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나는 HIV감염으로 군대를 면제받았다. 부모에게는 평생 약을 먹고 관리해야 하는 병 때문이라고 둘러댔다. 부모님도 그냥 그러려니 하셨다. 그런데 최근 TV를 틀면 시끄러울 정도로 뉴스 보도가 이어진 탓이었을까? 부모님이 내게 전화를 하셨다. "혹시 너 에이즈니? 아니지?" 나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애써 아니라고 웃으며 손사래 치면서도 그런 모습이 내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들었다. 자괴감이 들다 못해 죄송하기까지 했다. 수화기 너머 부모님의 반쯤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 죄책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질병은 죄가 아닌데 죄책감이 드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가족들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나를 철저하게 격리한 시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울타리가 되어줄 부모님에게조차 힘들다고 토로할 수 없었다. 슬픔을 넘어 고립감을 느끼게 된 지도 오래다. 그러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내 모습도 이따금 발견한다. 누군가에게, 아니 가족에게조차 들키면 철저하게 배제당하고 격리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점점 숨어드는 것은 아닐까? 과연 이 상황에서 질병을 가진 사람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에이즈라는 질병을 공포와 범죄로 몰아가며 낙인화하는 언론과 사회가 잘못한 걸까? 답이 너무 명확한 질문이다. ▶ 기사보기:https://goo.gl/vEnU7E ▶ 여러분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는 친구사이의 힘이 됩니다.

친구사이에 의해 게시 됨 2017-12-01T04:02:10+0000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13564 제 동생은 동성애자입니다. +3 누나 2017-12-05 321
13563 세부적인 내용으로 먼저 헌법 1장 총강 1조 ... 친구사이 2017-12-05 113
13562 십수년에서 수십년 먼저 태어나 어른이 되었지만... 친구사이 2017-12-05 121
13561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정모양(15)은 지... 친구사이 2017-12-04 125
13560 매년 12월 1일 세계에이즈의 날은 HIV/A... 친구사이 2017-12-03 102
13559 매년 12월 1일 세계에이즈의 날은 HIV/A... 친구사이 2017-12-03 83
13558 인권활동가들은 무대 앞으로 나가거나 그 자리에... +1 친구사이 2017-12-02 128
13557 HIV/AIDS 인권주간 마지막 행사, 키싱에... 친구사이 2017-12-02 96
13556 자유한국당 성일종·윤종필 의원은 2017년 1... 친구사이 2017-12-02 83
13555 * 본 글은 '2017년 12월 1일 . 에이... 친구사이 2017-12-02 64
» 나는 HIV감염으로 군대를 면제받았다. 부모에... 친구사이 2017-12-01 1364
13553 호주, 정부가 장애인에게 ‘직접 예산’ 준 뒤 일어... 따웅 2017-12-01 84
13552 호주 상원 동성결혼법안 압도적 가결…하원 내달 ... 따웅 2017-12-01 54
13551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 친구사이 2017-12-01 53
13550 [기자회견문] 혐오를 넘어 사람을 보라! ... 친구사이 2017-11-30 49
13549 인권단체들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 30주년을 ... 친구사이 2017-11-30 59
13548 오늘 해피빈을 통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 +1 퀴어 2017-11-30 56
13547 - 청소년 성소수자에 대한 상담을 맡고 있다.... 친구사이 2017-11-29 93
13546 키싱 에이즈 쌀롱 STEP 8. 분출하기 일... 친구사이 2017-11-29 94
13545 성소수자단체가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준비 중... 친구사이 2017-11-28 88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