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2월 9일), 친구사이 라이카 대표의 입술의 정조가 무너질 예정이다.

성수대교의 충격 여파에 버금갈 라이카 대표의 입술 정조 개봉식은 요즘 한국 게이 핑크 무비의 다크 호스로 떠오른 핑크로봇의 카메라 앞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라이카 대표는 최근 친구사이 10주년 영상 광고에 배우로 출연하겠다고 전격 발표하여, 세간의 주목을 끌어왔었다.

핑크로봇 감독(소준문, 26살)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해왔지만, 소설 쓰는 옐로 페이퍼 '굿데이'紙 기자들에게 특강을 할 정도로 파파라치의 근성으로 치면 따라올 자가 없는 알자지라의 끈질긴 회유와 협박 때문에 본 기자에게만 광고 내용을 슬쩍 공개했다. 핑크로봇 감독에 따르면, 정열적인 키스, 그 열기 때문에 화면 자체가 녹아버릴 듯한 정열적인 키스가 이번 첫 번째 광고 영상물의 컨셉이다.

그 동안 배우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힘들었는데, 갑자기 라이카 대표가 '내가 할께!'하고 선언해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왜 라이카 대표가 이렇게 하기 힘든 키스 씬을 자청했는지 그 속내에 관해 친구사이 회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여전히 '미개봉 반납'의 운명인 숫총각 갈라 씨는 이는 분명 그간 애인이 없어 애를 태우던 라이카 대표가 친구사이 일 때문에 당분간 애인이 계속 없을 거라는 체념의 도를 터득한 나머지 광고 촬영을 핑계 삼아 남자의 입술 맛이라도 슬쩍 훔쳐 맛보기 위해 그런 것 아니냐며, 품위를 잃은 처사라고 혀끝을 찼다.

하지만 최근 사랑의 열병을 앓다가 얼굴에 마마가 핀 영로 씨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라이카 대표가 광고에 출연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에 출연하면 앞으로 배우의 길이 홍해 갈라지듯 열어질 거라는 핑크로봇 감독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갔다는 것이다. 또한 쌈마이 영화계 지식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핑크로봇 감독은 잘만 킹 감독의 '와일드 오키드'에 출연했던 미키 루크, 재클린 비셋이 정사 씬을 계기로 후에 두 사람이 연인 관계로 발전했던 사실을 슬쩍 흘려 귀 얇은 라이카 대표를 현혹시켰다는 소문이 횡행하고 있다.

한편, 10주년 행사 '두 번째 커밍아웃'을 총괄하고 있던 줄스이 씨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 앉아 펑펑 울고 말았다. 그에 따르면, 이 모든 일이 자신 때문에 벌어졌다고 한다. 평소 조신하고 얌전하기로 소문난 라이카 대표가 이렇듯 부뚜막의 고양이를 자청하게 된 것은, 행사 준비가 미진하자 회원들을 독려하고 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 나름대로 '희생양'을 자청하게 된 것이며, 이는 동성애자 인권을 위한 존재론적 퍼포먼스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이에도 턱없이 부족한 행사 기금을 걱정한 나머지 이 광고 잘 찍어서 '가그린' 회사에 팔면 안 되겠냐고 했다가, 예술성을 훼손하는 짓이라는 핑크로봇의 핀잔을 듣고 말았다.

이렇게 키스 씬 출연의 선언의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내일 친구사이 사무실에서는 10초 가량의 질퍽한 키스 씬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 라이카 대표의 키스 파트너는 현재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누가 과연 8개월 동안 닫혀 있던 라이카 대표의 입술 정조를 개봉할 것인지 전해진 바가 없는 것이다.

시민인권 단체 행사 홍보물로서는 그 유례가 없는 인터넷 동영상 광고, 그것도 동성애자의 키스 씬으로 고안된 파격적인 광고가 과연 어떻게 형상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번째 광고 영상을 맡은 모던보이(이송희일) 씨는 캐스팅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미소만 아름다운 게이'를 찾고 다니느라 그 행방이 묘연하다고 전해진다.

친구사이 홍보부장을 새로 맡게 된 황무지 씨는 방금 전 알자지라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홍보 영상물의 미적 컬리티를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루즈, 분 같은 화장품들을 협찬하겠노라 밝혀오기도 했다.  





알자지라 기자 fuckyou@fuckyo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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