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20대 동성애 인정 70.6%
[주간지] 2003년 04월 18일 (금) 14:03
국가인권위원회는 4월 2일 동성애 사이트는 청소년 유해매체가 아니라며 청소년보호위원회(청보위) 위원장에게 청소년 유해매체물의 개별심의기준에서 동성애 항목을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청보위의 개별심사기준은 동성애를 '수간'이나 '변태 성행 위'와 같은 이상 성욕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으며 음란물 차단프로그램은 이러한 심의기준을 반영해 동성애 사이트에 대한 청소년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며 "이는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평등권-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성애를 정상적인 성적 지향의 하나로 인정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동성애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대되 고 있는 것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네티즌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인터넷 설문기관 리서치랩(www.relab.net)이 전국 성인남녀 1,2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동성애를 인정한다는 대답이 55.7%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대답 (44.3%)보다 높게 나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령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70.6%, 30대는 54.2%가 인정했으나 40대 이상은 34.3%만 인정한다고 대답, 나이에 따른 인식차가 컸다. 지역적인 차이도 보였다. 충청 지역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66.5%로 인정한다는 것보다 2배 가량 많았지만 다른 지역은 인정한다는 대답이 더 많았다. 직업별로 는 학생 73.1%, 사무-전문직 58.7%가 찬성한데 반해 생산-기술직 30.8%, 주부 44.9%만 인정했다.
인정하는 이유로는 '개인의 성적 취향을 규제할 수 없다'는 대답과 ' 성적 소수자의 인권도 보호해야 한다'는 대답이 많이 나와 개인의 중 요성이 우리 사회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인정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회의 근본적 질서가 무너진다'는 대답과 '남녀 성은 구분해야 한다'는 대답이 각각 37.4%와 32.4%를 차 지, 원칙적인 이유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25.9%를 차지, 동성애를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의 경우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50.0%를 차지했고 생산-기술직의 경우 남녀 성은 구분해야 한다는 대답이 51.9%를 차지, 다른 집단과 차이를 보였다.
정재용 기자 politika95@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