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쫑파티를 하면서 사실은 제대로 눈물쑈를 하려 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업되는 바람에 그냥저냥 묻혀지나갔어요.
다들 인정하시던, 우여곡절이 많았던 공연이었거든요.
개인적으로 화도 정말 많이 냈고, 힘들어하는 모습도 많이 노출시켜버렸구요.
(사실 제가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수양이 부족하다보니 감정 콘트롤이 잘 안 되더군요. 저 원래 그렇게 까칠하진 않아요.ㅠㅠ)
아무튼 어제 90여명이 꽉 찬 공연장을 보니 그간의 한(?)이 풀렸어요.
당분간은 그저 쉬고 싶을 뿐...^^
참고로, 이번 공연... 이런 과정을 거쳐서 준비되었답니다.
# 3월초 뮤직캠프
- 지보이스 여름공연에 대한 최초의 논의가 있었음. 이때 단원들의 반응을 봐서 공연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다들 별 의견이 없었음. 할까말까 속으로 망설이고 있는 듯 보였음.
# 3월 중순
- 퀴어문화축제 영화제를 하는 극장(서울아트시네마)에서 공연을 하면 재정에 대한 부담을 덜고 홍보효과도 이득을 보는 공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장님의 제안에 따라 기즈베대표님과 코러스보이 등이 상의하여 일단 공연 준비를 해보기로 함.
- 기즈베 대표가 공연기획을 맡기로 결정함.
# 3월말 첫번째 기획안 나옴.
- 멋진 컨셉의 기획안이 만들어져서 지보이스 내부적으로 토의를 함.
그러나 우리 역량으로 커버하기 힘든부분도 있고 특히 시간이나 예산에 대한 부담이 커서 난항을 겪기 시작함.
# 4월 초
- 첫번째 기획안을 대신할 대안 콘셉이 만들어짐. 다시 열심히 준비하기로 함.
- 실무자의 부재 등으로 인해 퀴어문화축제 측과 공연에 대한 논의 지지부진함.
- 공연을 전제로 계속 연습
# 4월 중순
- 퀴어문화축제 영화제 한 타임을 쓰기로 결정함. 장소는 서울아트시네마이므로 그에 맞는 공연 프로그램 구성함. 다만 음향.조명 등에 대한 부담으로 퀴어문화축제 측과 조속한 추가 협상 필요한 상태였음.
- 영상물 제작을 위해 몇 군데 섭외하나 잘 되지 않음. 하는 수 없이 자체적으로 슬라이드를 만들기로 하고 제작 시작함.
# 5월1일
- 뒤늦게나마 첫번째 스텝회의를 개최함. 공연장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함.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공연할 경우, 예산문제, 일정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 됨. 퀴어문화축제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을경우 자체적인 힘으로 무리라고 판단함.
-> 극한 상황에 이를 경우 이번 공연은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오고감. ㅠㅠ
# 5월 2일
- 기즈베와 코러스보이가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에 찾아가 공연장, 날짜 또한 지원문제에 대해 논의함. 퀴어문화축제 측으로는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 공연장소를 변경하기로 결정함. ㅠㅠ
# 5월 초중순
- 공연장소 ESTC 소극장으로 결정함.
소극장 측에서 우리 공연에 대해 자기네 극장은 셰익스피어전통극장이므로 천박한 공연에는 대관을 안한다, 또한 공연때 자신들이 직접 와서 감시(?)를 하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함.-> 코러스보이 심하게 자존심이 상하여 조연출자에게 사과를 받은 후, 공연기획서를 소극장 대표에게 보내며 게이코러스 공연에 대해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함. 이후 공연장대표가 공연을 그대로 유치하라는 피드백을 보내줌.
- 몇몇 단원들이 공연불참 선언.
# 5월 중순, 말
- 멤버보강 및 대학로연습실에서 안무연습을 비롯하여 계속 연습 진행함.
- 일부 단원들이 개인적 사정 등으로 연습에 불참하거나 지각하는 일이 잦아 연습 진행에 차질이 생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을 제법 마시는 뒷풀이는 여전히 늦게까지 진행됨.
- 중요한 스텝 한 사람이 잠적함.ㅠㅠ 수소문해도 연락이 닿지 않아 친구사이 간사 돌멩이님으로 대타를 세움.
- 공연 포스터 프로그램 나옴.
# 공연 막바지 연습
- 연습에 빠지는 단원들을 얼르고 야단치고 또... 술을 먹이기도 하면서 계속 연습 진행함. 낮은 성부가 부족하여 급하게 일부 멤버 보강함.
- 퀴어문화축제를 비롯한 친구사이 다른 일정 등과 겹쳐 대표님, 삼우국장, 간사님 등 일부 친구사이 멤버들 과부하 걸림.ㅠㅠ
# 6월6일 연습
- 주요 단원 한 명이 연습에 불참함.
- 적십자소녀와 그친구 T양, 먹을 것 사들고 온 Y 형 등의 격려로 다시 힘을 냄.
- 초대를 위한 멋진 무대의상 도착. 다들 힘을 냄.
- 1차 큐시트 나옴.
# 6월8일 리허설
- 공연장 측의 무성의함으로 사전에 공연장 답사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막판에 스텝들이 과부하 걸림. 그 와중에 코러스보이와 한 명의 스텝이 의견차이로 성질부림.(단원들 무서워함...ㅠㅠ)
- 기즈베 대표 큐시트 완성함.
- 극장주가 압력을 넣어 시간부족으로 제대로 리허설 진행하지 못함. ㅠㅠ
# 6월 9일 공연 전
- 급하게 관객용 악보 및 설문지 만들고 슬라이드 영상물 급수정함.
- 무대장치 보강, 음향, 조명 보강.
- 막바지 소품 및 의상점검.
# 공연직전
- 극장 앞에 길게 늘어선 관객들을 보고 힘을 얻음.
요약하면 문제는 몇가지 아니었어요.
1. 재정부족
2. 스텝부족 및 조기 스텝 선정과 역할분담 미비
3. 단원 의욕 고취 부족.
여러분~~~ 싸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