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20 박기호 : 이제는 돌아와 삔 꽃은 언니.

인터뷰 및 정리 : 코러스보이
사진 : 샤우비


풋풋한 이십대의 F4시리즈에 이은 새로운 친구사이 커밍아웃시리즈는 동안불패 꽃중년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얼굴과 목소리를 “까실”분은 낙원동의 자랑스런 이쁜이, 친구사이 사무국장 ‘박기호’님입니다.



소개좀 해주세요. 누구세요?
- 저는 친구사이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쁜이라고 합니다.

본명이 이쁜이인가요?
- 본명은 박기호라고 해요.

나이는요?
- 마흔?...(웃음)

아슬아슬한 턱걸이네
- 중년에?(웃음)

커밍아웃 인터뷰 한 달 전부터 해달라고 졸랐는데, 왜 망설이셨어요?
- 친구사이 커밍아웃 인터뷰 통해서 커밍아웃을 안 했다 뿐이지 스스로 생각할 때는 커밍아웃을 다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언론이라든가 이런 데...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내가 해야 되는가 하는 고민이 들었어요.

다른 이유는 없구요?
- 외모가 많이 떨어져서요.(웃음) F4씨리즈에 이어서 하기엔 너무 부담스럽지 않나요?

법이 성소수자와 무슨 상관이 있나 했는데 차별금지법이 어느 날 눈 앞에 다가오는 순간에...


갑자기 F4 조회수만 올라가겠군요. 친구사이 사무국장이라고 소개를 하셨는데 어떤 일을 하시는 건가요?
- 올해 사무국장 이름을 갖고 일은 첨 하는 거라서 지금 잡아 나가고 있는 중인데 친구사이가 벌이는 전반적인 사업을 직, 간접적으로 이끌고 조언을 하는 입장인 거 같아요. 아직 그러고 있지는 못하지만...

박기호님이 사무국장님이 되신 후부터 친구사이에서 예전에 비해 연대 활동이 활발해진거 같아요 지금 하시는 중요한 연대사업 한두 가지만 소개시켜주실 수 있나요?
- 두 가지 해도 돼요?

네.^^
- 반차별공동행동과 국가인권위원회제자리찾기 공동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반차별공동행동은 2007년말에 차별금지법 관련해서 성소수자 진영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던 긴급행동이 있었는데... 지금 현재는 무지개행동이구요. 그걸 보고 성소수자 뿐만이 아니라 다른 소수자나 사회단체 진영에서도 감명을 받아서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그쪽에서도 긴급행동이라는 이름으로 결성되었다가... 17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안이 폐기되고 나서 연대체의 위상 등을 갖고 고민하다가, 반차별공동행동이라는 연대체가 생겨서 같이 활동하고 있구요. 그 활동하면서 느꼈던 게, 전에는 법이라는 것에 무관심했거든요. 법이 제정되는 게 성소수자와 무슨 상관이 있나, 그 영향력을 발휘하기에는 너무 늦게 천천히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차별금지법이 어느 날 눈앞에 다가오는 그 순간에 굉장히... 그게 아니구나, 빠르게 진행되고 빠르게 효과를 볼 수도 있겠구나, 법이라는 것이 제정되면 한국사회에서 굉장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추후에 차별금지법 논의가 발생했을 때 긴밀하고 빠르게 대응하려면 내 자신이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연대체를 통해 차별금지법을 포함해서 여러 활동들을 서로 공유하고 공부하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은요?
- 국가인권위 같은 경우는 엠비정부가 국가 인수위 시절부터 대통령직속 산하기구로 두려고 했었고 여러 사회단체의 압력으로 못하게 되니까 행정안정부를 통해 조직축소를 하려 했죠. 37%로 하려다가 21% 정도로 축소해서 강행했고, 논란이 되고 있지만 국가인권위원장도 인권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인권에 대해서 한번도 이야기하지 않고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을 임명했고... 지금같이 할 경우, 국가인권위원회가 원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정부가 제대로 못하는 인권정책을 만들고 발표하고 쓴소리를 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어요. 추후에는 인권을 후퇴시키는 발언이나 정책을 쏟아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금 그걸 이 정부 초기 시대, 최소한도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시대로 돌리고 싶고, 더 나아가서는 이상적인 국가인권위원회를 만들려는 활동이죠. 근데 천천히 진행되고 있고... 아무리 잘 싸워봤자 제자리 찾는 것이거든요. 그게 안타까운 거죠.

그런 활동이 성소수자들에게도 중요한 문제인데 게이커뮤니티에서는 별 관심이 없잖아요?
- 매우 없죠. 한국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이야기한지 십년이 넘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성소수자 인권 관련된 일들이 나아지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요. 한국사회 특수성 때문인지 경제가 악화되어 그런지 주위를 돌아볼 여건이 안 되어 그러는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단체들, 성소수자들은 자기 영역에만 갇혀 있는 거 같아요. 자기들의 성소수자 인권활동하기에도 급급하지만... 지금 연대하지 않으면 추후에 많은 부분을 놓치지 않을까 싶구요,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면 좋을 거 같구요, 연대활동 뿐 아니라 성소수자 단체들이, 사회단체에서 하는 일들에 의사표명을 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한국에는 스톤월 항쟁 같은 것도 없고, 호모포비아 범죄가 일어났다든지, 차별금지법이나 성소수자결혼권 같이 큰 이슈가 없었고, 아직 역사가 짧잖아요. 차라리 무슨 사건이 있으면 바뀔까 하는 생각도 들지 않나요?
- 가끔 그런 생각도 들지만 그건 매우 위험한 발상인 거 같구요... 외국은 스톤월, 하비밀크 결혼관련법 등 여러 이슈가 있었는데요. 한국에서는 성소수자들이 처음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싸움을 하기 시작한 지가 십년밖에 안 되었잖아요. 무언가를 말하거나 터뜨리기에는 약간 내공이 좀 필요할 거 같아요, 같이 비교할 급은 아닌거 같은데... 다만 역사란, 역사를 통해서 어제를 알았으면, 그걸 통해서 내일을 알아야 하는데 한국에서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게.... 그런 걸 통해서 모이거나 응집되는 거 같긴 한데... 어떤 사건을 통해 모이는 건, 그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자신들의 감수성, 사회에 대한 올바른 시선들, 게이로서의 삶을 잘 꾸려나가면서 시야가 넓어져서 사회단체쪽으로 모인다거나 사회 전반적으로 사회를 한단계 더 발전시킬수 있는 힘들이 모여지는게 더 좋죠. 그런 힘들이 더 오래가고 끈질길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사건보다는 지금 친구사이가 하는 활동 같은 것들을 통해서 시야를 확보해가기를 바라고 있어요.

미래는 희망이 있는 걸로 본다고 해석할게요.
- 네.(웃음) 희망이 없으면 뭐...

친구사이 사무국장, 간사로 활동하면서 개인적인 삶의 변화도 달라진 게 있나요?
- 많이 변하죠. 성격도 많이 변했고.

좋아졌어요?
- 좋아졌다고도, 나빠졌다고도 할 수 있는데 다각적인 시선을 많이 가질 수 있었구요, 회원들의 다양한 시선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어떤 사람을 봤을 경우 맹렬하게 친구사이 활동하면서 자기 삶도 꾸려가는 사람들 보면 나도 아직 좀더 많이 배워야겠다 생각도 하구요, 친구사이 활동은 안 하지만 후원만이라도 하는 사람들 가끔 만났을 때 그분들의 태도나 모습을 보면서 뜬금없이 찾아와서 후원을 해주시거나 고맙다고 하는 사람들 보면 일에 대해서 보람, 유대감을 갖게 되는... 기분좋은 유대감인 거 같아요. 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잘해야겠구나...

자기 삶 속에서 작은 혁명을 일으키는 그런 행위들 자체를 높게 평가하거든요.


친구사이는 몇 년이지만 그 전에 퀴어영화제나 퀴어문화축제 등에서 활동하며 나름대로 게이커뮤니티의 유명인사잖아요? 인지도가 높은?
- 인지도는 없는 거 같은데... (웃음)

약간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지 않을까요? 성소수자 진영에서 활동가 1세대인데...
-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은, 성수수자 진영에서 처음으로 이런 활동을 하면서 보수를 받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퀴어문화축제도 그렇고 친구사이도 그렇고. 마무리를 잘하고 싶어요. 중간에 나가떨어지고 싶지 않고, 어느 정도 일하는 사람이 많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제가 나갈 수 있는. 저보다 나은 인권감수성, 재기발랄함 산뜻함을 가진 친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놓고 나가고 싶기도 하고. 무언가에 일이나 환경에 떠밀려나간다기보다는 그런 친구들이 많아서 내가 제 역할을 못하게 될 때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거죠.

그런 상황이 오지 않을 텐데? (웃음) 올까요?
- 조만간 올 거 같아요. 지금도 초기이긴 하지만 몇몇 단체에서도 월급이나 활동비 받으면서 일하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처음 할 때는 저 혼자였지만... 물론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다른 곳들에서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성소수자 활동을 통해서 직업으로 택하는 친구들도 나타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시점?

나중에 일하게 될 그 사람들을 위해서 충고한다면, 전업활동가로서 나쁜 점은 뭐예요?
- 일은 똑같죠. 덤비지 말라. 너무 성급히 하지 말라.

지금 아홉 시가 넘었는데 남아서 일을 하고 있네요. 무슨 일을 하고 있어요?
- 제4회 지보이스 정기공연의 오프닝영상 자료 화면..

네. 2006년 지보이스 1회 정기공연부터 준비를 같이 하셨잖아요. 그때 하고 나서 본인이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말씀하셨는데...
- 지금도 좋아요.

그렇게 중요한 공연인가요? 게이커뮤니티에서?
- 그 판단은 제가 할 판단은 아니고... 제가 개인적으로 지보이스 공연을 좋아하고 지지하고 매달리는 이유는... 이거는 며칠 있다 게시판에 쓸려고 했으나...(웃음) 일단 지보이스 단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저는 지보이스 단원들이야 로 2009년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진정한 혁명가라고 생각해요. 뭐 대의명분 있는 혁명 이런 건 아니지만 거기에 버금갈 만큼, 한국사회에서는 여전히 커밍아웃을 하지 못하고 아우팅을 당한다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상황에서 자기의 정체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공연에 얼굴을 드러내고 자신의 문화적인 감수성, 끼들을 과감히 펼칠 수 있고 물론 개인적으로 두렵겠지만 그런 두려움을 누르고 설 수 있다는 거... 혁명가하면 엄숙하거나 무언가 대단할 거 같은데 자기 삶 속에서 작은 혁명을 일으키는 그런 행위들 자체를 높게, 좋게 평가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해내고 있기 때문에 지보이스 단원들이야말로 진정한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혁명가들이 아닐까... 누가 한 말인지 모르겠는데 혁명에 춤이 빠져서는 안 된다라고 했잖아요. 혁명은 곧 춤이다. 지보이스는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자기 삶에 대해 긍정성으로 많이 바꾸잖아요. 더구나 자기 삶뿐 아니라 공연을 보러온 이성애자들의 삶도 바꾸고 숨어있는 게이들의 삶도 바꿔버리기 때문에 차별금지법 제정만큼이나 놀라운 변화를 하는 거죠. 다만 그걸 성소수자 진영에서 받아들이기는 차이가 있지만, 제가 판단하기에는 차별금지법만큼이나 굉장하고 대단하고 높이 평가할만한 혁명인 거 같아요.

지보이스 단원들이 꼭 들었으면 하는 말인 거 같네요. 얼마 전에 밀크란 영화를 봤는데 거기서 밀크가 시의원선거에 계속 낙선하다가 자기 운동원들 모아놓고 커밍아웃을 강요하는 내용이 나와요. 당신이 커밍아웃해서 주위의 한두 명만 변화시키더라도 그게 퍼지면 몇 명인가라면서... 강압적인 커밍아웃에 대해 희생이다, 혹은 부정적인 측면으로 보기도 했는데 그런 과거의 사례들을 보면 대규모 커밍아웃이 필요할 때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커밍아웃이 희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얼마 전에 하비밀크의 시대라는 다큐멘터리랑 제9법안 찬반투표를 같이 봤는데 십수년이라는 차이가 있었음에도 똑같이 커밍아웃을 하라고 이야기를 해요. 커밍아웃은 나의 정체성을 알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의 정체성을 알림으로 해서 사회에서 보이지 않던 성소수자를 등장시키기는 효과도 있을 뿐더러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않던 성소수자의 삶이 그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거거든요. 이성애자, 내가족, 내 정체성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는 걸 커밍아웃이라고 한다면 그건 그 범위가 어떻든간에 누구든지 그 커밍아웃을 하는 순간에 성소수자의 삶을 인권지수를 1% 높이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성소수자의 인권은 한순간에 높아지진 않거든요. 성소수자들은 눈으로 볼 수 있는 특징은 아니잖아요.

당신은 보여요.(웃음)
- (웃음) 눈으로 볼 수 없다가 말하는 순간에 확실이 가시화되는 게 있죠. 그래서 커밍아웃의 의미가 있는거 같아요. 지금 현재로서도 친구사이가 펼치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서 자신을 긍정하고 그래서 자신의 자긍심을 높이고 그것이 곧 커밍아웃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련의 작업들이 아닌가 생각해요. 커밍아웃은 여전히 필요한 작업이라는게 요즘 생각이어요.

지금은 성소수자의 얼굴을 보면 웃음이 많이 보여요.


친구사이 활동이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거나 패배주의적 시각, 잘난척하고 나댄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들으면 힘이 빠지진 않나요.
- 힘이 빠지죠. 근데 그런 분들이 마음속으로는 지지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앞에 있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이 특히 칭찬에 인색하고 맘을 잘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인데... 그런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는 지지하겠죠. 겉으로는 시기? 질투?(웃음) 아니 그런건 아닌거 같고 미안함이 묻어나는, 미안하기 때문에 괜히 그런 표현들을 쓰는게 아닌가 하는...

너무 정치적 발언 아닌가?
- (웃음) 저 요즘 들어 착해졌어요.(웃음) 근데 그런 경우죠. 지보이스 공연도, 작년에 지방에 포스터를 붙이러 가면 다들 무시했는데 일년후인 올해는 지방 강릉에 사시는 분이 포스터를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요런 변화? 분명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더라구요. 올해초 지역사업(스톤월영화제 편집자 주) 하며 망하긴 했지만.(웃음) 지역사업 하면서 알게된건, 눈에 보이는 성과는 굉장히 실패는 했지만 성과로서는 지지해주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각 지역마다 그런 친구들을 만났거든요. 그 중에는 이성애자분도 있고 성소수자 분도 있었고 성소수자 분들은 너무 고마웠다 내년에 같이 하자는 멘트도 주셨고 이성애자분들은 이런 다양한 경험이 자주 열려야 한다. 아직 서울 외 지역은 너무 보수적이라서 진부하고 계몽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이런 행사들이 자주자주 열려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업소만해도 너무 차이가 나요. 서울을 벗어나면, 빠들이 보여주는 태도, 노출 정도 이런 걸 보더라도 굉장히 서울하고는 많이 다르죠. 위축되어 있는거 같아요.

아우팅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런걸까요?
- 네 그렇죠. 여전하게... 다르게 말하자면 커밍아웃을 못하게 한다는 거죠. 그 이유가 노출되어질 때 힘들어질 것이다라는데 그 힘듦의 조건은 동성애자들이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이성애자분들이 만들어낸다는 거죠. 행사를 해서 만나다보면 동성애자에 대한 오해나 무지 이런게 깨지는데, 지방에서는 그런 행사들이 기획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 행사를 많이 기획하고 싶기는 한데, 친구사이가 아직 서울에서 하기도 버거운 상태라서 지금도 고민은 많이 하고 있어요. 마음속으로....

알았어요. 음... 무슨 이야기하려다 까먹었네. 90년대 후반부터 활동하시고 십년은 넘었는데 게이커뮤니티의 가장 큰 변화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제일 큰 변화는 남성동성애자의 웃음? 처음 업소에 나갈 때만해도 영업시간제한이 있었어요. 열두시 넘으면 셔터 내리고... 뒷문으로 입장하거나 하는 게 있었는데 그 당시에 게이빠에가면 다들 우울해보였거든요. 근데 지금은 성소수자의 얼굴을 보면 웃음이 많이 보여요. 제가 친구사이에 첨 나간 게 십몇년 전 대학로에 있었던 어느 후원행사였거든요. 근데 그 정보를 어디서 듣고 가려했는데 위치를 못 찾았어요 어딘지 물어볼 용기가 안 나서 못 찾았어요. 대학로를 이 잡듯이 뒤졌어요. 근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그때 군대 휴가냈었는데 결국 못 찾아서 그냥 들어가고 나중에 제대후에 다시 나왔죠. 지금은 뭐 언론에도 보내기도 하고 더 많이 나오고 하니까... 변화의 단면이기도 하죠.

언론이 성소수자를 보는 시각도 변하지 않았나요?
- 근데 여전한 곳도 있어요. 얼마 전에 실린 어느 기사를 보면 여전히 병적인 존재로, 나타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어조로 싣는 신문이 있는 반면에 성소수자의 등장이 기사거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되기도 하고, 사건사고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안좋게 다루어지기도 하고... 뭐 이런것도 변화의 시초가 아닐까. 커밍아웃이라는 단어, 트랜스젠더, 라는 단어를 국민들이 다 알고 그런 것도 변화일수 있죠. 하지만 언론은 웬만해서는 좋아지지 않는거 같아요.

커뮤니티 관련해서 마음속에 품고 있는 사업아이템이랄까, 이 일은 언젠가는 해봐야지 하는 기획은 없어요?
- 없어요. 단지 친구사이 이십주년(2013년 편집자주)까지...이십 주년 준비를 잘 할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어요. 분명 내후년부터 해야 하는데... 획기적인 걸 만들어내겠다는 건 아니고, 친구사이가 이십년 동안 갖고 온 것, 쌓아온 걸 이런 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보여줄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드는 거죠. 정말로 너무나 소중한 자료들도 많고 소중했던 사람들도 너무 많은데... 친구사이에 나왔거나 나오고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이 모두다 만족할수 있는 행사를 과연 만들수 있을까 하는것... 마음속으로는 재단을 설립해보고도 싶고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런 건 접어두구요, 지금은 준비단을 잘 꾸릴수 있을까하는...

칼을 제 앞에 탁 꽂으면서 니가 만약 그쪽이라면 같이 죽자 라고...


너무 액티비스트 같은 이야기만 한다. 개인적인 바램은 없어요?
- (웃음) 개인적으로는 일단 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은 뭐... 연애도 하고 싶기도 하고, 혹은 뭐 제가 요 근래에 법에 대해서 공부했는데 법이 저랑 잘 맞더라구요. 그래서 법에 대해서 진득하게 공부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죠. 살도 빼고 싶구나... (웃음) 성형수술은 아닙니다. 얼굴에 만족하는게 아니라.(웃음) 아직도 꿈에서 사는 건지는 모르지만 제 내면을 봐줄수 있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내면은 착하다고 생각해요. 멋있고.

왜 연애 안해요? 바빠서?
- 아니에요. 좋다는 사람도 없고. 고백하면 살이 없다는 둥 나이가 너무 많다는 둥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지금 사진 찍고 있는 샤오비님한테도 얘기했었는데 살이 너무 없어서 곤란하다고 이유로...(웃음)

살을 빼는게 아니고 찌워야겠네요.
- 근데 뭐 제 자신이 살찌는게 부담스러워요. 걸어다니거나 일할 때 지금도 약간 배 나온거 때문에 빨리 걷거나 짐을 나르거나 일을 하는데 있어서 장해가 있더라구요. 이쁘게 끼를 보여주고 외부에서 뭘 보여줘야 할 때도...

건강증진센터에서 나온 홍보 인터뷰 같아.(웃음) 커밍아웃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했는데 하고 나서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 가족한테 처음 했을 때는... 저는 가족들은 나에 대해 좀 알 것이라 생각하고 말했는데... 큰누나가 나이차이가 있어서 조금 어려운 존재거든요. 큰누나한테 커밍아웃하고 나서 다음날 새벽에 갑자기 잠깐 얘기하자고 해서... 안 좋은 일 있으면 얘기하자고 말하거든요. 그때가 젤 무서울 땐데 그럴 때는 똑바로 못 앉아요, 그때도 무릎 꿇고 앉았는데 칼을 제 앞에 탁 꽂으면서 ‘니가 만약 그쪽이라면 같이 죽자.’라고... 그 당시에는 큰누나가 너무 진심 같고 두려워서 ‘아니다. 술 먹고 잘못 말했다.’ 이런 식으로 넘겼거든요. 지금은 뭐 제가 하는 일이라든가 이 앞에 왔다갔다 하면서 사무실이라고 알려주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보여주는데... 그때는 반대했었구요. 둘째 누나같은 경우에는 약간 치사... 잠깐, 이거 얘기해도 되나... 한동안 조카들을 못 만지게 했어요. 이 주 동안인가 삼 주 동안인가... 그런 걸 불편해하는 심기가 있었고... 지금은 나의 정체성은 나의 정체성이다 이렇게 되었는데... 타인에 대한 불편함은 대부분 커밍아웃은 한번이라고 생각하잖아요. 말하면 돼 라고. 내가 동성애자라고 말하면 상대방이 다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거의 만날때마다 말해야 하는 상황인거예요. 말하고 돌아서면 그 친구들은 다 잊어버리거든요. 결혼에 대해서 끊임없이 ‘너 왜 결혼안하냐’ 그러고 ‘야 나 동성애자라고 말했잖아.’ 그러면 ‘아 그렇구나’ 그리고 일년 후에 또 보면 넌 왜 결혼 안하냐 하는 질문을 서슴없이 하는 되풀이되는 과정이 약간 지루하죠. 처음에는 이 친구들이 날 배척할까봐 나하고의 관계를 단절시킬까봐 겁냈는데, 뭐 단절시키는 친구들이 없다고는 하지 않아요. 근데 이 이성애자들하고 커밍아웃했을때는 지루하게 계속가야 한다는 게 짜증나는거죠. 그래도 끊임없이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좀 편해지는 거는 나이 들면 부조같은거 하잖아요. 솔직히 동성애자들은 축의금 같은거 내면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그것에 대해서 배려해주기 시작하더라구요. 내지 말라거나 썩 친하지 않은 사람 같은 경우엔 이 친구들이 나서서 자기네끼리 더 모아서 내 것까지 내준다거나 하는거 같아요. 그런 것들이 음 뭐 변화된 거라고나 할까? 그렇죠.

그 사람들이 계속 물어보는 게 까먹어서가 아니라 한번더 확인하거나 얘가 이제 변했겠지 하는 기대로 물어보는 게 아닐까요?
- 물론 확인하는 애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기 삶속에서 많이 만나지 않기 때문에 잊어버리는거 같아요. 간혹 친한 사람들이 서로 얘가 몇 살이더라 이러는 것처럼 정체성이 그 사람과의 관계를 구현함에 있어서 절대적인게 아니기 때문에 나이를 잊어버리듯 뭐 그런 식이라고 전 그런식으로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안 그렇다면 심각한데...

아우팅협박, 꽃뱀범죄 그런걸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런 모임에 자꾸 나오시라고...


혹시 인권단체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방문객이나 회원들이 귀찮게 하고 바쁠때도 항상 웃는 모습 보여줘야 되고 하는게 있을 텐데, 불편하지 않으세요?
- 많이 불편하죠.(웃음) 진짜로 화가 날 때가 있어요. 친구사이가 하는 일중 하나가 상담도 포함되잖아요. 촉박하게 전화상담이 왔을 때, 성소수자가 아니라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일 때문에 상담전화가 오면, 처음에는 측은지심이 들었는데 그 분이나 그 분의 환경을 들으면, 이 분이 이럴 필요까진 없는데... 너무 과도하게 아우팅협박에 시달리거나 너무 큰 금전적인 손해를 본다거나 혹은 파트너나 파트너였던 사람에게 얼토당토 않게 재산을 뺏긴다거나 혹은 사기를 당한다거나 이런걸 보면 너무너무 황당하죠. 굉장히 화가 나는데 이 화를 그대로 그 상담하는 분한테 낼 순 없잖아요. 또 내가 이렇게 화가 나있는 상황에서 그 분이 사무실에 와서 막 떠들고 하면 미쳐버리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친한 분들한테는 신경질도 내고 화도 내죠. 근데 대부분은... 뭐 대부분 친구들한테 많이 풀죠. 또래들한테 또 친하다고 생각되는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화도 내고...

지금은 익명이니까 아우팅, 꽃뱀, 사기 등 당하는 사람들에게 차마 상담으로 못했던 말을 한다면?
- 그런 분들에게 친구사이를 방문하거나 오프라인 활동을 해보라고 권하거든요. 그게 맞는거 같아요. 대부분 아우팅 협박같은 거 당하는 사람들의 활동상을 보면 커뮤니티 활동을 전혀 안 하세요. 요즘 온라인 활동들 많거든요. 전혀 안하는 분들은 온라인 활동이라도 좀 해보시라는 거죠. 커뮤니티 가입하셔서. 요즘 여러 가지 다양한 거 많잖아요. 산에 가는 모임, 춤추는 모임 친목모임 다양한데 여기 하나라도 참여해서 그들과의 연대의 끈을 만들어보시고... 이런 친구사이 같은 성소수자 시민단체에 꼭 한군데, 한번씩 정도는 가보시라는 거죠. 한번의 방문이 이뤄지고난 다음에는 친구사이나 다른 단체들이 무슨일을 하는지 알아보시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같은 일로 두 번 당하지는 않을 거고. 그런 분들이 이런 친구사이가 하는 활동들을 소문내시다보면 주위에 그런 일을 겪으실 분들이 많이 없어질 거예요. 여전히 아직까지도 간혹 아우팅협박, 꽃뱀 범죄에 노출되거나 겪는 분들이 왕왕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거라고 생각해요. 이게 노출되는데에 대한 극렬한 반응 때문에 범죄화되는건데 그런것들이 서서히 없어지지 않으면 추후에도 아아 이게 먹히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범죄자들은. 그러니까 그런걸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런 모임에 자꾸 자꾸 나오시라고... 꼭 한번 나오시라고 권해요. 추후에 마음이 안정되시면 나오세요 라고...

친구사이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 이런거 힘드니까 좀 도와줬으면 하는 거...
- 회원들이 굉장히 여타 사회단체와 다르게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요. 그런 분들이 나오시다보면 각자 역할에 맞는 부분이 있는데 물론 열혈회원들이야 자꾸 나오셔서 너무 감사드리지만 그런 분들을 제외하고 친구사이 온라인회원이거나 가입원서 쓰신 분이라면 일 있을때만 행사 있을 때만 나오는게 아니라 한달에 한두번 씩 오셔서 친구사이 요즘 잘 돌아가는지, 요즘 무슨 일을 하는지 무슨 고민을 하는지... 아니면 가끔 오셔서 친구사이가 구비하고 있는 자료들 많잖아요. 동성애관련 서적이라든가 여타 인권 감수성 높일수 있는 책들도 있고 재밌는 논문도 많기 때문에 그런거 보면서 친구사이 사무실에서 한두 시간 보내시는거...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자신이 할수 있는게 생길거고. 대부분이 친구사이를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데 어렵지 않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연대체들 보니까 회원이 그 자기 단체가 하는 일에 끼어드는게 굉장히 어렵거든요. 근데 친구사이는 회원이 친구사이 활동 하고자 할 때 너무 쉬워요. 받아들이는 의사소통 구조가 너무 간편하기 때문에 별 어려움없이 일을 진행할수 있거든요. 꼭 자기를 노출해야 할 필요도 없는거고. 어차피 내가 커뮤니티에서 빠에 가듯이 그 정도로만 친구들하고 이야기하면 되니까... 오셔서 그정도 일을 해주시는게 좋겠다는게 가장 바라는 점이죠.

그만 할까요?
- 어맛, 제 과거사에 좀 집중해주세요.

사실 그런 거 하려했는데 첨부터 너무 진지한 이야기만 해서(웃음)
- 전 진지한 거도 좋아요. (웃음)

서로의 삶을 잘 쳐다봐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나중에 어떤 게이로 불리거나 기억되고 싶으세요?
- 저는 뭐 그냥... 한때 아, 한때 진짜 좋은 일 했던 사람 재미나게 살았던 사람 요렇게 기억되었음 좋겠어요.

어린 시절 이야기 재밌을거 같은데 여태까지 앞에 인터뷰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거라서 한두 가지만... 십대때부터 가출해서 남자랑 동거했다는 소문이?
- 가출한 건 아니예요. 그니까 저희 집이 좀 재밌어서... 외려 고등학교때는 꼭 학교 가거나 집에 꼭 들어와야 된다거나 하는게 없었어요. 좀 자유스런게 있었는데 외려 군대갔다와서부터 그때는 성인 남성이기 때문에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된다라는게 있었고, 근데 고등학교 때는 거의 터치 안 하셨어요. 젊었을 때 그럴수도 있지... 그때 처음으로 만난 친구랑 일 년 동안 동거를 했었고. 그때 우린 서로를 동성애자라고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몰랐던거 같아요. 단지 둘만의 세계에 꼭 잡혀 있어서... 그래서 일년 정도밖에 못 간게 아닌가 싶고.

연애는 몇 번?
- 세 번 정도?

의외로 순정파네?
- 의외로 많지 않아요. (웃음)

예전에 폭력애인한테 시달린 적도 있지 않았나요?
- 걔도 이거 볼텐데......

하지 말까요?
- 저도 제 자신에게 놀랬던 건 그 친구였어요. 전 제 성격상 누가 날 때리면 극렬히 거부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잘 수긍하더라구요. 근데 마지막으로 한번 호되게 맞고 나니까 이건 삶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친구하고는 정리가 잘 되더라구요.

앞으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 특별히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은 없는데 단지 뭐 서로의 삶을 잘 쳐다봐줄수 있는 사람? 나이가 있으니까... 서로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몰라도 삶에 대해서 ‘아 넌 이렇게 살아왔구나. 난 이렇게 살아왔다’ 이런 얘기해서 ‘그거 너 잘못 되었어’ 라고 말하기 보다는 서로 내다바라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또 여전히 미래를 같이 볼수 있는사람

예전의 박기호씨 같으면 애인이 생기면 일도 뭐고 다 치우고 올인하는 스타일 아니었나요?
- 한때는 그랬죠. 지금은 아니예요. 한때는 매몰되어 있었고 친구사이 일도 한두 번 펑크 냈나요? (웃음) 지금은 아마 그러지는 못할거 같아요. 그러면 나하고 만나는 친구한테도 오히려 미안할거 같고 지금은 뭐, 워낙에 친구사이가 워낙 많은 일을 하고 있어서 거기에 도움이 되는 것도 기쁘기 때문에 어떤 한 사람에게만 매몰되지는 않을 거 같아요. 그러기엔 언니들의 눈초리도 너무 무섭고...

예전에 잠수는 왜 탔어요?
- 재작년이 젤 최근인데... 돈 벌려고. 그리고 활동에 대해서... 염증을 느꼈다기 보다 다른 시선이 필요했어요.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하고 있는 일에 자신감. 내가 이일을 계속 해나갈수 있는 자신감? 그때 잠수타서 공장에서도 일했고 그런 경험들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꽤 많은 만족감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그 잠수는 잘된거 같아요.

앞으로는 안 탈거죠?
- 안 타고 싶어요. 전에는 친구들에게 말을 할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말할수 있을거 같아요. 나 이러이러해서 쉬고 싶다. 연락을 하지 말거라 이렇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친구사이에서 늘 하는 말이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 혹은 문화의 다양성을 높인다 넓힌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질적으로 그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자긍심이 높아졌는지, 그런 고취된 걸 저한테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친구사이에 자주 오셔서 오늘을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고민들을 많이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런 고민들을 통해서 친구사이가 나아갈 방향 혹은 해야 할 일들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그래서 많이들 오셔서 이야기를 해달라는 거죠.


이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진 촬영하느라 수고하신 샤우비님 한마디 하실래요? 인터뷰 작업에 참여해보니 어때요?(샤우비) 신기해요.

- 박기호님의 메일주소는 sqff21@gmail.com 입니다
- 코러스보이 메일주소 jjoohyun@chol.com 입니다.
- 이 인터뷰의 사진과 내용은 박기호님과 친구사이의 동의 없이 다른 곳에 게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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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