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사람들

“때론 나 혼자일 거라는 생각에 지쳐가는 중이었는데, 나와 같은 질병을 가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회원들과 함께 하다보니, 긴장감은 사라지고, 왠지 모를 든든함이 가득 차 올랐습니다.”
-PL 모임 참석자 후기 중 발췌-

“내가 힘들고 지칠 때, 친구사이 사무실에 와서 담배 한 대 피고 갈 수 있는 것처럼, PL들에게도 친구사이가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무지개 인권상 수상자 권미란님의 수상 소감 중 발췌-

‘가진 사람들’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프로젝트 모임으로, PL(People Living with HIV/AIDS, HIV/AIDS 감염인) 본인이 주축이 되어서 운영하는 자조모임입니다. 모임에 관심이 있거나 참석을 원하시는 경우 아래 이메일로 문의를 해 주십시오.
대상 : 친구사이 회원 중 PL인 회원
메일 : pl@chingusai.net

조회 수 1284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가 감염사실을 알고나서, 도저히 혼자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상담했던 친구사이 회원분이 제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이런 분들이 제 옆에 있다는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의 타이틀은 제가 나름데로 붙여본 것이구요,

이 글을 읽는 많은 PL분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가위 눌리고 잠을 설쳤더니 상태가 메롱하다.
며칠 계속 아프다고 아무래도 이상해서 염려가 되긴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니 것이 왔나 싶기도 하고, 속도 상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그랬어.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지금 심정에 귀에 들어오지도 않을 조언이나 위로 같은 말고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고 싶기도 했고,
그냥 니가 속상한 부분들 힘든 부분들을 모두 혼자서만 감당하려 말고 나누어 받을 사람 있다는 말해주고 싶기도 해서야.

게이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HIV 당연히 문제이기도 하다는 의식하고 살았고,
이십여 동안 계속 여러 현장에서 질병이나 사람을 만나고 부딪치면서 무디어진 부분도 있는데,
그래도 매번 누군가의 감염 사실을 들으면, 동요하는 사실인거 같다.
선배나 형들한테 이야기 들었을 낯섬과 함께 도와줘야한다는 의무감과 공감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던 같고,
가까운 친구들한테 들었을 미안함과 서운함이 커지면서 스스로를 다시 돌아봤던 같고,
이제 친동생처럼 생각했던 사람한테 들으니 안타깝고 안쓰러움과 죄책감 같은 감정이 제일 같다.
이건 그냥 내가 처리해야 감정이지.

매일 출근하면 컴퓨터 켜고 확인 하는 일이 의사들 들어가는 메인 싸이트에서 자유게시판 훑어보는 건데,
오늘 아침에는 어떤 보건소 의사가 감염인 상처 드레싱을 거부할 구실 알려달라는 글이 올라왔어.
저따위 의사가 있나 싶어 황당해서 댓글들을 보니 가관인거라.
흥분한 나게 조목조목 차분히 댓글 달아놓고 나오긴 했는데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네.
원래 거기가 의사 사이트들 제일 일베스럽게 막나가는 곳이고 인턴 공보의 젊고 무식한 애들이 설치는 곳이긴 했지만 새삼 눈으로 확인하니 쪽팔리기도 하고 받는다.
결국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우리는 팩트 가지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고 부대끼면서 살아야 하는가보다 싶었어.
첫째로 에이즈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에 불과한 것이고 성가시지만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당연한 진리.
번째는 여전히 일반 사람들의 인식이 저급하기 짝이 없을 아니라, 흉한 도덕적 비난이 따라온다는 .
현명하니까,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누구를 탓하거나 혹은 미안해하거나 그러진 않겠지만, 내가 모르는 감정으로 힘든건 말할수 없이 크겠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눈앞에 닥친 하나하나 처리하면서 흐르듯이 재미나게 살자.
속상해서 풀고 싶은 있으면 언제나 말해. (물론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진 않겠으나.^^)
잡소리가 길었네. 행복한 금요일 보내고 ~~ 바쁜 일정 지나가면 맛있는 한번 먹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친구사이 PL 모임 소개 가진사람들 2015.02.26 1268
14 한국 최초 ‘HIV낙인지표조사’ 한국 보고서 발간 기념 발표회 가진사람들 2017.07.18 281
13 한국 HIV낙인지표조사 결과 발표회 - 2017년 7월12일 19시 file 가진사람들 2017.06.27 171
12 키싱 에이즈 쌀롱 - STEP4. 깨물기 모임 안내 -2017년7월8일 17시 file 가진사람들 2017.06.27 406
11 키싱 에이즈 쌀롱 - STEP3. 쓰다듬기 후기 file 가진사람들 2017.06.22 550
10 가진사람들 6월 정기모임 안내 file 가진사람들 2017.06.13 258
9 키싱 에이즈 쌀롱 - STEP2. 만져보기 후기 가진사람들 2017.06.12 377
8 키싱 에이즈 쌀롱 - STEP1. 찔러보기 후기 가진사람들 2017.06.02 341
7 2017년 4월 정기모임 후기-만우절에 만난 가진 사람들 가진사람들 2017.05.29 148
6 <가진 사람들 2차 모임 후기> 바람이 분다 가진사람들 2015.03.20 1230
5 3월26일, HIV/AIDS감염인들을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순회상담을 엽니다. 가진사람들 2015.03.10 771
4 아름다운 사람아 가진사람들 2015.03.02 1169
3 PL군의 친구 그리고 그 친구의 친구인 친구사이 가진사람들 2015.02.27 1056
2 친구사이 PL 모임 후기 가진사람들 2015.02.27 1079
» PL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내 동생에게.. 가진사람들 2015.02.26 1284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