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 동성간 결혼..연예계 달구는 '性'논란
[스타뉴스 2006-05-23 14:32]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태은 기자] 우리 사회가 한층 열린사회로 가고 있다는 증거일까. 유교적 사고의 뿌리가 깊은 한국사회에서 성적소수자에 대한 사고의 전복이 연예계에서도 핫이슈다.
게이, 트렌스젠더 등 성적소수자에 대한 시선이 보다 관대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트랜스젠더 하리수, 동성애자 홍석천이 종종 연예 뉴스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2일에는 지상파 드라마에서 동성애자의 결혼이 방송됐다.
KBS2 새 월화극 '미스터 굿바이'(사진)에서는 극중 안재욱의 남동생 역을 맡은 허정민이 백인 남성과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첫회를 장식했다. 국내 시청자들의 정서를 감안한 듯 여전히 '눈빛'만으로 이들의 사랑을 그려냈을 뿐, 결혼식 장면에서흔히 비춰지는 키스신은 없었다. 그때문인지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무난히 받아들여졌다.
실제로도 젊은층에서 성적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희박해지고 있다. 유명 남자 아이돌그룹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동성애 팬픽은 별 거부감없이 청소년들에게 유행하고 있다. 케이블채널을 통해 방영된 미국 시리즈물 퀴어 애즈 포크(Queer as Folk)'의 경우 동성 간의 파격적인 키스신과 베드신에도 불구하고 수십 여 개의 팬카페가 개설됐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가수 하리수의 경우는 이제는 그가 생리대 광고에 나오는 것도, 스스로를 '현모양처 형'이라고 칭하는 것도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타고난 성에 대한 가치전복이다.
브라운관 밖의 실제세계에서는 현재 성전환자의 호적상 성별변경을 놓고 대법원 심리가 진행중이다.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성을 거부하고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여성이 호적에 기재된 자신의 성을 남성으로 고쳐줄 것을 청구했다.
그 심리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은 연예계에서 먼저 촉발되기 시작한 '성적 다원화'개념이 일반인들의 관념 속에도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다. tekim@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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