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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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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o 2010-09-05 03:30:19
+1 682
skin/mad_in_v2/images/in_ok.gif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답변을 읽으면서 감명을 받았고,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터 동성애적 성향이 강했습니다.
그 성향을 열거하진 않겠습니다.
어쨌든, 예전엔 제가 특별한 것을 못 느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말에 제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했습니다.
이젠 저의 성향을 감추고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이제까지 열심히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나서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친구와 저는 계속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우정을 넘어선 사랑까지 해버렸죠.
그래서 전 2학년 올라오기 전에
서로 다른 반이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그 친구를 보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문과이고, 바로 옆반이라
이동수업을 할 때나, 방과 후에도 자꾸 마주하게 되어
항상 저의 심장은 미친 듯이 빨리 뛰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같이 놀고, 생활 하다 보니까,
그 친구와의 사이는 작년보다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우정도 커지면서 사랑도 커지게 되더군요.
왜냐하면, 저한테 너무 잘해주고, 절 안아주기도 합니다.
그 친구가 절 안아준 것은 저의 심장이 모두 기억합니다.
추운 봄날에 단체로 단합대회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날엔, 저도 이해가 안가지만, 그 친구가 저를 단합대회가 거의 끝날때 까지
저를 안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횟수가 점점 더 많아지더니
이번에 같이 매점에 갈 때
저는 열심히 참고 있는데
그 친구가 제 손을 들어서 어깨동무 하게 만들어 (제가 그 친구보다 키가 5cm 정도 커서요)
저를 힘들게 한 때 도 있어요
그리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헤어질 때 한 번 뒤에서 어깨동무식으로 안아줬거든요
그리고 저도 이러면 안되겠다 해서 바로 풀었는데, 그 친구 행동이 싫어하지 않고
저를 건드려서 저는 또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버리게 되었죠.
또 언제는, 기숙사에서 다른 친구와 샤워를 하는 데
그 친구가 갑자기 들어와서 셋이서 같이 샤워를 하게 됬습니다.
원래 그 친구는 아침형 인간이라, 아무도 안 일어난 새벽에 혼자 샤워를 하는데
기숙사 자습 중에 샤워를 하다니.. 이해를 할 수 없었죠.
저는 그 친구를 보지 않으려고 말도 안 걸었습니다.
거울만 보고 샤워를 했지요.
그런데 그 친구가 거울을 보면서 하는 게 아니라
제 옆에서 저의 쪽을 바라보면서 샤워가 끝날 때 까지 그렇게 하더군요.
그 때 정말 저의 욕망이 미친 듯이 발현 했습니다.
아랫쪽의 변화는 간신히 참아냈지만, 저의 마음은 다시금, 그 친구도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마음을 흔들어 논 그 친구는
주말이나 쉬는날이 되면
저에게
"오늘 데이트 한다. 좋겠지?"
합니다.
전 충격을 그럴 때 마다 심하게 받지요.
그리고,
자기가 한 데이트에 대해 자랑합니다.
그 상대가 누군지 물어보면,
항상 대답을 애매모하게 합니다.
저를 항상 힘들어 질 수 밖에 합니다.
그래서, 요샌 생각이 많아지고
공부가 안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저번에 모의고사 백분위 95였던 성적이
이번엔 굉장히 떨어졌습니다.
항상 그 친구에 대한 고민에서
저의 동성애적 성향에대한 비관이
저를 정말 힘들게 합니다.
아침부터 잘 때까지 항상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여드름이 많이 나게 되었고
지치고 힘든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식구들은 저의 변화에 대해 같이 풀자고 하지만
저는 가족에게 이런 고민을
늘어놀 자신이 없습니다.
누나들이면 몰라도, 부모님은 정말 저를 자식으로 생각 안 하실 것 같습니다.
저에대한 미래도, 정말 생각하기 싫습니다.
저의 동성애적 성향을 없에
저를 다른 사람과 같이 평범히 살고 싶습니다.
저는 정말 힘듭니다.
이렇게 고민상담을 하게 되는게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글을 씁니다.


박재경 2010-09-05 오전 04:53

몬도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많이 힘드셨을 텐데, 자신의 힘든 점들을 솔직하게 고백하신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질문의 요지는 성정체성에 관한 고민과 친구와 관계에 대한 것으로 고민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성정체성에 관하여 우선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몬도님처럼 대부분 성소수자들이 갑자기 자신이 남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를 시작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몹시도 혼란스러워 한답니다.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제자리로 돌아오는 자신에 대해서 절망, 죄책감, 우울, 답답함, 억울함,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성정체성에 관해 긍정적인 교육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여 성정체성에 대한 자신의 내면에 대해, 강한 부정으로 회피하려 하지 마시고 일단은 스스로에게 솔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실을 감추고 다른 사람으로 행동하다 보면 자신을 나쁘고 잘못된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일과 마지막 쯤에
명상과 10 분정도 자신의 감정들-, 분노, 슬픔, 혼란, 사랑, 성에대한 상상등을 솔직하게 적어보거나 혹은 부치지 않는 편지 형식으로 자신에게 편지를 쓰기를 해 보십시오. 몇 날, 몇주, 자신을 기록하다보면 할 말이 없어질 때가 있을 겁니다. 그때 이제까지 기록한 것들을 다시 읽어보십시오. 감정이 처음보다는 많이 정리되고,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 분명해 질 것입니다.
성정체성에 관해서 이해를 돕는 이론들이 있지만, 완벽하게 모든 사람에게 들어 맞지 않습니다. 다만 자기를 부정하는 여러 가지 형태에 집착하는 것은 자신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습니다.
몬도님이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부정적인 것은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그대로 수용한 결과입니다. 적어도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을 이해해야 더 합리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성정체성에 관한 상담: 인터넷을 이용한 상담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기에 좋은 방법이지만, 실제 주변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드러낼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일종의 커밍아웃이 될텐데.... 준비없는 커밍아웃은 예상못한 문제 발생시 몬도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가족보다는 평소 신뢰가 있던 선생님 혹은 상담 선생님
과 이야기를 시작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담하시기 전에는 반드시: 비밀보장- 가족에게도 절대 말하지 말 것등 본인이 우려하는 사항을 약속을 한 후 시작하십시오.
친구와 대화를 통해서 감정을 나누었으면 한다면, ‘다음’ 카페에 ‘ 라틴’ 이라는 청소년 성소수자 모임이 있답니다. 친구들과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인권단체 방문을 원하시면: '친구사이‘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3)사랑과 친구와 관계 문제
몬도님의 지금 내면에는 한 친구에 대한 지속적 낭만적, 성적 이끌림 있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습니다. 동성애든, 이성애든, 사랑은 인간에게 매우 소중하고 아름다운 감정입니다. 사랑에 대해 경계를 짓고 비난하고, 판단하는 것은 인간에게 권리가 없는 것입니다. 타인에
말과 기준으로 자신의 감정을 맞추기 보다, 내면의 자신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감정을 느낀대로 행동으로 다 표현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친구에 대하여 성적 이끌림이 강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현재 몬도님의 성적지향이 남성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며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강해지는 것입니다. 조금은 힘들 수 도 있겠지만, 손잡기, 팔짱끼기, 가볍게 안아주기 이런 부드러운 스킨쉽으로 표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3) 성정체성은 본인의 일부분입니다
성정체성은 본인의 일부분이지 절대 전체가 아닙니다. 물론 고민의 크기가 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전체이고 나에게는 미래가 없어.... 이런 식의 태도는 곤란합니다.
동성애자, 이성애자 등 모든 성정체성의 주체는 사람이고, 어떤 성정체성이든 환영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현실의 자신의 과제 그리고 미래의 자신의 꿈에 대해서 절대 포기하거나 낙심해서는 안됩니다. 성정체성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몬도님 그 자체, 혹은 몬도님의 삶이랍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행운을 빕니다.
추후 여러 가지 고민이 생기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