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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warzwald 2004-04-13 19: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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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0돌 맞은 남성동성애자 인권단체 ‘친구사이’ 이송희일씨 “지금까지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차이’를 인정받기 위한 소극적 운동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다양성을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 사회운동으로 이를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국내 남성동성애자 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이송희일(33)씨는 8일부터 시작된 기념행사를 준비하며 이렇게 말했다. 독립영화 감독이 본업인 이씨는 현재 ‘친구사이’에서 홍보와 인터넷 웹마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두번째 커밍아웃’이란 제목으로 11일까지 나흘 동안 서울 안국동 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이번 기념 행사에서는 동성애 인권운동 1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와 영화제가 열린다. 이씨는 9일 열리는 토론회에 사회자로 나서며, 행사기간에 상영될 영화의 편집 책임도 맡았다. 11일에는 그가 제작한 영화 ‘보길도 프로젝트’가 상영된다.

“동성애는 더 이상 동성애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는 이성애자들을 포함해 사회 전체의 문제로 바라보고 대중과 함께할 수 있는 인권운동으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이씨는 요즘 젊은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의 인권문제에 대해 적극 발언하려 하지 않고 그저 권리를 침해받지 않는 수준의 생활에 안주하려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친구사이’는 지난 94년 남녀 동성애자들의 모임 ‘초동회’에서 남성 동성애자들만 갈라져 나오면서 출범한 인권운동 단체다. 현재 온라인 등을 통해 가입한 회원은 3천명 정도이며, 오프라인에서도 30여명의 남성 동성애자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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