가정보다 평균소득이 높고, 80%가 대졸자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동 성애자들은 자신들의 성향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기업이나 서비스업체에 대해서 는 놀라울 정도의 충성도를 보인다.

고객만족을 위해 최일선에서 이들을 상대하는 호텔부터 바뀌고 있다. 케임브리 지의 하야트리젠시호텔은 최근 전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교육을 실시했다.

지배인은 “동성커플이 방문할 때 무턱대고 투베드(Two Bed)라고 단정짓지 말 고, 킹사이즈 침대를 원하는지 꼭 물어보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또한, 성 (性)을 표현하는 ‘신랑’ ‘신부’란 용어대신 ‘배우자(Spouse)’라는 단어 를 사용할 것을 신신당부했다.

결혼식 수요가 많은 앱솔루트보드카(AbsoluteVodca)는 동성애 잡지(The Adovoc ate, Out) 두곳에 결혼가이드 광고를 실으며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문구를 넣었다.

관련업체들의 마케팅 전쟁도 한창이다. 한 턱시도업체는 지난달 열린 동성애자 결혼박람회때 40% 할인 쿠폰을 수백명에게 제공,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박 람회 주최 측은 “일반적으로 동성애자들이 일반인보다 더 비싼 턱시도나 액세 서리를 찾는 경향이 있다”며 턱시도업체의 치열한 경쟁을 암시했다.

보스톤에서 유명한 나인제로(NineZero)호텔은 동성커플의 허니문 첫날밤을 위 해 샴페인, 초콜릿 스트로베리는 물론이고 항박테리아 특수베개까지 준비해뒀 다. 스파업계 또한 ‘피나콜라다 바디마사지’를 결혼상품으로 내놓았다.

이러한 붐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비즈니스위크는 “현 주지사인 미트 럼니(공화당)가 동성결혼 금지 헌법수정안을 지지하고 있지만, 설령 그것이 실 시된다고 하더라도 빨라야 2006년이 될 것”이라며 한동안 결혼특수가 지속될 것이라 분석했다.

<정선욱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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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2004-05-28 오전 04:59

원래부터 동성애자는 주목받는 소비자군이었다. 이들은 미국내 보통 가정보다 평균소득이 높고, 80%가 대졸자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의 성향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기업이나 서비스업체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의 충성도를 보인다... <- 같은 동성애자는 모두 이럴 거라고 오판하게 만드는 문구같아 보이는 군요.. 어렵게 학업을 마치고 보통 사람과 같거나 더 힘들게 사는 한국의 게이들에겐 딴나라, 별세계의 행복한 게이들 이야기처럼 보이겠네요....

damaged..? 2004-05-28 오후 22:10

아닌 게 아니라 황무지님께서 지적하신 특성이 결국 중산층 이상의 백인 동성애자한테만 해당한다는 비판이 미국 자체 내에서도 나오긴 하는 모양이더군요. 같은 백인이라도 노가다 뛰는 사람하고 펜대 굴리는(또는 자판 두들기는) 사람은 분명 다르겠죠. 흑인 등등 유색 인종은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우리 모두 '주목 받는 소비자군'에 낄 수 있음 월매나 좋겠습니까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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