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김 승 현 님 반갑습니다.
본인의 불안한 마음을 잘 적어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성 정체성에 관하여 궁금하신 것들이 많은 것으로 생각 됩니다.

성 정체성은 스스로 찾아가는 탐색의 과정입니다. 따라서 상담자가
본인의 성 정체성에 대하여 결정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아니 랍니다.
하지만 성 정체성을 탐색하기에 있어서 유의해야 할 것들에 대하여서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성애, 이성애, 양성애, 성전환 등 인간의 성 정체성은 매우 다양 하며,
모든 성 정체성은 존중되고 환영 받아야 합니다. 성 정체성을 결정 할 때
모든 개인은 타인들(가족, 학교, 친구, 종교기관 등) 혹은 사회의 구속, 압력,
압박 등으로부터 해방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온전히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글에서 질문자 님은 이성애자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계십니다. 좀 더 전문적인 표현으로는 이성애주의(이성애만이
정상이고,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이성애자 이다. 라고 생각하는 주의)를 통하여
자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낭만적, 성적 이끌림에
대하여 죄책감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은 자신의 마음을 타인의 관점으로
규정하고, 결국 자아의 감정과 욕구를 부정하거나 거짓으로 합리화를 시키기 때문에
결코 합리적이다. 라고 볼 수 없습니다.
성정체성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며, 여러 가지 긍정적, 부정적 경험들을 통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신이 무엇 인지? 알아가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자신에게 여유를 두고, 자신의 내면에 대하여 깊게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동성애에서 이성애로 전환하는 전환치료가 경험적으로 시도 된 적이 있답니다. 하지만, 야만적인 이런 치료는 효과도 없고, 비 인권적인 치료여서 1970년대 미국 정신의학 회/ 심리학 회 는 정신병에서 동성애와 같은 성적 지향과 관련된 항목을 질병에서 삭제 하였답니다. 따라서 성 정체성을 전환 시키는 치료는 하지 않는 것이 학계의 입장이라고들 합니다.

일시적인 성관계 혹은 성적인 끌림을 경험했다고 해서, 동성애자가 되지 않습니다. 시간을 두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했을 때, 지속적으로 자신의 성적, 낭만적 이끌려지는 대상에 따라서 성 정체성은 확립이 된다는 것입니다. 단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타인들의 기준 혹은 이성애주의에 맞추어서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끼어 맞추려고 해서는 안 되며, 모든 구속과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상태에서 자유스런 영혼으로서 자신을 성찰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질문 자 님은 걱정스럽고, 불안 하다고 말씀 하셨지만, 오히려 저는 축하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보다 더 자아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며, 어떤 성 정체성을 확립하시던 간에 자신에게 충실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기회를 제고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성 정체성은 본인의 일부분이지, 절대로 전체가 아닙니다. 본인에게는 현재와 미래에 수행 해 나가야 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성 정체성 문제로 다른 본인의 문제를 외면
한다면 그 것 또한 합리적이지 못 한 삶의 방식입니다. 자신의 전체 삶을 잘 살아 내면서, 성 정체성에 관한 고민도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