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에서 수십년 먼저 태어나 어른이 되었지만 넓은 시야로 보면 아이들과 우리는 기실 동시대인이다.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겪고 느끼며 자라길래 그런 말이 아이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왔는지에 대해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이해가 가고도 남을 일이다. 우리 사회가 성별, 성적 지향, 장애유무, 인종 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소수자의 삶을 존중하는 사회라면 아이들이 어떤 집단의 정체성을 이르는 말을 욕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게이라는 말을 욕으로 사용하는 현상은 여성혐오와도 연결되어있다. ‘너 레즈냐’라는 말보다 ‘너 게이냐’라는 말이 더 큰 모욕을 주는 말로 남학생들 사이에서 빈번히 쓰이는 이유는, ‘게이’가 사회에서 요구되는 소위 ‘남성성’으로부터 탈락한 남성을 향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성별이분법적 시선으로 볼 때, ‘남성’이 되지 못한 존재는 무엇인가. ‘여성’이다. ‘여성됨’이 욕으로 쓰이는 현상이 ‘너 게이냐’라는 말 속에 담긴 여성혐오이다. ▶ 기사보기:https://goo.gl/igXX4u ▶ 여러분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는 친구사이의 힘이 됩니다.
친구사이에 의해 게시 됨 2017-12-04T08:45:2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