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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과 여전사 1·2권/ 이명옥 지음/ 노마드북스 펴냄

아름답고 부드러우면서 감성적인 남자 '메트로섹슈얼', 능력있고 씩씩하며 의지력이 강한 여자 '콘트라섹슈얼'. 21세기 요즘 남자, 요즘 여자를 일컫는 용어이다. 이제 '씩씩한 남자, 가녀린 여자'의 이미지는 역사의 뒤안길로 들어가버린 걸까? '여자는 외모, 남자는 능력'으로 평가받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왜 '꽃미남과 여전사'에 열광하는 걸까? 그리고 그 유래는 어디일까? 지은이 이명옥 씨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인류가 이루어놓은 수많은 문화유산을 답사했다. 신화, 종교, 예술은 물론 영화, 음악 등의 대중문화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했다. 그 결과 이 씨는 "인간의 원형은 남녀양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남녀가 하나됨을 가로막는 걸림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인간은 늘 몸도 마음도 영혼도 반대 성과 닮기를 갈망한다.' '통합형 시대인 21세기에 남녀가 상대를 닮아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이 씨의 뒤늦은 깨달음을 뒷받침하는 사례들은 신화와 종교, 연금술, 심리학, 예술 등 그 형태를 가리지 않고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의 주인공과 그리스 신화의 테이레시아스는 남녀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인도 신화의 '하리하라'와 중국 신화의 '복희'와 '여와', 남녀 양성으로 새롭게 태어난 '헤르마프로디토스'는 바로 자웅동체, 즉 남녀가 하나의 몸에서 떨어져나왔음을 시사하는 신화 속 인물들이다. 신화 속에서 볼 수 있는 사례들은 더 많다.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매력으로 신들까지 매혹시킨 가니메데스와 히아킨토스, 아도니스를 비롯한 나르키소스와 엔디미온이 있다. 반대로 신화 속에 강인한 여자로 제우스의 딸 아테나와 전설적인 아마존 여전사, 달리기의 명수 아탈란테가 있다. 현실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많다.

남성의 삶을 즐기면서도 여성적인 감각을 지닌 시인 바이런, 최초의 메트로섹슈얼 배우였던 루돌프 발렌티노,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해 불멸의 스타가 된 제임스 딘, 화장하는 남자의 시대를 연 엘비스 프레슬리까지…. 현존했던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와 영웅이자 마녀였던 잔 다르크, 시련을 딛고 위대한 통치자로 일어선 엘리자베스 1세, 프로 소설가로 숱한 남성을 편력했던 여걸 조르주 상드, 양성적 이미지로 대중문화계를 제패한 마돈나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씨는 이렇게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들을 모아 세기의 명화에 접목시켰다. 난해하고 방대한 내용의 글을 재미있고 간결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씨가 풀어낸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은 사비나 미술관장인 자신이 골라낸 이름난 작품들을 통해 그 사례를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비교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곁다리 생각을 해봤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확장영역은 어디까지일까?'라고. 지은이는 인간의 모든 욕망을 신들에 대입해 탄생한 걸작 신화 속에서 '꽃미남과 여전사'의 기원을 추출해냈다. 이를 통해 그리스·로마 신화가 세월을 뛰어넘은 진실을 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자신 '콘트라섹슈얼'로 구분될 수 있는 이 씨가 아니라 '메트로섹슈얼' 남성 작가가 같은 주제로 책을 쓴다면 어떤 내용이 될까?'도 궁금하다. 어쨌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의 원형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기존의 가부장적 남성상과 달리, 외모에 신경쓰면서 여성 취향의 미적 감각을 추구하는 젊은 도시 남성을 뜻한다. 영국의 작가이자 문화비평가 마크 심슨이 1994년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기고한 글에서 처음 사용했다.

▨콘트라섹슈얼(contra-sexual)=2004년을 전후해 영국에서 처음 생긴 용어로 '반대'를 뜻하는 라틴어 '콘트라(contra)'와 '성'을 뜻하는 '섹슈얼(sexual)'의 합성어. 결혼이나 육아에 중점을 두는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반대되는 사회적 성공과 고소득에 중점을 두는 20, 30대의 젊은 여성을 가리킨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제보녀 2007-03-27 오전 00:35

말라언니 평소 모습 = 꽃미남
말라언니 화났을때 = 여전사

멀 이런 걸 책으로까지 다 만들고 그러셔..

돌아온 추적걸 2007-03-27 오전 00:38

제보녀 = 지가 꽃미남, 여전사인 줄 착각하는 개말라. 확률 200%, 아류 입걸레 건다.

칫솔 2007-03-27 오전 01:59

요즘은 꽃미남인척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특별해 보이지 않아요.
사실 오랜만에 거리에 나가면 10 분만에 질린다고 할까.
적절한 눈설미를 가지고 있다면 광화문 넥타이 부대 사이에서 그럴듯한 사람을 찾는 것이 훨씬 손쉬울 지도.

교정녀 2007-03-27 오전 02:12

눈설미->눈썰미

그나저나 칫솔... 열나게 안 팔리더니 드뎌 쪽글계로 복귀한 거얌?

칫솔 2007-03-27 오전 02:20

추적걸 님이 복귀하셨길레 추적 누님의 올드한 글과 제 글을 섞기 싫어 잠수 탔었어요.
독일이든, 홍콩이든 추방되면 다시 돌아오려고 했는데,
자게의 분위기가 폭싹 쉬어가는 거예요.
후, 할 수 없이 살신성인 하기로 했어요.

돌아온 추적걸 2007-03-27 오전 02:30

교정녀 = 칫솔 쫓아다니며 단어 교정해주다가 어느새 사랑이 싹 터버린 개말라. 확률 200%.

칫솔 = 자기 글이 얼마나 올드한 줄 모르고 깝치다가 게이토끼님한테 혼나고 잠수 탄 칫솔. 확률 300%.

혈중걸레농도백만녀 2007-03-27 오전 05:46

걸레물기 전에 다들 작작 좀 씹으시지? 깔깔깔깔~

묘동빌딩 2007-03-27 오전 06:52

묘동빌딩 3층 화장실에 있던 변기청소용 대걸레 분실했습니다. 아류씨 다 빨았으면 돌려주세요.

돌아온 추적걸 2007-03-27 오후 13:52

혈중걸레농도백만녀 = 대체 입으로 걸레를 먹고 사는지 밥을 먹고 사는지 모를 천박 내공 100갑자의 아류. 확률 98%.

묘동빌딩 = 아류의 천박함에 늘 가슴을 쓸어내리는 개말라. 확률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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