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The Heiress, 윌리엄 와일러 와일러, 1949)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몽고메리 클리프트
오호, 재밌는 영화. 역시 월리엄 와일러는 상업 영화의 귀재. 마지막 엔딩 두 컷은 소름이 다 돋네요.
이 영화의 원제는 상속녀 The Heiress지만, 국내 방영 제목은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 유독 멜러에 약한 국내 정서에 상당히 부응하는 촌스러운 제목이네요. 하긴 일본 최강 꽃돌이 츠마부키 사토시의 최근 출연 영화의 제목은 '눈물이 주룩주룩'. 피장파장.
이 영화는 부자집 상속녀와 가난한 한량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어요. 못 생기고, 기품이 없으며, 바보스럽기도 한 상속녀는 사실 남자들한테 별로 인기가 없어요. 헌데 어느 날 잘 생긴 남자가 그녀에게 접근하지요. 순전히 돈 때문에 그런 겁니다. 여자는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돼요. 그리고는 사랑의 상처 때문에 돌부처처럼 세상과 돌아앉아 버리지요. 후에 남자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여자에게 돌아오지만, 여자는 그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해요.
"처음에는 돈 때문에 나를 찾더니, 이제는 사랑까지 달라고 그러네요."
재밌는 영화. 이 영화로 올리비아는 생애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우리의 몽고메리 오빠는 젊디 젊어서 그런지 눈이 부시게 미모를 발산하고 있지요.
이 영화의 주제곡은
사랑의 기쁨 Plaisir d'amour
http://homepage.smc.edu/parnell_dennis/plaisirWunderlich.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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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인기도 없으며, 미모도 시원찮고, 우아하지도 않으며, 게다가 나이도 점점 들고 있으며, 심지어는 돈까지 없는 가난한 딴따라는 어찌 하냐고요. 바짝 마른 개말라는 그런 체형에 호감을 느끼는 남자라도 심심찮게 후리고, 가람군은 입이 커서 쓸모가 다양하며, 기즈베는 못 생겼어도 싸가지 없는 남자들면 다 되니 신간이 편하고, 또 아류 같은 게이 폭탄도 굼벵이도 재주 부린다고 나보다는 많이 남자를 헤쳐먹는다지만, 저는 뭐냐고요. ㅠㅠ
저를 단 돈 500원에 긴급 처분합니다. 파격 세일입니다. 제가 가진 건 없고, 빨래나 밥은 자신 있습니다.
Seu Jorg | Tive Raz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