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동성애 학생’지도 위한 전문교육 과정 필요
[문화일보 2006-05-18 14:41]
고교 교사로 있는 남편은 요즘 때아닌 상담법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반에 동성 커플인 아이가 있어 처음엔 어떻게 설명하고 상담할지 쩔쩔매왔다. 그 아이들과 마주치는 일조차 무척 부담스 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차라리 전문기관에 가서 상담받고 그대로 하자고 해서 요즘 자비를 들여 의사선생님에게 전문상담을 받는 중이다.
전에는 고등학생들이다보니 동성커플이라는 것조차 쉬쉬하며 마 치 죄악시하는 분위기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권의 목소리도 높아져 커밍아웃도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동성애가 죄짓는 게 아니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남녀고교에도 이런 커 플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교사들도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데 “잘 해보라”고 할 수도 없고 “절대 안 된다 ”고 할 수도 없어서 고민해온 것이다.
인터넷이나 각종 성교육자료를 뒤져봐도 동성애 학생 교육에 대 한 내용은 없었다. 결국 초기에는 눈 질끈 감고 아무 말 않고 지 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교육자로서 할 행동이 아니어서 지금 은 전문가 상담을 받으며 그것을 토대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
지금도 상담 교사들간에 동성애 아이들의 고민을 이해하면서 긍 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학교 폭력처럼 배척해야 하는 부정적인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교사들이 동성애 교육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학생들의 질문에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할 경우 예민한 시기에 자칫 혼란 을 부추길까 두려운 게 현실이고 보면 교사들에 대한 교육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교육당국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동성애학생 지도를 위한 전문 직 무 연수과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점순 · 서울 용산구]]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네요. 친구사이가 발간한 지침서를 아직 보지 못하신 것 같은데, 그래도 여하간 교사들에 대한 교육 과정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