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사람들

“때론 나 혼자일 거라는 생각에 지쳐가는 중이었는데, 나와 같은 질병을 가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회원들과 함께 하다보니, 긴장감은 사라지고, 왠지 모를 든든함이 가득 차 올랐습니다.”
-PL 모임 참석자 후기 중 발췌-

“내가 힘들고 지칠 때, 친구사이 사무실에 와서 담배 한 대 피고 갈 수 있는 것처럼, PL들에게도 친구사이가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무지개 인권상 수상자 권미란님의 수상 소감 중 발췌-

‘가진 사람들’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프로젝트 모임으로, PL(People Living with HIV/AIDS, HIV/AIDS 감염인) 본인이 주축이 되어서 운영하는 자조모임입니다. 모임에 관심이 있거나 참석을 원하시는 경우 아래 이메일로 문의를 해 주십시오.
대상 : 친구사이 회원 중 PL인 회원
메일 : pl@chingusai.net

조회 수 121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 누군들 가지고 싶어 가졌을까

네가 내게 PL임을 커밍아웃한 바람불던 밤도

그리고 곧바로 내가 양성판정을 받은 햇살 따스했던 오후도

그래도 우리는 둘이었기에 차라리 잘된 거라며 애써 스스로를 다독였다

우리가 함께 한 10개월이라는 시간이 나를 그렇게 위로하고 있었다


무언가 마침표도 서로 남기지 못한 채로 헤어져

어제와 같은 세상 속에서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는 오늘,

이소라가 부르는 ‘바람이 분다’가 그렇게 귓가를 스쳐 가슴에서 맴돌고 있다

너에게도 들릴까?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더라


벼랑 끝에서 한 발 내딛으려던 나를 잡아주었던 친구들

그리고 너와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

그들 덕분에 오롯이 나의 나만의 것이었던 가짐은

어느덧 ‘지나고 나니 별 것도 아니게 되어버린’ 또 하나의 우리의 가짐으로 변해 있었다


풀어도 풀어도 풀리지 않던 고민들은

풀리지 않은 실타래 채 봄바람에 날리워 보내고

누가 들을새라 눌러 담아왔던 말들은

종로 어느 골목에서의 시끌벅쩍한 웃음소리에 띄워 보내고

어느새 요즘 자꾸 되내이는 시구의 마침표를 찍는 새끼 손가락에 힘을 싣는다

그래 더 이상의 쓸 데 없는 방황은 하지 않기 위해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로트레아몽 백작의 방황과 좌절에 관한 일곱 개의 노트 혹은 절망 연습 중 일곱번째 노트>  by 남진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친구사이 PL 모임 소개 가진사람들 2015.02.26 1218
14 한국 최초 ‘HIV낙인지표조사’ 한국 보고서 발간 기념 발표회 가진사람들 2017.07.18 255
13 한국 HIV낙인지표조사 결과 발표회 - 2017년 7월12일 19시 file 가진사람들 2017.06.27 149
12 키싱 에이즈 쌀롱 - STEP4. 깨물기 모임 안내 -2017년7월8일 17시 file 가진사람들 2017.06.27 369
11 키싱 에이즈 쌀롱 - STEP3. 쓰다듬기 후기 file 가진사람들 2017.06.22 509
10 가진사람들 6월 정기모임 안내 file 가진사람들 2017.06.13 229
9 키싱 에이즈 쌀롱 - STEP2. 만져보기 후기 가진사람들 2017.06.12 342
8 키싱 에이즈 쌀롱 - STEP1. 찔러보기 후기 가진사람들 2017.06.02 304
7 2017년 4월 정기모임 후기-만우절에 만난 가진 사람들 가진사람들 2017.05.29 134
» <가진 사람들 2차 모임 후기> 바람이 분다 가진사람들 2015.03.20 1214
5 3월26일, HIV/AIDS감염인들을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순회상담을 엽니다. 가진사람들 2015.03.10 759
4 아름다운 사람아 가진사람들 2015.03.02 1154
3 PL군의 친구 그리고 그 친구의 친구인 친구사이 가진사람들 2015.02.27 1035
2 친구사이 PL 모임 후기 가진사람들 2015.02.27 1049
1 PL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내 동생에게.. 가진사람들 2015.02.26 1253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