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활동가들은 무대 앞으로 나가거나 그 자리에 서서 '감염인 관리가 문제가 아니라 에이즈 혐오가 문제다', '에이즈 치료비 운운하지 말라. 치료는 최선의 예방이다!' 등이 적힌 작은 펼침막을 펼쳤다. 일부 행사 참석자들은 "더럽다", "가서 치료나 받아라"라고 소리쳤다. 한 참석자는 활동가가 들고 있던 현수막을 뺏기도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활동가에게 "나가라"라고 소리치며 활동가를 밀었다. 소란이 일자, 국회 방호과 직원 4명이 현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야유가 빗발쳤지만 정욜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감염인들의 인권을 이야기 할 기회를 주십시오"라며 "여기 감염인 친구가 있습니다. 발언하게 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에이즈 혐오'에 몸서리 치는 이들의 절규 2017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디셈버퍼스트(December First)' 행사에서, 한 에이즈 감염인(왼쪽 위)이 에이즈 발병 원인에 대해 혐오 인식을 퍼뜨리는 데서 오는 인권침해 문제를 지적하며 발언권을 달라고 절규하고 있다. 결국 주최 측은 HIV/에이즈 인권연대 나누리+ 대표인 윤가브리엘씨에게 1분 발언 기회를 줬다. "발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란 피운 것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세계 에이즈의 날인데 HIV 감염인 당사자인 저 같은 사람으로서는 이런 중요한 날 감염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아쉽고 서운해서 그런 소란을 좀 피웠습니다. 개회사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에이즈는 무서운 병이죠. 걸리면 안 되죠. 그러나 두려움과 혐오를 조장하는 예방이 절대 (제대로 된) 예방이 아니었습니다. 이제껏 그런 예방을 해왔지만 오히려 에이즈는 확산돼왔습니다. 에이즈를 예방하는 지름길은 감염인 인권과 에이즈에 취약한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면서 그들이 자신들을 드러내고 예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국제적 흐름입니다." 윤씨는 참석자들의 야유 소리 탓에 발언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주최 측은 "모든 언론에서 이분의 발언은 나가지 않게 해달라. (행사가) 오염될 수 있으니"라고 강조했다. 곧 활동가들은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 기사보기:https://goo.gl/CCtN8i ▶ 여러분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는 친구사이의 힘이 됩니다.
친구사이에 의해 게시 됨 2017-12-01T09:52:12+0000
저 자리에 함께 있어 주지 못 해서 미안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