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정모양(15)은 지난달 친한 친구 6명이 모여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자신이 ‘퀴어’라고 커밍아웃을 했다. 정양은 친구들에게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으로 얘기하는 게 너무 불편하다. 너희들은 나쁘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친구들은 정양이 퀴어라는 사실에 개의치 않았다. 친구들은 “그럴 수 있지, 너를 지지하고 연대해. 말해줘서 고마워”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친구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 네가 퀴어이든 아니든 상관없어”라고 답했다. 정양은 “친구들과 연락이 끊길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하고 말했다”라며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 친구들이 너무 고마웠다”라고 했다. 정양은 “누군가 익명으로 제게 트윗을 보내 ‘언니, 저도 성소수자에요’라며 밝힌 같은 학교 친구들도 10명 남짓이다. 성소수자들이 이렇게 만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다”고도 했다. 실제 중학생 10명 중 8명은 자신의 친구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아도 평소처럼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김애라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5일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성 평등 교육정책 연속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생의 성 권리 인식 및 경험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4~19일 서울 중학교 3학년 66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토론회에는 중·고교 학생 42명이 참석해 성 권리, 성평등 교육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 기사보기:https://goo.gl/qtMztQ ▶ 여러분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는 친구사이의 힘이 됩니다.
친구사이에 의해 게시 됨 2017-12-04T02:18:3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