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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지향적 아류씨 2006-07-23 11: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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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스스로에게 자문해본다.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때때로 포르노를 보면서 딸딸이를 치다가 내가 원하는 것이 단순히 저런 섹스일뿐인가?
라고 생각해보기도 하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낭만적인 관계들을 보고 감격하기도 한다.
때로는 부모님들을 보면서 4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치대고, 때로는 싸우고, 힘든 것도
함께 하면서 이루어 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단순히 누군가와 함께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이 사랑의 본질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도 주변의 몇몇 커플들을 보면서 부러워하면서,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지만,
나만의 상대가 나타나기를 남모래 소원해보기도 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또 다른 한켠으로는 정반대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글쎄,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너무나 권력 지향적이고, 동성애자 들의 사랑에서 가능한
무조건적 사랑의 가능성을 무시한, 속물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불붙는 듯한 열정적인 사랑이라는 감정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 멋진 남자를 보았을 때, 본능적인 성욕과 감정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본능에의 충실만으로 관계가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걸까 누군가를 만나도, 혹은 만날 기회가 와도 나는 늘 어느 정도는
자신만의 잣대를 가지고 상대방을 재게되는 것 같다.

아마도 그러한 인식의 근저에는 장기적 사랑과 관계란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편견이 작용하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물론 영화에서, 소설에서 그리고 일부는 현실에서 계급과 조건, 모든 격차를 넘어선
사랑이 등장을 하기도 한다.
사실상 그런 사랑을 탐독하고 음미하면서 내심은 내재된 나의 욕망을 엿보기도 하지만,
현실의 나라면 절대로 엮지 않을 관계이다.

글쎄 그 이유라면 아마도 충분히 세속적인 의미일 것이다.
좀더 편안하고 안락한 안정된 생활, 사회전반에 걸쳐 커밍아웃을 해서 그런지
사회적 이목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고, 그리고 비슷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나 자신의 내적 문제 일수도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권력 관계의 위험성....

그래서일까? 수많은 소녀들과 게이들이 침을 튀기며 격찬을 하는 '토탈 이클립스'를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두 시인간의 아름다운 사랑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레오를 싫어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게는 그 둘의 관계가
권력에 의한 착취관계로 다가왔다.
젊고, 이쁜 무능한 년이 휘두르는 개인에 대한 무소불위의 권력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하고 결국은 배반당하는, 늙고 못생기고, 죄라고는 그년을 사랑한 것 밖에 없는
가련한 다른 불쌍한 년의 노예생활기로 읽혀지기까지 했다.
글쎄 내가 너무나 계산적이고, 개인적이고, 권력지향적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얼마 전 비오던 날 한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서 논문을
정리하다가 근처 테이블에 있던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고정관념도
문제지만 요즘 친구들의 생각도 문제는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갓 군대 제대하고, 복학한 남자애들과 그들의 동기뻘로 보이는 여자애들의
이야기였다. 요점은 자신들은 35이 되기전에 1억이 넘는 연봉을 받으며 금융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이 연봉을 초과해서 일을 그만두고 쉴 것이라는 류의 이야기들과
주변의 아는 언니, 오빠, 친척들이 잘나가는 데 있으니까 그곳에 편승해서 잘나가는
전문직장인이 되고선 돈많고 잘나가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것이 남녀 공통의 요점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들이 그런 잠재력을 가졌는 지는 모른다. 아마도 그 뒤에 들려오는 자신들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면 그다지 가능성은 보이지는 않았지만...어쨋든 그들의 잠재력은
존중하고 목표가 다소 과하고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큰 꿈을 가지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업무현장에서는
일손이 모자라서 허덕이는데, 무직자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을 보면
누군가가 -아마도 수많은 드라마와 매체가 양상해낸 비현실적 허영의 산물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자식들에게 독립심을 키워주지 않는 캥거루 부모들,
그리고 독립적이기는 커녕 남들에게 의존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일부 젊은 세대들 자체 -
이런 현상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나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돈많고, 잘나가는 사람과 결혼..."의 부분이었던 듯 싶다.
자신의 노력에 의한 성취보다는 남에게 의존하는 나약함과 자신보다
나은 입장의 배우자에 대해서 당연스레 물질적인 것을 요구하는 것은 내 개인적으로는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부 젊은 친구들은 그런 것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글쎄 그것도 사랑이라고 주장하고, 나에게 제대로 사랑도
못해본 년이 뭘 아냐고 묻는 다면 내가 할말은 없을 듯 싶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여전히 나랑 경제력, 성장기 경험,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
아니라면 사랑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올해는 이런 사람이 생길까?

이쁜이 2006-07-24 오전 10:58

어렵다 어려워...^^

칫솔 2006-07-24 오후 14:07

이쁜이를 위한 요약

1. 아류는 아직 애인이 없다.
2. 아류는 올해 애인이 생길까?

이뻐서리 2006-07-24 오후 21:00

칫솔을 위한 정보
1. 일요일 한적한 오후에 데이트를 즐기는 아류, 낙원동에서 목격됨
2. 아직 잠자리를 하지는 않았으나, 낌새로 보아 조만간 이루어질거라는 정보통의 말들이 돌아다님

아직 안잔 아류씨 2006-07-24 오후 22:23

내가 하루만에 소문 날 줄 알았어. ㅡ,.ㅡ
어찌나 입들이 싼지...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