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표지
[181호] 7월의 친구사이 소식지
2025-07-31 오후 16:48:14
기간 7월 
2025년 상반기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Vol.181
[이달의 사진]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내란 옹호와 성소수자 혐오

친구사이가 2007년 이래 연대 단체로 참가 중인 무지개행동* 주관으로, 2025년 7월 22일 오전 11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내란 옹호-성소수자 혐오 국민통합비서관 불가하다" 시민사회 공동성명 발표 기자회견이 개최되었다. 이 기자회견은 이재명 정부가 보수계 인사로 인선한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임명 결정에 반대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그는 3월 15일 발간된 그의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을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자 "대통령의 권한"이라 언명하는 한편, 퀴어문화축제에 대해서는 "공공장소에서 그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므로, 비록 그것이 물리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해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표현하였다. 당일 기자회견 1시간 전 강준욱은 자진사퇴하였다. 

 
[활동보고] 2025년 상반기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5년 상반기가 지나고, 어느새 7월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내란 종식을 위한 윤석열 퇴진운동으로 시작한 2025년이기도 했지만, 더 이상 이러한 현실을 두고 볼 수 없기에,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운동으로 시작한 2025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4일 윤석열 파면 이후를 올해의 시작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6월 대선이 끝난 이후를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올해 상반기는 혼란 속에서도 우리의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온갖 신경과 힘을 모은 시간이었습니다. 

 
[활동스케치 #1] 인권활동가대회 후기

지난 7월 18~19일 인권활동가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친구사이 사무국 3인도 참여했는데요. 성소수자 인권을 포함해 정말 다양한 인권 분야에서 활약하는 활동가들과 만났습니다. 운동마다의 분위기와 고민도 달랐지만, 함께 바라봐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3인 상근활동가들의 후기를 남깁니다.  공간이 도봉숲속마을이었는데, 워크샵 하기에 좋은 후보를 알게 된 것 같았습니다.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3명이 함께 대외활동하는 경험이 많지 않은데,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 짧은 발제문을 같이 공유드리겠습니다.

 
[활동스케치 #2] 문란하고 난잡한 돌봄으로 우리의 관계를 구하기 위해

지난 7월 11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내에서 한국성소수자/퀴어연구학회의 첫 학술대회가 ‘전환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열렸습니다. 친구사이가 소속단체로 참여하고 있는 ‘가족구성권연구소’는 이번 첫 학술대회에서 2023년 부터 준비하여 작년에 논문을 발표한 <다양한 몸/관계의 돌봄 드러내기: 퀴어남성을 중심으로> 연구에 대해 ‘게이남성 돌봄이 위치한 다층적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연구는 친구사이 운영위원인 김대현(터울)님(이하 ‘김대현’)이 연구자로 참여하였고, 인터뷰이(총 11명 게이 남성, 58년생~88년생 사이)로도 친구사이의 여러 회원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측면으로 친구사이와 연결되어 있는 연구이기도 합니다. 저는 발표회의 사회자로 참여하면서, 이 날 발표회 때의 주요한 이야기들과 더불어 사회를 보면서 갖게 된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활동스케치 #3] 『퀴어 디플로머시』 공부 모임 및 북토크 참여 후기

요즘 저는 “어떻게 하면 변화를 위한 유효타를 제대로 날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정현 역자님의 『퀴어 디플로머시』를 읽으며 다시금 확인하게 된 건, 좋은 말, 좋은 제도, 좋은 행정은 언제나 그 이전에 때로는 거칠고, 혹은 위험하며, 반드시 정당하지는 않은 여러 선택들 위에 세워진다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선, 우리가 가진 자원을 명확히 판별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움직여나가는 사람들 간의 긴밀한 연결이 필요하다는 점도요. 저에게 『퀴어 디플로머시』는 연결의 가능성, 외교와 정치의 윤리, 그리고 이를 ‘움직이고자 노력해왔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물론, 그 움직임에 당신과 나도, 그리고 우리도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친구사이 회원분들께도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기고] 사정전을 떠나며, 새로운 공간에서의 기대를 담아

지난 9년 동안 사정전은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공간을 넘어, 저희 로뎀나무그늘교회 공동체의 삶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소중한 터전이었습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문을 열기까지 잠시 머뭇거리는 분들도 많았지만,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면 늘 따뜻한 공기와 정겨운 얼굴들이 저희를 환대해주었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찬양하며 기도하던 모든 순간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어느 날 갑자기 놓인 대형 TV와 새 책상, 새 의자를 보며 공간이 한층 밝아진 것에 다 함께 기뻐하던 순간들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저희 공동체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고, 사정전은 저희에게 단순한 장소가 아닌 '집'과 같은 의미가 되었습니다.

 
[기고] 광장의 기준과 인사(人事)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위해, 권력에 대한 기대가 아닌 ‘한계’를 읽는 작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통령 한 사람이, 또는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주리라는 기대로부터 거리를 둬야 합니다. 새 정부의 방향과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다르다는 ‘한계’를 분명히 할 때, 그 한계를 딛는 싸움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때서야 미래를 위한 싸움을 함께할 자신과 동료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다시 만난 세계>를 목청 터지게 불렀던 지난 겨울 광장을 떠올려봅니다. 너무 추웠지만, 여전히 따뜻함을 남겨주는 광장입니다. 그래서 빼앗기고 싶지 않고, 권력이 절대 빼앗을 수도 없는 광장을 끊임없이 상상해봅니다.

 
[칼럼] 내 불필요한 경험들 #10 : 출퇴근 귀농타령

 ‘일’이란 게 내가 선택한 샘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유일한 샘이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학교의 경계 밖으로 나와 본격적인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내 삶엔 더 이상 의미를 길어올릴 우물이 도처에 갖춰져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대단한 사명이나 필연적인 이유같은 게 있는 삶이 몇이나 되겠냐고 생각해 넘기려해보지만 개운치가 않다. 인생 하나를 통째로 관통할 거창한 이유는 아니더라도, 한 시절 한 시절 정신을 팔아둘 콘텐츠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살아갈 적당한 이유’야말로 모두의 일상에 필요한 복지다.

 
[알림] 2025 친구사이 교육팀 하반기 프로그램 - 게이 커뮤니티 생활법률 강연

게이법조회의 현직 변호사들이 알려주는 성소수자를 위한 법률 상식! 친구사이 교육팀과 게이법조회가 함께 준비했습니다!우리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든든한 법률인들과 함께 정보를 나눠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신청폼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강연: 필수 형사법률상식: 위기에서 나를 지키는 힘

성소수자의 안전과 권리를 지키는 필수 형사 상식!
- 경찰 조사 대응 요령부터 혐오범죄 대처법까지
- 실전 판례ㆍ사례들을 통해 살펴보는 당신의 권리를 위한 시간

 

두번째 강연: 동성커플 법률 가이드: 우리도 가족일 수 있을까?

나라가 결혼은 못하게 하지만, 파트너와 함께 잘 살고 싶은 우리들!
동거, 육아, 돌봄, 상속까지 혼인제도 바깥에서 가족으로 사는 법을 소개합니다.

 

신청링크: https://forms.gle/GWMkjKzSdhnzqWhj7

*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를 위해 참가비를 받습니다.

 
 
 
친구사이
contact@chingusai.net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02-745-7942
수신거부 Unsubscribe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