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하고 행복하게(?)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기사입니다. 물론 그 자체로서는 개인적인 '승리'이고 축복 받을 만한 일이지만, 모국의 문화에 너무 가혹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아직도 분노로 가득 찬 사람 같아서 말이죠 ^^; 식구들하고 완전히 절연하고 지내는지도 궁금하구요.
이글과
모던보이님의
아메리카를 의심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는
그태도때문만은 아니다..
글쎄..나에겐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그 글이
그리고 그런 분노가 내게 있음이
왜 이사람들에겐
그토록 어리석은 대상이 되나?
왜 이들은 높은곳에 서서
나를 내려다보는 느낌이 드나.?>
그것만도 아니다
.
나의 분노가 혹은 어떤 사람들의 분노를
어떤 사람들은
영원히 이해하지못하리라는 것만도 아니다.
내가 동성애자라서가 아니다.
내가 동성애자가 아니라서가 아니다.
난 그 뭣도 아니다.
날 지탱하는것은
평화에 대한 갈망이다.
그것을 이해못하는
분노로만 해석하는 이들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싶어서만도 아니다.
분노와 평화와
그리고 아메리카와 제 삼세게의 구분이 어디있는가?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서로를 도와서
이 벽장을 빠져나와야한다.
우리는 급하다.
우리는 행동해야한다.
이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감정에 대해
참견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챙겨야한다.
자신을 챙겨야하는것은
지금 내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우리는 도대체 뭘 하고 잇는가.
근데 그렇게 떠난 글줄 꽤나 쓰는 지식인들 어떤가요? 이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까지 깎아내리면서 '싸잡아' 비난하곤 하죠. 우린 그것을 '망명자들의 정치적 밥줄'이라고 부릅니다. 혹은 '오리엔탈리즘에 귀속된 식민화된 지식인들'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저, 민족주의 넌더리 나는 사람이에요. 님 말씀따나 이곳, 저곳 분리해서 사유하지도 않아요. 전세계 동성애자 인권 문제에 신경 쓰는 몇 안 되는 미국의 인권 단체들과 함께 일하려고 노력하고 지금껏 그래왔어요. 그런데 문제는 자기 만족에 도취된 미국 게이들의 '정치적 파티'에 초대받은 지식인 망명자들이에요.
니네 나라에서 미국에 오니 좋지?
미국은 동성애자들의 천국야.
그럼요, 제가 살던 그 후진 곳은 정말 후졌더군요.
이렇게 파티 열며 퀴어 아메리카 드림을 조장하는 미국 게이들이 제 3세계 후진 나라의 동성애자 인권에 신경을 쓰셨던가요? 걔네들, 우리가 경찰에 몰매 맞아 죽어도 신경 안 쓰는 애들이에요. 외려 태국을 비롯해서 달러 끼가방 흔들면서 미소년들 관광하러 오시곤 하죠.
정말 필요한 건 비난이 아니에요. 비난도 정치적 비난이어야죠. 외국에 나간 사람이건 외국 놈이건 정말로 그게 필요하다면 함께 일을 하면 그만입니다. 그걸 누가 뭐라겠어요? 고마운 일이고 함께 해야 할 일이죠.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IGLHRC 같은 경우 친구사이와도 관련이 많아요. 이번 브라질 결의안에 대해서도 그들의 연대 호소에 저희도 동참하고 있고요. 그 단체 뿐만 아니라 일가를 비롯해서 아시아 단체와도 연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다시 한 번 말하는 거지만 '후진 그곳은 정말 후졌어요'라고 사실을 과장해서 이국 땅에 머물러 있는 자신들의 위치와 존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게 그 후진 나라의 동성애자 인권에 대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그거 아무리 선의로 봐줘도 자기 존재에 대한 변명, 그리고 밥줄에 대한 이해타산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우리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가. <---- 이거 지금 친구사이한테 하는 소리인가요?
정작 저희가 묻고 싶은 말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