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에 퇴근했으나 이동속도 저하로 집에 오니 연아님 경기 막 시작. 경기 보고, 다리 수습하고, 내일 정기모임이라고 국수집 써니언니가 선물해준 팩을 붙였는데 아직 안 말라서 못자고 있는;;;; 상근로봇입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다리가 많이 아프네요. 폭우라는데 깁스를 끌고 어케 갈지도 걱정이고.
하지만 문득 지난번 대청소 번개 뒤풀이 때 재경언니가 '그리움이란?'이라는 주제로 돌아가면서 얘기를 하자시던게 떠올랐어요. 저부터 얘기하는거였는데 뭔지 몰라 패스했었죠.
젊음, 5월, 지나간 시간, 한숨 등등이 자신의 그리움이라 말하는 분들을 보면서 '아 그런거였군' 하고 제 차례를 기다렸는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
제 그리움은 '지금 이 순간' 이에요. 언제 물어봐도 바로 그 순간이 제 그리움이죠.
다시 돌이켜봤을 때 강렬한 혹은 어렴풋한 기억이 될 수도 있겠고
아니면 까맣게 잊어버리는 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떤게 기억으로 남을지는 제가 선택하는게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힘든 순간이든, 기쁜 순간이든.... 결국은 그 순간이 기억나게 되면 오롯이 제 인생의 선물이 되더라구요.
그땐 죽도록 힘들었던 그 순간도, 지나고 나면, 이겨내고 나면 역시 선물이 되었던 것 같아요.
어차피 결국은 지나가게 마련이잖아요.
그리고 나중에 아주 시간이 많이 지나서는 어차피 다 그리워하게 될 것 같구요.
띵띵 부어 멍들고 아픈 다리를 끌고 다니느라 좀 힘들지만
언젠가 다 낫게 되면 지금의 이 삽질을, 천둥번개 치는 밤에 모험 수준이 될 다음날 출근을, 그리고 아직도 소식지 원고 안 보낸 소식지 팀원을 낼 어케 갈굴까를 생각하며 웃기도 하겠고,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해줄 수도 있겠지요.
전 그래서 순간순간이 다 소중해요 ^^
그리고 그 소중한 순간들을 친구사이 언니들이랑 함께 할 수 있어서 좋구요. 진심으로요.
(여기서 '자 그러니까 정기모임 오세요' 하면 영업글이 되니까 자제해야지)
여러분의 그리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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