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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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걸 2004-02-17 00: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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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n Schiele, 오스트리아,1890~1918

그 자신 위선자이면서 부르조아 중산층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에곤 실레, 미성년자 유괴 죄로 20여 일간 감옥에 갇힐 정도로 로리타 컴플렉스에 시달린 듯 보이던 그이지만(무죄로 판명) 역설적이게도, 그의 그림들은 얌전한 가정을 부르짖는 부르조아의 남성들의 감춰진 욕망을 폭로하고 있다. 그의 스승 클림프의 얌전함에 비해, 그는 훨씬 더 앞에 나가 있다.

가끔 에곤 실레를 들여다보면 난 괜히 슬퍼진다. 이제는 욕망의 위선이 아니라 '고독'이 윤리학의 새로운 당면과제인 사회에서, 그의 주인공들은 나를 닮고 너를 닮아, 어느덧 내가 그림 속 인물이 되기 때문이다. 탁자 위에 터져버린 머리를 뉘여놓은 프란시스 베이컨의 남자들만큼이나 그의 연인들도 슬픈 군상들이다.

고독이 몸부림칠 때. ^^

















곡 : 큐브릭의 유작 'Eyes Wide Shut' 의 soundtrack의 Jocelyn Pook - Romeo and Jul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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