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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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이반 인권학교에 2회째 스탭으로 참여를 하면서 느낀 짤막한 생각들에 대해서 일정부분 건의하고자 합니다.

두번째 참가하면서 느낀점은, 비단 이것은 청소년 이반 인권학교뿐 아니라 성소수자 제단체 진영에서 연례행사처럼 사업으로 주관하시는 각종 행사들에서 비일비재하고 만연한 경향인것 같은데요, 성소수자 단체들과 대학내 퀴어 모임들의 연고에 의한 관계설정에 관한 부분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대학내 모임들은 어떠한 의도나 성격을 갖고 있지 않은 그냥 친목성 커뮤니티들 입니다. NGO 단체들처럼 어떤 의도를 갖고 있지 않은 그냥 같은 대학에 적을 두고 있는 성소수자들의 모임이며, 그것도 동성애자 위주로 되어있는 모임들 입니다. 물론 모임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으나, 대내외 적으로 여러 사업이나 세미나들을 할것이고 그 성격과 기조는 갖추고 있을 것이나 그 자체만으로 성소수자 단체들과 결부하여 공동사업을 하는 것은 납득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모임들마다 성격도 천차만별일 테지만 어찌되었던간에 타학교의 피안에 있는 동성애자, 성전환자들은 그 모임들의 어떠한 기조나 목적도 알지 못합니다. 물론 친구사이 측에서는 여러 대학모임들에게 공동주최를 제안했을 테고 그중의 일부 학교에서만이 신청을 했다하나 지금의 판국으로 볼때 알음알음의 연고주의에 의해서 인권학교를 진행하려는 합목적성에만 의거를 두려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은 명약관화입니다.

실례로 이번 9회 청소년 인권학교에서는 개인 자격의 스태프를 받지 않기로 하였었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두번째 회의부터 갔었는데 첫 회의때 결정된 사항이라고 번복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더군요. 개인 스태프들은 책임감이나 감수성들이 떨어진다는 식의 예단하는 친구사이측의 태도 또한 의아했습니다. 어떠한 판단근거와 준칙의 맥락하에 정해진 규칙인지도 알기 힘들었구요.또한가지는 그 후의 뒷풀이 자리에서의 연고주의가 짙은 발언을 들었기에 많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대표님 께서는 한 스탭분에게 "오늘 또 △△ 대의 파워를 보여주셨다", 하면서 공치사를 하시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솔직히 좋은 모습은 아니였습니다. 그러한 카르텔과 연고주의가 인권운동의 흐름을 잡아간다면 부정적인 마음도 감출수 없었습니다.

조직을 짜임새있게 갖추고 있는 모임이라 해서 개인자격으로 참가한 스탭보다 인권감수성이나 책임감이 더 있다고 보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친구사이측에서 추구하시고자 했던 것들도 연고주의 타파, 카르텔 타파등이 아니셨던가요? 물론 이것은 비단 친구사이단체 뿐 아니라, 액티비스트와 당사자를 불변하는 많은 곳에서 흔한 현상이나 하나 어쨌건간에 개인 스태프를 받지 않고 연고주의에 의거해서 주최 스탭들만을 정했다는 것은 분명 구조적으로 문제점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기에 앞으로의 인권학교 방향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봅니다.

모던보이 2006-08-21 오후 21:54

아마도 토완다 님 의견에 대한 답글은 친구사이 사무국장님이나 대표님이 하셔야 할 사항인 것 같긴 하네요.

다만 몇 년간 인권학교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사견을 덧붙이자면, 지난 9년간 공동주최 단위에서 파견한 스텝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스텝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제기되었기 때문에 그런 조치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토완다 님은 주최 단위에서 파견된 스텝이 개인 자격 스텝보다 인권감수성이나 책임감이 더 있다고 보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그리고 학교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누가 더 낫은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점은 존재하지 않겠지요.

일단 토완다 님은 그 기준점이 혹시 '연고주의'가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듯 보이시는데, 하나 여쭙지요. 그간 9년 동안 여러 인권 단체와 대학 단체들로 구성해온 인권학교의 공동기획단위에서 그 참여 단체의 회원들로 스텝을 구성하는 것이 과연 '연고주의'일까요? 주최 단체들로 집행부를 꾸리고, 스텝들을 구성하며, 일을 기획하는 게 연고주의라면 이 세상에 연고주의 아닌 단체나 행사가 존재할까요?

연고주의라 함은 어떤 특정한 혈연(血緣)·지연(地緣)·학연(學緣)에 의해 구성된 배타적인 집단 행위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그간 인권학교에 참여한 단체들은 각자 사정에 따라 참여하기도 하고 또 어떤 해는 빠지기도 하는 등 각자 자율에 따라 결합했다고 봅니다.

그간 인권학교에 열심히 도와주신 개인 자격의 스텝들이 많았습니다. 인권학교의 기반을 확장하고, 동성애자 커뮤니티의 주의를 더욱 다지기 위해 고안한 것이 '개인 자격의 스텝 참여', '자원봉사자 참여' 등의 장치들일 것입니다. 허나 9년 동안 이렇게 학교를 운영하다 보니, 생면 부지의 분들이 회의 몇 번 참여하고 소위 선생님이 되거나 결정 권한을 가진 스텝이 되어 이모저모 여러 문제들을 야기한 경우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여, 책임 단위를 명확히 적시하고 문제점을 낳지 않기 위해 공동 주최 단체의 회원들로만 스텝들을 구성하는 조치가 취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보나 여러 사정에 대해 접하지 못하시다 보니, 이 점은 토완다 님이 뭔가 오해하신 듯 합니다. 또, 유독 인권학교가 대학 모임과 친화성이 있어 보이는 이유는 98년 인권학교가 처음 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인력 부족, 공간 부족에 시달려 왔는데, 그 부분을 대학 모임들이 효과적으로 함께 연대해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토완다 님이 지적하신 부분들은 충분히 경청할 만한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듣자하니, 다음 해 인권학교부터는 10년을 맞이하여 지금까지의 관성을 반성하며, 전혀 다른 기획으로 추진될 거라는 말도 들리더군요. 모쪼록 인권학교에 대한 애정을 기반 삼아 더욱 돈독한 연대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랍니다.

스텝아님 2006-08-21 오후 22:01

모던보이 : 낫은지->나은 지 (앗싸! 한 껀 했슴)

토완다님의 말씀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또한 모던보이님의 답변 역시 공감하구요.
다만 이런 논의는 친구사이 자유게시판에 올리기보다는 청소년인권학교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사이에서 참여하신 스텝분들에 드릴 당부였다면 개인적인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셔도 될 듯 하구요.

기즈베 2006-08-22 오전 07:28

모던보이님이 몇몇 입장에 대해 충분히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또한 공치사 같은 발언으로 마음이 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다만 그 발언이 연고주의와 카르텔을 형성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다만 저의 그러한 말 실수로 친구사이가 그 동안 갖고있던 정체성을 모조리 판단하시고, 연고주의와 카르텔을 앞으로 친구사이 인권운동의 주류로 만들어가신다고 지레짐작하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모던보이님이 말씀하신대로 9회째 이어오는 인권학교에 대한 많은 분들이 애정을 갖고 있고, 토완다님 처럼 좋은 점을 지적해주신 것이 바탕이 되어 좀더 발전하는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점 저도 충분히 명심할 것이고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토완다 2006-08-22 오전 11:00

기즈베님> 제가 착각했군요. 기즈베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건 아니고..다른 분께서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부분은 사과드립니다. 술자리에서 오고간 이야기들을 공론화시키는게 썩 좋은 모습은 아닐듯 하지만.. 그분의 그런 발언을 듣고는 솔직한 심정으로는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과연 개인자격으로 스탭이 참여를 해서 좋은 성과를 내었다고 한들, 그런 탈권위적이지 못한 공치사를 들었을까 하는 의문점도 들었고, 또한 그런 과정중에서 소외되고 배제되어질 대학내 단체모임이 아닌 자격을 가진 참가자들, 스탭들은 어떤 관점에서 느끼고 판단하게 될지도 비판적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캠프 진행의 인적구성등의 현실적 문제점들이 있을수는 있지만...그렇다고 해서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원론적인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더 다양한 논의의 생산하고 자율성을 높이는 것은 개인스태프들을 받을 정도로 최대한 열어두는 방식이 맞지 않을까 싶기에 말씀을 드리게 되었군요.

토완다 2006-08-22 오전 11:08

생면부지의 개인자격의 스탭들이 안좋은 의도를 갖고 올수도 있겠지만 학교 모임이든 개인 자격이든간에 제지할 규칙들을 논의하면 되지만, 당시 회의분위기는...다분히 개인 자격이면 비도덕적이고, 무책임하다는 식으로 예단하고 도매금치는 분위기였습니다. 예를들면 몇회전 인권학교에서는 시쳇말로 식만 보러 오더라, 하는 이야기가 오고가는 식으로 이를테면 말입니다. 또한 학교모임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방식도 기존에 익히 연대활동을 하셨던 극히 일부대학의 몇몇 모임들에게만 제안을 하는 방식이, 비민주적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연고주의라고 비난했던 부분은 제가 억측을 한것 같아서 사과드리구요. 연고주의는 아니고 뭐랄까 당시 회의의 분위기가 그런식의 논의속에서 결정되었기에 문제를 제기하기 되었구요. 제가 수위높게 말씀을 드려서 죄송한 부분도 있지만...두번째 참가하면서 문득 들게 된 푸념조의 글이였습니다.

가람 2006-08-22 오후 12:05

토완다님 안녕하세요? ^^
토완다님을 비롯해서 위에서 좋은 말씀들 많이 해 주셨네요. ^^

다만 청소년 인권학교를 같이 꾸린 스태프로서 "개인 스태프들은 책임감이나 감수성들이 떨어진다는 식의 예단하는 친구사이측의 태도"를 지녔다는 것은 사실과 다름을 일단 말씀드립니다.

올해 첫 회의에서 개인 스태프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은 책임감이나 감수성의 문제가 아니라, 또 단지 연고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까지 개인 스태프 또는 자원봉사자의 참여에서 드러났던 문제들 때문에, 장점이 분명히 있음에도 단점을 폐기시키기로 했던 것이지요. 물론 이 결정이 무조건 옳다고는 말할 수는 없겠지요. 그야말로 그 장점 역시도 함께 버려야 했던 것이니까요.

또한 토완다님도 아시다시피,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 스태프 테이블에서 "친구사이측"의 태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첫 인권학교 기획단 구성회의에 참가한 친구사이 회원들의 의견도 저마다 달랐고요. 완벽하게 현실화시킬 수는 없었지만, 그 테이블 안에서는, 스태프가 되기로 하였다면 누구나 개인 자격으로 스태프로서의 지위를 얻도록 하는 시스템인 것을 토완다님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구체적인 이유(사실 저는 토완다님께 그 첫 회의에서의 이야기를 말씀드린 기억이 있는데요)가 인권학교 스태프 간의 합의 내용이었는지 먼저 확실하여야 하고, 또한 그것이 첫 회의에서 공동으로 합의한 사항이지 친구사이라는 단체에서 결정한 사항이 아니라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하겠지요. (그 합의에는 토완다님이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에서 오시기 이전에 오셨던 회의 참가자 분 역시도 참여해 있었던 것이고요. 그렇다면 그분과 첫 회의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얘기하고 오셨다면 더 좋았겠지요.)

또 한 가지 덧붙인다면,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이제까지 퀴어 단체들뿐만 아니라 대학 모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일궈왔었던 역사적 경험이 있다는 점 때문에 올해 역시도 대학 모임들이 참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제까지 함께해 왔는데도, 그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로 앞으로 인권학교를 함께 만들지 말자, 라고 쉽게 얘기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요. 앞으로의 인권학교에 대해서는 평가회의에서도 진지한 얘기가 오갔었고요. (토완다님이 일 때문에 평가회의에 참여하지 못하셨던 것이 아쉽네요. 이런 얘기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

토완다님도 잘 아시겠지만, 어떠한 행사이든지 완벽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나 이러한 반성 속에서 좀더 나아지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좋은 의견을 많이 내셨던 토완다님과 같은 분들이 많을수록 더욱 발전하겠지요. 다음에 또 뵈어요. ^^

---------------
라고 올리려고 했는데, 토완다님이 글을 또 달아주셨네요. ^^;;
덧붙인다면,

1. '기존에 익히 연대활동을 하셨던 극히 일부대학 몇몇 모임들에게만 제안을 하는 방식이 비민주익이었다'는 말씀은, 역시, 첫 회의에서 오간 내용에 대한 오해이신 것 같습니다. 첫 회의에서 분명히 1차로 제안한 단위는, 공식 메일이 외부적으로 드러난 홈페이지 있는 퀴어 단위들이었다고 말씀드렸고, 이후 2차, 3차적으로 더 많은 단위로의 접촉은 그때 자발적으로 스태프들이 맡아서 하기로 하셨었습니다.

2. 또한 '개인 자격이면 비도덕적이고, 무책임하다는 식으로 예단하고 도매금 치는 분위기'를 느끼셨다고 하는데, 분명하게도 첫 회의에서 그러한 부분이 없었고, 그야말로 개인자격 스태프 모집에 있어서 드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생각했을 때, 또 올해 기획단의 규모를 생각했을 때, 개인 스태프 참여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기로 한 부분이었어지요. 그 이후에 저를 포함해서 몇몇 분들이 그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겠지요. 다만 그것은 첫 회의의 맥락을 거친 후에 거칠고 유희적으로 말한 탓이겠지요. 그 이후로 그것에 대해 깊이 이야기한 적은 없었으니까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준비할 때에는 소통이 중요한 것 같아요. 더욱 많은 시간을 들여, 토완다님과 저 개인이, 또 다른 스태프들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은 서로의 몫이었겠지요. 서로의 뜻이, 이러한 과정과 개인적 만남을 통해 더 잘 통할 수 있기를 빕니다. 토완다님의 열정,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덧붙임 : 역시 이 논의는, 딱히 문제가 있지는 않겠지만, 인권학교 홈페이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말씀드리다시피 이것은 인권학교 스태프들이 공유하면 좋은 내용일 테니까요. ^^)

가람 2006-08-22 오후 12:29

또 덧붙임인데요, "한 스탭분에게 "오늘 또 △△ 대의 파워를 보여주셨다", 하면서 공치사를 하시는 듯한 발언을" 했던 것이 저에 대한 얘기인 것 같은데요, 정확하게 제가 어떠한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나름 저런 이야기를 하는 데에는 인권학교를 함께 꾸리는 데 있어, 저간의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 말이라는 게 맥락 역시 중요한 것이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잘못한 것이 지워지지는 않겠지만요. 사과드립니다. (그것은 연고주의나 카르텔과 같은 것은 아니었어요. ^^;; 담에 언제 한번 차분하게 같이 이야기해요. ^^)

토완다 2006-08-22 오후 19:29

가람님> 글 잘읽었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제가 첫 회의때 가지 않아서 그 과정을 지켜보지 못한지라, 또한 첫회의때 참석하셨던 제 단위분이랑 소통하지 못한채 급하게 참석한지라 오판한 부분이 많았네요. 나중에 같이 차분히 이야기하면 좋을것도 같아요. 쨌든.. 개인참가자들이 문제가 많고 원인제공을 야기한다고 보시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저를 포함해서는 기존의 관성적인 대학 모임과 단위들이 훨씬 문제를 야기한다고 보는 가치관과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 또한 유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상식적으로도 개인은 언제나 약자지만, 이 경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이 싸이트 자게에 올린것에 대해 부언을 하자면...그 인권학교 홈페이지는 한시적이라 많은 사람이 오고가지 않을것 같아서 라는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분들의 제안대로 차분하게 이야기할 시간을 갖으면 좋겠군요. ^^

토완다 2006-08-22 오후 19:41

참참, 기즈베님의 답변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립니다. 인권학교에 대한 생각이 친구사이의 정체성이나 입장, 그간의 활동들을 전부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기에 사과를 받으려 하는 것도 아니구요. 다만 이반 청소년들과는 유리된 듯, 예년 으레 참가했던 단위라 해서 그 다음에도 함께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인권학교에 대한 우려되는 부분들에서 나온 생각이에요. 오해섞인 부분도 있는것 같고. 제가 이런 모임을 주선해본적이 없어서 쉽지는 않을꺼 같은데 너무 불평만 하는것 같아서 좀 죄송한 마음도 드는군요. 그냥 주마가편정도로 생각해주세요. ^^

모던보이 2006-08-22 오후 20:52

토완다 님, 어떤 조직 구성 과정, 조직체에 비판을 하려면 정확한 정보와 이해가 선결되어야 합니다. 한 번의 회의, 술자리에서 들었던 참가자의 '발언'을 통해 인상 비평을 하는 것, 그리 설득력있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을 포함, 몇 번의 쪽글을 통해 설명해 드렸는데도 계속 '기존의 관성적인 대학 모임과 단위들이 훨씬 문제를 야기한다고 보는 가치관', '으레 참가했던 단위라 해서 그 다음에도 함께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인권 학교에 대한 우려되는 부분들'에 대한 말씀들을 반복하고 계시는군요.

청소년 인권 학교는 늘 몇 달 전부터 '주최 단체'를 모집합니다. 여기에는 대학 단체만 있는 게 아니에요. 각 동성애자 인권 단체에도 제안서 및 홍보글을 올리게 되고, 대학 단체도 가게 되며, 청소년 사이트들도 가게 됩니다. 즉, 참여 희망하는 단체들은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게 조처한 9년간의 취지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가 끝나게 되면 그 조직위는 해체하고, 매년 새롭게 다시 구성해왔습니다. 토완다 님이 걱정하시는 연고주의의 '연'자도 들어갈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토완다 님은 자꾸, 극히 일부 대학의 몇몇 모임들에게만 연락한다고 하셨는데, 시간이 나시면 그간 꾸려져왔던 조직위 구성표를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대학 뿐만 아니라 각기 동성애자 단체, 청소년 모임, 그리고 예전에는 동성애자 웹진모임도 함께 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동성애자 협의체들이 학교에 대한 뜻에 동의해 후원 단체로 명기해주시고 있고요. 즉, 뜻이 있으면 모든 단체들이 결합했고, 그 뜻을 모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요.

12년 한국 동성애자 인권 역사 중에서 이렇게 많은 단체들이 결합한 형태의 행사는 '퀴어문화축제'와 '청소년 인권학교'뿐입니다. 토완다 님은 극히 일부의 대학 단체들에 제안을 해서 모이는 걸로 대단히 '착각'하고 계시는데, 지난 9년간 꽤 많은 대학들에 제안을 했고, 대부분 대학 모임은 한 해 생겼다가 없어지거나, 다음 카페 중심의 폐세적인 모임이거나, 아예 인권운동에 관심이 없거나, 여러가지 문제로 제안과 결합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짧은 참여로 조직 구성 과정을 오도하는 거, 별로 기분 좋은 일 아닙니다. 어떤 행사나 협의체를 비판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아는 건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게다가 토완다 님의 개인자격의 참가가 조직체의 '민주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라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떤 조직체는 그것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합의점이 존재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일 겁니다.

자, 청소년 인권학교는 애초부터 한 단체에서 주최하지 않는 것을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삼아왔습니다. 해서, 연대 가능한 모든 단체들과 함께 해왔고요. 그런데, 보다 더 논의를 확장해보자는 의견들이 있어서 개인 자격의 참가자들도 모집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또 몇 년간 진행되어 왔지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둘씩 생기게 되었습니다. 토완다 님이 쪽글에서 언급한 부분도 간과하지 못하겠지만, 더 중요하게는 토완다 님의 언급한 '연고주의적 관계'는 커녕, 매년 학교 조직위를 구성해가는 게 체계적이지 않고 이합집산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시쳇말로 초동 단계에서 준비하는 한두 명만 뭣빠지게 매년 유혈을 할 정도로 고생을 하더라는 겁니다. 즉, 재생산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는 거지요.

참가자들은 그냥 일 년 에 한 달 정도 참가하면 끝나겠지만, 기실 학교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머리통 싸매고 1년 내내 고민을 해야 하거든요. 해서 책임소재라도 명확히 해서, 조금 더 타이트한 연대 관계로 이 난관을 타개해보자는 취지가 아마도 올해 개인 자격의 참가자들의 참여를 제한한다, 라는 방식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입니다.

헌데 여기서 논점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은 그 회의 석상에서 오갔던 발언 때문에 토완다 님이 개인적으로 '기분이 나쁘신 것'과 개인 자격의 참가자들을 제한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다는 주장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입니다. 첫 번째 사항에 대해서는 제가 참여하지 않았으니 뭐라 말씀드릴 게 없지만, 두 번째 사항에 대해서는 여러 문제가 있는 방식을 왜 고집해야 하는가, 왜 학교를 식성의 향연장으로만 대하는 사람들을 계속 방관해야 하는가, 개인 자격자들을 필터링하고 제지하는 규칙들을 만드는 비민주적인 방식을 고수하면서 왜 고집해야 하는가 라는 점에서 토완다 님의 문제제기는 그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문제의 수렁에 빠지는 쳇바퀴라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이런 문제제기들은 수 년간 지속되어왔고, 그것에 따라 초동 준비 단위, 그리고 인권학교 조직위에서 다시 거론되어 결정된 사항입니다. 토완다 님, 문제의 사안을 '조직위의 참가'가 아니라 '청소년들'로 돌리면 다르게 읽혀지는 법입니다. 즉, 학교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 어떤 방식이 나은가에 대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청소년 인권 학교는 개인의 생각과 주관으로 움직이는 행사가 아님을 토와다 님 역시 유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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