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은 내린천으로 래프팅을 갔습니다.
동서울 고석버스터미널에서 만나자는 언니는 전화해도 안받으시더니,
결국은 못일어 나시고 셋이서 출발을 했답니다.
승차감이 안좋은 차량에 앉으면 바로 잠든 관계로 눈을 떠보니 원주더군요.
원주댁과 갈라언니는 차량은 무려 1분이나 늦게 대기 시킨관계로
살짝 짜증이 날뻔 햇으나, 더운 날씨에 짜증내면 나만 손해인 관계로 그냥 살포시 올라 탔습니다.
원주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한다는 내린천은 2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더이다 ㅠ.ㅠ
한참 지겨울 즈음에 내린천이 나타나더군요.
참 맑더이다.
군데 군데 지난 장마로 인한 상흔들이 남아 있엇지만,
내린천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히 흐를 뿐이었습니다.
우리의 목적지 래프팅 출발 장소에 가보니 수많은 래프팅 업체들이 있더군요.
사람이 무지하게 많은지, 앞 팀은 두시간이나 기다렷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식성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ㅠ.ㅠ
노를 챙기고(노가 아니라 머라고 그랬는데 기억안남 --),
아 우아하게 모두 보라색으로 통일을 했답니다 ^^
헬멧을 쓰고(헬멧이 왜 이리 작던지... ㅠ.ㅠ),
구명자켓을 입고(이건 맞더군요),
보트를 들고 내린천으로 내려갔습니다.
저 말이죠.. 정말 열심히 보트 들엇어요.
팔이 안 닿았을 뿐이죠.. --;
PCM 님의 한마디 : 한시간을 넘게 타요? 한 30분만 타면 안돼나요?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노를 저었습니다.
뭐 하지만 이 상황에서 중요한건 바로 식성 찾기 아니겠어요~!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다 드디어 식성 발견~!!
희안하게 4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정도되는 남자들로만 구성된 보트~!
가이드 왼쪽에 앉아 있던 흰티 입은 총각~!! 내 스타일이야~~~
그리고 여자 딱 한병 끼여있던 팀에도 흰티 입은 총각 내 스타일이야~~
가이드는 눈치도 없이 다른 보트의 여자를 납치하려 했으나,
호응이 없는 우리들.. --;
사실.. 그 옆의 총각 납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어요~~
보트는 흘러 잔잔한 곳으로 왓지요.
다들 물로 뛰어들어 수영을 했으나.. 여전히 PCM씨께서는 안 뛰어 내리려고 하다가
가이드에게 떠밀려서 들어왓지요~
중간에 물살이 센곳도 있었는데,
가족끼리 온 보트가 뒤집혔습니다.
보기에 좀 위험해 보였는데, 걱정이 됬습니다.
그렇게 즐기다 보니, 벌써 내리는 곳 이더군요.
헉...
바로 앞에 있던 내가 침 발라 놓은 총각 어데 간거얏~!!
같이 샤워 할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졌었는데 ㅠ.ㅠ
눈물을 머금고 출발 장소로 가서 샤워를 했답니다.
여전히 샤워장에서도 보이지 않는 내 식성들.. ㅠ.ㅠ
환경정신이 투철한 차돌바우는 샴프도 린스도 바디클렌져도 클렌징 폼도 다 챙겨 갔지만,
그냥 물로만 씻고 나왔답니다~!!
그거 쓰면 다 내린천으로 다시 흘러가지 않겠어요~!
샤워를 끝내고 집으로 향했으나, 출발부터 거북이 걸음 이더이다. ㅠ.ㅠ
춘천 닭갈비를 먹고자 했으나...
아침에 토스트, 점심때 사발면, 오는 길에 옥수수 하나로 때운 난 배가 고파 견딜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춘천에 가기전에 밥집으로 들어 갔지요.
쌈밥 집이어서 쌈밥을 시켰는데..
야채가 제일 맛있더이다.. --;
그런 집들은 찍어 놓구 퇴출시켜야 하는데... 쩝..
서울에 도착하니 1시가 넘더군요.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아으~~
피곤하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다음 래프팅은 내년에 가려나?
ps : 사진은 갤러리에. ^^
진즉 말했으면 좀 잼 나지 않았을까 글구 딱 내 스타일이야 그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