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성간 결혼은 인류의 기둥"
(바티칸 시티 AP.로이터=연합뉴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3일 "신자들은 전통
적인 이성간 결혼을 `인류의 기둥'(pillar of humanity)으로 지켜야 한다"며 동성간
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교황은 이날 가족 위원회에서 연설을 통해 "이러한 증언만이 정치인과 국회의원
들이 가족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면서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는 세태
에 맞서 결혼과 출산의 전통적인 개념을 옹호할 것을 신자들에게 촉구했다.
교황은 이어 "(동성간 결혼을 허용하는) 이른바 `시민 결합(civil unions)'과
같은 법적 해결책이 더 많이 용인되고 있지만 그들(동성애자들)은 결혼에 따르는 책
무는 배제한 채 똑같은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좌파연합을 이끌고 있는 로마노 프로디 총리 내정자는 `시민 결합'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좌파연합 내부에서는 동성 커플에게 더 많
은 권리를 줘야한다는 의견과 이에 반대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교황은 이날 요셉 차우 은고츠 트리(49) 신부를 베트남 다 낭 주교로 임명
했다.
베트남은 동남 아시아에서 필리핀 다음으로 가톨릭 신자 수가 많지만, 교황청과
베트남 공산정부는 그동안 성직자 임명권에 대한 교황의 권한 인정 여부를 놓고 대
립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말 베트남에서 수천명의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새 교구 창설을 기
념하는 행사가 30여년만에 처음 열리는 등 교황청과 공산정부간 화해 무드가 감지되
고 있다.
yunzhen@yna.co.kr
(끝)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0-20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