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03-04-21 () 18면 1063자
‘性정체성’관련 용어들
▲드래그 퀸(Drag Queen), 드래그 킹(Drag King)〓단순하게 번역하면 드래그 퀸은 여장남자, 드래그 킹은 남장여자다. 이들은 쇼나 파티 등을 위해 특정한 시간에만 반대의 성이 되거나 중간자적 성의 경계를 즐긴다. 드래그 퀸·킹은 이성애자일 수도, 동성애자일 수도 있다. 자신의 성정체성을 바꾸고자 하는 욕망은 그다지 강하지 않은 편.
▲크로스드레서(Crossdresser), 트랜스베스타이트(Transvestite)〓육체적 성과 반대의 옷을 입고 외모를 꾸미는 것으로 감정적인 만족을 얻는 사람들. 드래그 퀸·킹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성의 전이를 시도하는 반면, 크로스드레서는 넘치는 욕망에 이끌려 반대 성의 외피를 입는다. 이들 중 일부는 호르몬 주사를 맞아가며 다른 성정체성을 지니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어 ‘수술하지 않은 트렌스젠더’라고 불리기도 한다.
▲A 섹슈얼리티〓이성애자도, 동성애자도 아닌 무성애자임을 주장하는 용어. 원래는 심리학에서는 단순히 성욕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나 성적소수자들은 이성애주의에 반대하고 정의되지 않는 성정체성을 즐긴다는 정치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이들은 여러 사람과 친교하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을 선호한다.
▲젠더 벤더(Gender Bender)〓성정체성 파괴자. 자신의 몸에 두 가지 성적 경향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분법적 성 정체성에 도전하는 사람들. 여자의 퍼머 머리를 하고 수염을 기르거나, 여성적인 화장과 귀고리를 하고 불끈한 근육을 강조하는 옷을 입는 식이다. 양성을 다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이성애자나 동성애자면서 일시적으로 젠더 벤더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보텀, 톱, 부치, 펨〓남성 동성애자 중 여성역할을 하는 이를 보텀(Bottom), 남성역은 톱(Top)이라 부른다. 여성동성애자 중 남성역은 부치(Butch), 여성역은 펨(Femme)이라 칭한다. 그러나 이는 동성애를 이성애의 시각으로 본 것이고, 동성애를 성애의 역할에 한정시킨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래서 보텀을 남성이지만 여성의 매력을 지닌 것, 부치를 여성이지만 남성적인 매력을 지니는 것 등 중간자적인 성정체성으로 부를 때 사용하기도 한다.
우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