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_보이스

title_Chorus

월요일입니다! 오늘도 더위로 지치는 한주이지만

지보이스 연습하면서 원기 충전했으니 이번 한주 빠이띵해보아요 :)


공연 기획단이 만들어지고 다양한 논의가 있었는데요

어느 이야기를 어느 타이밍에 이야기해야할지 감이안와서 따로 정리해본 내용입니다.



크게 기부와 공연에 대해서 고민해봤어요.


기부에 관한 고민

조만간 친구사이 20주년도 있고, 지보이스도 내년부터는 유료공연으로 전환해야한다고 들었습니다.

기부금을 예매시스템으로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고, 올해는 그냥 예년과 마찬가지로 무료공연으로 하자로 마무리되었구요.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주욱 무료공연으로 아무나 걱정없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마음이고,

단체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없는 형편일 것이구요.


기부를 받고자 한다면, 우리가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들 스스로도 이 단체의 가치를 인지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고민 >>

1. 기부의 당위성을 자연스럽게 전해줄 수 없을까?

2. 관객들, 현장 배부만 하는 공연… 일찍가서 뭐하지?



관객의 생각.. "이들은 왜 돈을 필요로 할까?", "내가 아는 사람들야… 도와주고 싶어!"

대부분이 큰 감동을 안고 돌아가지만 누군가에게는 한날 밤의 꿈이거나 남의 잔치로 보일 꺼 같아요.

지보이스를 더욱 알려주고, 뿐만 아니라 친구사이라는 단체가 1년 내내 인권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

그리고 과거부터 오랜 시간을 달려온 점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제안1. 일찍오세요. 일찍오셔서 과거 지보이스의 공연을 관람하세요.

리허설 시간, 공연 준비시간으로 빠듯하지만, 공연준비를 조금 더 앞당겨서

공연시작 전에 옛날 공연 영상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요? (1시간 풀타임으로)

분명 1년 1번의 공연으로 아쉬웠던 사람들, 과거의 경험이 그리워 다시 찾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찍와서 뭘해야할지 난감한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자리에서 먼저 보고싶은 분들…

2시간 일찍오세요~!^^"



제안2.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공연전 로비의 기억이 짧아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누군가는 여럿이, 누군가는 혼자 올꺼예요. 기다리는 장소에서 지난 1회부터 올해 공연에 이르는 역대 공연의 편집영상을 활용하고, 가능하다면 리플렛에 역시 지보이스의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가 함께 담기구요.

커밍아웃의 문제 때문에 리플렛에 연혁만 담아왔는데 빔프로젝터나 모니터를 활용해서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지보이스의 연혁을 보여주는거죠.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뿐만 아니라, 오랜시간 지켜온 단원들의 모습이 주는 감동의 지점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간 관객들을 응대해주셨던 스텝분들과 같이 이야기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년, 본격적인 유료공연에 앞서서 기존 지보이스의 컨텐츠를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연에 대한 고민

'즐거운 변화~!'

이번 공연의 주제가 변화로 정해져가고 있는데요 '즐거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지보이스와 닮아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무얼 이야기할 수 있을가 싶다가 흥미로운 변화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안3. 역대 퀴어 아이콘의 변화

마돈나, 레이디가가 등 유명한 대표가수들도 있지만

'ABBA' 노래는 좋지만 왜 퀴어의 아이콘인지 모르거든요;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콘들.. 그리고 오늘날의 아이콘들

퀴어들이라면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감하기 좋은..

일반인들이라면 몰랐던 문화에대 이해하게되는 지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안4. 연출 ; 퀴어퍼레이드, 어떻게 시작된거?

스스로의 정체성이 퀴어임을 인지하고, 퍼레이드에 참여한지 어느덧 4번째이지만 어찌 시작된 것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던것 같아요.

얼마전에 이번 '게이창조'에 대해서 친구랑 이야기 나누다가 친구가 묻는데

'스톤월 항쟁이 어쩌구…' 대답을 어물어물 했거든요.


이 행사를 왜 하는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관심있게 찾아보지 않으면

퀴어들이나 일반인들이나 모르는건 마찬가지 일꺼 같아요.


생각해본 연출

> 불이 켜지고 <

1. <배경> 1960년대의 바 사진

    <나레이션> "때는 1960년 6월 28일… '스톤월 인'이라는 술집은 보기 드문 퀴어들의 술집이었따..'

    <사람들> 바에 놀러온듯한 모습, 흥겹게 논다.


2. <나레이션> "그때 경찰들이 갑자기 들어왔다.."

    <사람들> 황급히 도망가는 사람들. 그때 잡힌 트랜스젠더와, 강이와 샌더...


3. <나레이션> "여느때였으면 그들은 그냥 순순히 잡혔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사람들> 저항하는 사람들.


> 불이 꺼지고 <

4. <배경> 스톤월 항쟁 관련 사진 슬라이드쑈

    <나레이션> "그들은 그렇게 저항을 시작했고 전 세계에서는 이를 기리기 위해 6월마다 그들의 존재를 알리고 결의를 다지는 행사를 갖고 있다." 



> 불 켜지고 노래 시작 <

그리고 노래 중간 중간에 역대 퍼레이드 사진을 보여준다




저에게 스톤월 항쟁을 물어봤던 친구가 준 가장 큰 충격은 무엇보다도 퀴어퍼레이드가

 올해 처음 개최된 것이라 알고있던 점이었어요.

오늘이 있기까지 여러 중요한 사건이 있었지만 이슈화된 현실밖에 볼 수 없는 현실..

그런 점에서 과거의 사진이 있다는 점, 공유할 기회가 있다는 사실은 다행인거 같아요.

그런 자료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싶어요.

더불어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친구사이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혹시 이거 계몽적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런 의미보다 존재했던 우리들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니

관객들에게 어렵다거나, 불편한 주제는 아닌거 같구요, 이런 식으로도 변화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올리는 이유는 매번 회의에서 무엇을 논의하는 것인지

바로바로 캐치를 못하기 때문인듯 해요.

(제 머리 속도는 펜티엄 4거든요.. 업글해야하는데..)

더 능동적으로 회의에 참여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ㅠㄴㅠ


오늘 낸 제안이 어느 지점은 너무 뒷북일 수도 있고, 너무 앞서간 것도 있을테지만

역시나 공연을 더 재밌고, 흥미로운 장으로 만들고자 함이니 욕만 빼고 많은 피드백 나누었음 싶습니다.^^




한주 잘 보내시구요~ 연습 때 만나열~

코러스보이 2012-08-07 오전 06:57

오홋! 멋져요.
좋은 아이디어 특히 기부에 대한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

제안1과 2는 공연장 환경만 허락한다면 시도해볼 만한 아이템인 거 같아요.
사실 시간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일분 일초라도 남는다면 무대를 사용해서 연습을 하는게 더 좋겠지만,
스크린만 있으면 되는 거니까 융통성을 발휘해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수 있겠네요.
관건은 역시 공연장.~~^^

제안3도 역시 재미있는 아이템이예요. 사실 몇 년전에 한 부를 비슷한 컨셉으로 꾸민 적이 있긴 해요. 물론 그때는 변화가 주제는 아니었고 역사-과거/현재/미래- 를 테마로 했었죠.
현실적으로 퀴어아이콘의 변화가 공연 메인 컨셉 '변화'의 프로그램 구성 안에 어떻게 녹아들어갈수 있을지 관건이겠고요. 꼭 노래가 아니더라도 전시나 영상 등의 방법도 가능할수 있으니까 고민해볼수는 있겠네요.

제안4는 퀴어문화축제/퀴어퍼레이드 특집 공연이라면 몰라도... 올해 지보이스 정기공연의 스테이지 중 하나로 세우기에는 조금 힘들지 않겠나 싶어요.
메시지가 너무 강해서 다른 스테이지들을 다 잡아먹을 수도 있고... 연극적 요소가 강해서... 말하자면 연극의 군중씬과도 같은건데 연극은 무용보다 연출이 더 어렵잖아요. ^^ 다음 싱싱 회의때 같이 한번 이야기해봐요.

# 참고로... 해가 갈수록 강해지는 것 같은데요, 연극적인 요소의 도입에 대한 욕심이 단원들 사이에서 많이 있는 걸로 알아요.
근데 이미 우리 공연은 다른 합창공연과 달리 아주 많이 연극적 요소가 들어와 있고요, 해마다 조금씩 늘어가고 있기도 해요.
미로나 영호처럼 연극을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마추어들이 연극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저도 학생시절 정통 연극 동아리 활동을 몇년 해본 경험이 있는데요, 지금 지보이스 단원들의 끼나 순발력, 몸을 쓰는 방식들 등을 고려해본다면... 정통 연기에 도전하는 건 아직은 무리한 일일것 같아요.
서른명이 무대에 서는 연극은 보통 연극도 아니고 대작 뮤지컬이나 연극이 될텐데... 우린 늘 신입단원이 많은 모임인데다가... 발성도 불안하고 무대에 똑바로 설 줄도 모르고 시선처리도 못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수십명이 두어달 만에 그런 기본기를 익히려면 엄청 노력해야 할텐데, 그 시간에 노래를 하는게 훨 경제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대학로에서 가끔 소규모의 의욕만 앞선 연극들 특히 기본기가 안된 배우와 연출, 후진 대본으로 헝그리정신만 강조하는 연극들을 볼 때가 있는데요, 전 솔직히 그런거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특히 돈을 받거나 하면 막 화가 나더라고요...ㅠㅠ 제가 결코 수준높은 관객은 아닐건데 말이죠.

물론 위에 민이가 제안한 정도의 연출은 전문가가 손을 대서 잡아준다면 가능할거 같기도 해요.^^ 음악을 해치지 않고 곡과 잘 맞다면요...ㅎ.


## 참, 그리고....
기획 회의 때나 술자리에서나 여러분들의 아이디어들 듣다보면요, 과거 공연에서 예전 단원들이 고민했던 것과 비슷한 아이디어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가능하다면요... 다음번 회의때는 역대 공연들에 대한 주제와 컨셉을 한번 훑어주는 것도 좋겠네요.
그래야... 과거의 시행착오를 들어보고 그 한계를 극복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수 있으니까요.^^

내일은 말복이라네요... 더위 조심하세용

박재경 2012-08-08 오전 02:37

민이가 다양하게 고민을 많이 해 주었구나 고마워

다 버리기 아까운 재미있는 아이디이네

ㅎㅎ 이런 아이디어는 우리 보다는 우리를 바탕으로 누군가 연극을 기획하게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

나도 코러스보이 언니/형처럼 합창에 더 신경을 단원들은 써야 된다고 생각해

만약 이렇게 극을 차용할 거면 1년 짜리 연습과 오디션도 보고 해야 하지 않을까

만루 2012-08-08 오후 18:01

우오..민형 멋지네요 역시, ㅋ
저는 그저 열심히 하겠어요!ㅋㅋ
정기공연~ 점점 기대되고 설레이는군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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