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에 비관, 10대 동성애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오후 3시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E빌딩 3층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실 출입문 문고리에 A(19)군이 가방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 단체 대표 정모(2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사무실에 출근했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힘을 줘 열었더니 A군이 문고리에 가방끈으로 목을 감아 매달려 앉은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단체 사무실 책상에서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이 나라가 싫고 이 세상이 싫다"며 "인권연대는 나같은 이들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동성애에 대한 차별 철폐에 애써달라"는 A군의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A군이 사회적 차별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A군이 지난해말 고교 자퇴후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실에서 일해왔다.
동성애자인권연대 관계자는 "앞으로 A군의 죽음에 대한 추모주간을 마련하고,다른 인권단체와 연대해 A군이 죽음으로써 지적한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에관한 여론화 작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