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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호] 9월의 친구사이 소식지
2025-10-02 오후 18:40:07
기간 9월 
친구사이 3670 GV
Vol.183
[이달의 사진] 친구사이 3670 GV

2025년 9월 12일, 친구사이가 주최하는 영화 <3670> 종로3가 GV 상영회가 CGV 피카디리1958 1관에서 개최되었다. 상영 후 GV는 친구사이 전 대표인 유튜브 '망원댁TV'의 킴 , 친구사이 현 대표 윤하의 사회로, 박준호 감독과 조유현·김현목 배우가 참석하였고, 현장에는 100여명의 게이커뮤니티 구성원들이 배석했다. 후에는 친구사이 사무실 4층 옥상에서 새벽 1시까지 감독·배우들과 함께 뒷풀이가 진행되었다. 사진은 GV의 막바지 순서로 친구사이 깃발을 든 참가자들의 모습이다.

[활동보고] 너무나도 알찼던 9월의 시간들

안녕하세요. 8월 한달의 안식월을 잘 마치고, 9월 3일 복귀한 사무국장 종걸입니다. 여러모로 수고해준 사무국 상근활동가들과 친구사이 회원들 덕분에 한달 안식월을 너무나도 잘 보내고 왔습니다. 그 한달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9월 한달은 풍성한 활동의 시간으로 가득했습니다. 정신없이 보낸 9월의 친구사이의 시간을 공유합니다.

[커버스토리 "친구사이X3670 GV" #1] <3670>, 타협이 아닌 선택지를 만들기

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할 때가 있었는데, 회원들과 항상 나누던 얘기가 “좋은 성소수자가 되지 말고, 좋은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다. 나를 소수자로 구분 짓게 만드는 것은 내가 아니라 사회의 차별과 혐오다. 차별과 혐오는 어떤 집단을 부정적인 방식으로 납작하게 규정해버린다. 게이는 감염을 옮기는 더럽고 비위생적인 존재들이고, 트랜스젠더는 거짓말쟁이 사기꾼이고, 성소수자들의 인생은 불행하다. 그런데 그런 부당한 낙인에 항의하는 것은 하는 것이고, 그 납작한 규정에서 벗어나 내가 나를 탐색하고 만들어가는 일 역시 필요하다.

[커버스토리 "친구사이X3670 GV" #2] "종로3가의 게이를 담은 3670, 종로3가에서 게이들이 상영하다" 참가자 후기

게이의 언어도 외국어 같다고, 혹은 사투리 같다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심지어 내가 그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검열하고 평가하며, 이쪽 친구들과 설끼네 배운 끼네 어쩌네 하며 평가를 주고받아왔으니까. 어디 내보일 말이 아님에도 이렇게 평가할진대, 헤테로일지 뭐일지 알 수 없는 배우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잣대로 보았을 것이다. 사람마다 평가는 다르겠으나, 배우들은 자신의 색을 많이 탈색하지 않고도 무리 없이 게이어를 소화해 냈다고 생각한다. GV에서 감독님의 말을 듣고 그 의문이 약간은 풀렸다. ”배우한테서 조금이라도, 도저히 어쩔 수 없는 헤남 느낌이 나면, 다 짤랐어요. 그리고 남은 게 지금 이 배우들이었어요.”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4]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임아현·김규진 패널 후기

성소수자 당사자 정치 출마 기반 형성 및 지원'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의 출범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싶었습니다. 성소수자와 관련된 의제는 항상 경중선후의 근엄한 정치 논리에서 가볍고 뒤로 밀려야 마땅한 일로 여겨지는 것을 보는 게 지긋지긋한 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캠페인을 위해 한 마디를 보태는 건 고민이 되었습니다. 저는 직업 정치인이 아니고 그걸 목표로 하고 있지도 않은 터라 솔직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유로 '정치'를 뒤로 미루는 성소수자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5]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현장에서 지적되었듯 광장에서 정치적 주체로서 자신을 드러낸 성소수자의 존재는 현실 정치의 자장으로 들어오면 결국 ‘권한 있는 사람들의 의사’에 따라 그 당락과 가능성이 간단히 좌우되는 것이 지금 성소수자 정치가 마주한 현실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상황은 성소수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 혹은 담론 부족과 현재의 승자독식 소선거구제가 빚어내는 양당 진영정치가 맞물리며 빚어내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바로 그렇기에 이런 현실 위에서 “우리가 성소수자 정치인을 맞이하는 공동체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성소수자 정치란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당사자 스스로 마주해가는 이런 자리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6] RUN/OUT 디자이너 기고: 능동적이고 실천적인 운동

다양한 모양으로 삶을 살아가고 각자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듯이 누군가가 하는 운동의 실천성을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 실제로 시위에 나가는 것도, 정기 후원을 하는 것도, 꾸준히 소식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것 또한 운동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보다 “실천적인” 운동을 하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반문을 제기하고 싶지 않았다. 도리어 내가 할 수 있는, 업으로 삼고 있는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통해 운동하고 싶었다.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도록 주제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더 매끈하고 멋진 이미지들을 만들어 한 명이라도 더 볼 수 있다면 이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보다 실천적이고 능동적인 운동이 아닐까.

[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7] 《흘리는 연습》이 흘려낸 것들

<흘리는 연습> 전시를 하고 8개월이 흐른 지금, 오히려 옛 것을 반복하려고 하는 나의 심보가 대체로 게을렀던 것이라고 자책하게 된다. 기록된 활동들에 대한 비판적인 계승, 창조적 계승을 선언하는 것은 분명 멋있지만, 알려진 기획을 따라하고 변형하려고 해봤자 그 기획은 그 시대의 기획인 것이기에, 결국 우리는 지금의 기획을 할 수밖에 없다. <흘리는 연습> 전시 이후, 기존 활동을 앞으로도 친구사이가 반복해나가겠다는 얘기를 할 수 없었던 이유다. 지난 기획들이 비판받아야 할 지점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예전에 어떤 기획들이 가능했던 조건들이 지금 없다고 해서 한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활동스케치 #1] 2025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게이커뮤니티 생활법률' 후기

게이법조회의 현직 변호사들이 알려주는 성소수자를 위한 법률 상식! 친구사이 교육팀과 게이법조회가 함께 준비한 <게이커뮤니티 생활법률> 강연이 두 차례에 걸쳐 열렸습니다. 작년에도 게이법조회에서 진행해주신 <게이 생활 법률>이 정말 많은 분들의 관심을 얻으면서, 올해는 형사법과 가족법(동성커플 관련 법률) 부분을 나눠 진행했는데요. 매 회차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고 자리를 꽉 채워주셨습니다.깨알 같은 법률정보들을 속속들이 알려주신 게이법조회 변호사분들, 그리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참가자 중 몇 분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활동스케치 #2] 인천 퀴어퍼레이드 참가 후기

퀴퍼에서 참가자로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 한 바퀴를 슥 돌고, 그 다음에는 제가 속한 커뮤니티나 단체에서 부스를 한다길래 잠깐 도와 드리고, 결국엔 제 대학교 동아리에서 다른 대학교 동아리들과 연합으로 부스를 참가한다길래 부스 운영자로 퀴퍼에 참여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퀴어퍼레이드가 이젠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하는 퀴퍼에 처음 참여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샵에서 함께할 인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좋은 기회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활동스케치 #3] 무지개돌봄 첫 교육을 마치고

마음연결은 성소수자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 성소수자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자살예방지킴이로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체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2019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프로그램으로 인증받았고, 매해 4회 정도로 성소수자 자살예방지킴이 양성을 목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살예방지킴이는 타인의 자살신호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 주변의 성소수자들이 자살 신호를 보낼 때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성소수자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자살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1 : 김금희 <첫 여름, 완주>

전태일 기념관에서 책읽당 모임을 하는 것이 이제는 좀 익숙해 지는 것 같습니다. 책읽당의 연레 행사인 낭독회를 할 때 사용하는 공간이라고 인식해왔는데 올해는 사정전을 사용하기 어려울 때 요긴하게 대여할 수 있는 공간이 된 것 같아요. 행사 때 북적북적 가득찬 인원들이 아닌 20명 남짓하게 모여 이번 책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인원과 상관없이 좋은 대화들이 쌓여 넓은 공간이 가득 찬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책은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완주’라는 책이었습니다.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1 : 99명의 목소리와 함께했던 9월의 지보이스

9월 27일 열린 기후정의행진에 지보이스도 함께했습니다. 아는언니들 · 여러모로합창단 · 이소선 · 종합예술단 봄날 · 지보이스 · 참여연대 참좋다 · 평화의나무합창단 · 416합창단 · BTN(방탄노년단) 총 9개의 합창단이 모였는데요, 현장에서 노래로 연대하던 99명의 합창단원들이 기후정의를 위해 한 곳에 모인 장면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번 대합창곡은 <다시 만난 세계>와 <우리의 하루>라는 노래였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광장의 무대에서 연대의 소중함과 기후정의를 향한 각 합창단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공연 이후 대합창에 참여했던 합창단이 하나씩 준비했던 피켓을 들며, 기후정의 6대 요구안과 함께 힘찬 행진을 이어나갔습니다.

[에세이] 내 인생의 퀴어영화 #31 : 투표 그 너머 - 성소수자 정치 세력화의 전환점, <레즈비언 정치도전기>

영화에서 지적된 대로 성소수자 정치인이 나오려면 오랫동안의 지역활동을 기반으로 출마를 하거나 빠른 순번의 비례대표 공천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조건들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준비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친구가 되고 싶다던 최현숙 후보의 바람이 이제야 진정으로 실현되고 있지만, 그 우정과 연대가 실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치적 권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최현숙 후보가 꿈꾸었던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이 이제는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친구들의 공동 프로젝트가 되었다면, 다음 단계는 그 프로젝트가 국회 의석으로 구현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2025년 지금 우리에게 주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다.

[알림] 2025 재회의 밤 (10.2.)

추석연휴 바로 전날 저녁, 2025년에도 어김없이 재회의 밤이 찾아왔습니다. 친구사이는 그동안 먼저 떠나간 친구사이 회원들과 우리의 친구들을 애도하는 자리로 재회의 밤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함께 애도를 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재회의 밤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함께 추모하고자 하는 분이 계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참가 신청https://forms.gle/2FL9dSfTQhKEbQNM6

참가비: 떠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나눌 음식과 음료 등이 준비됩니다. 준비에 드는 비용은 현장에서 함께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일시: 2025년 10월 2일(목) 오후 7시 30분
장소: 친구사이 사정전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알림] 대화의 만찬 - 20~30대 (남성동성애자) 고민 털기 2025 - 2차 참가자 모집 (~10.13.)

'대화의 만찬 - 성소수자의 고민털기'는 '성소수자 스트레스, 커밍아웃, 진로와 미래의 삶, 관계, 자기돌봄' 등의 주제로 진행합니다. 수용적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성소수자 스트레스와 고민을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역량이 생기며 이전 보다는 좀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신청 기간: 9월 23일(화) ~ 10월 13일(월)까지 

신청 방법 : https://forms.gle/sv4qvvk3RQjNU8Tb6 

일정 : 10월 19일(일요일)부터  11월 9일(일요일)까지 *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7시(3시간)

장소 : 무지개 심리상담소(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근처)

[알림] 친구사이 오픈테이블 <HIV를 둘러싼 다양한 ' □□□ ' 를 이야기하는 모임 > (10.18.)

친구사이 오픈테이블에서는 게이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함께 HIV/AIDS, 감염인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혐오의 뿌리가 무엇인지 찾고 있습니다. HIV/AIDS와 감염인에 대한 참석자들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듣는 데 집중합니다. 진솔한 대화의 시간에 게이 커뮤니티 구성원들을 초대합니다.

 

신청링크https://forms.gle/DSxkKYDHwpSpnAdo7
일시: 2025년 10월 18일(토), 오후 3시~ 6시
장소: 친구사이 사무실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알림] 지보이스 2025 정기공연 “Why We Sing” 티켓오픈 (10.19.)

이번 무대 *“Why We Sing”*에서는 소수자 공동체의 가치와 연대의 목소리를 담아,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올릴 수 있는 가장 진실한 노래를 전합니다.

 

공연 예매 :  https://www.tinyticket.net/event-group/EGIc3HAaimhy

티켓 : 전석 25,000원
일시 : 2025.10.19 (일) 오후 6시
장소 : 양천문화회관 대극장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367)

[알림] 친구사이 x <RUN/OUT>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2 (10.24.)
미국 정치 사상 최초로 5명의 한국인이 동시에 연방하원에 도전한 이주민의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초선, Chosen》전후석 감독과 함께 보고, 한국에서 소수자 정치의 길을 연 두 인물, 차해영 그리고 이자스민과 질문을 나눠봅시다. “만약 내가, 혹은 내 친구가 소수자라는 정체성과 함께 당선된다면, 우리는 어떤 가능성과 한계를 마주할까요?”
 
두번째 만남은 2025년 10월 24일(금)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하인리히 뵐 재단(이태원)에서 개최됩니다.
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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