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정부, 동성결혼 인정 천명..교황청과 대립각
(로마 로이터=연합뉴스) 로마노 프로디 신임 이탈리아 총리의 중도좌파 정부는
21일 동성애 커플들의 법적 권리 인정 방침을 밝힘으로써 이에 반대해온 로마 교황
청에 선제 공격을 가했다.
로시 빈디 가족부 장관은 이 날짜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회견에서 전통
적 가족을 훼손한다고 믿는 어떤 움직임과도 싸워나갈 것이라는 가톨릭 교회(바티칸)
측 경고에도 불구, 이탈리아는 특정 사회집단의 인정 가능성을 논의할 의무가 있다
고 말했다.
빈디 장관은 또 새로 구성된 의회는 가톨릭 주교단의 주민투표 기권 운동으로
앞서 실패한 `지원 출산법(assisted procreation)' 폐지 문제도 재고하게 될 것이라
고 밝혔다.
그는 "교회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정치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의무를 저버릴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동성애자들의 법적 권리 인정 등 그동안 로마 교황청이 반
대해온 주요 현안들을 당초 방침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사표시로 풀이된다.
프로디 총리 진영은 지난 4월 총선 과정에서 동성애자를 포함한 일부 시민단체
들에 대한 법적 인정 방안을 약속해 로마 교황청과 이탈리아 정부 간 대립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일 교황청에서 프란시스코 바스케스 바티칸
주재 스페인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가족의 가치는 "협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강조
하며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joon@yna.co.kr
(끝)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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