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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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스 2006-01-27 21:12:19
+5 654

네이버 퍼옴. 아마도 70년대 상영당시 걸렸던 포스터 같음.

70년대 영화에서 나온 수영복이 넘 예뻣슴다.

그중에서 타지오가 입고 나온 그 쪽 달라붙는 수영복은 상하의가 색깔이 똑같아서 배안에서 입는 유니폼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아마도 요새 이런 디자인의 수영복이 나와도 히트를 칠것만 같슴다.

근데, 불현듯 영화를 보면서 제가 대학교때 짝사랑 하던 아이가 생각이 났슴다.

난 그 짝사랑 하던 아이와 함께 자취를 했었는데..

그땐, 나도 구스타프 말러 처럼 혼자 청승을 많이도 떨었던 거 같슴니다.

그 아이의 체취가 묻어있는 옷을 입어보기를 좋아했었고, 그 아이가 샤워하는 중에는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그 아이의 몸매를 상상하기도 했었지요.

그런 느낌은 아마 지금도 상상만으로도 므흣한 느낌을 주곤 하지요..

이야기가 딴데로 샛슴미다.

그리고, '토마스 만'이라는 작가의 원작소설도 함 읽어보고 싶어요..
거긴 황금빛 태양이 이글이글거리는 중에 금발의 타지오가 환상스런 자태로 그려진다는데...

전 늙수그레한 주인공 영감님의 소년을 좋아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숨길수 밖에 없는...
그런 안타까운 모습이 굉장히 반대로 귀여운것 같은 그런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타지오 보다는 영감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읽으면 재미가 있을거 같슴다. 물론 베어로 상상을 하겠지만요.

이 영감님은 소설에선 구스타프 아센바하라는 소설가로 그려지는데, 영화에선 구스타프 말러라는 음악가로 나온답니다. (영화에선 그냥 구스타프로 나오지만.. 음악이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이 흐르고, 설정이 음악가다 보니.. '아.. 구스타프 말러겠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전 영화를 보면서 그 영감님이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극의 초반부에는 이 사람이 '교수님'이라고만 불리니까 전문분야가 뭔지는 설명이 없거든요.
아마도... 제가 그림그리는 걸 좋아해서 그런 생각이 든거 같습니다.
타지오의 젊은 태양과도 같은 모습을 보고, 영화에서 나온 구스타프 밀러는 악보를 써내려 가지만, 화가이면 그림을 그릴것이고, 소설가면 펜으로 글을 썼겠지요?
전 아마도 그림책을 펴서 그림을 그리게 될 거 같습니다...

아마도 순수한 아름다움을 보게되면 자연스레 본인의 가진 최대한도의 노력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가의 노력은 화가든 소설가든 음악가든 똑같은 거 같습니다.


어제 본 영화임에도...

그리고 같이 보러간 사람들과 한차례 이야기 꽃을 피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 이 영화 얘길 게시판에 적고 있는걸 보면...

영화의 임팩트가 많이도 컷던 게 분명합니다.


영화에서 나온 섹시 만빵의 수영복을 걸치고... 마린보이 럭셔리 수영클럽에 나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데, 다음주 수영모임에는 과연 타지오같은 몸매의 소유자들이 많이 나올까요?

식은 베어긴 하지만.. 베어는 아스란 하나로 충분하니까.. 차라리 그냥 타지오나 감상하러 가야겠슴미다.



가람 2006-01-27 오후 21:37

오옷, 아토스의 영화 감상문도 굉장히 임팩트가 세군.
재밌으니, 앞으로 자주 이런 글 쓰시게. ㅎㅎ

아토스 2006-01-28 오후 19:06

8번 '천인교향곡'은 초연 때 성악가 858명, 연주자 171명이 동원되었는데
이 규모는 베를리오즈의 '레퀴엠' 이래 최대 규모였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천인교향곡'이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말러가 멩겔베르크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이제까지 나의 작품 중에서 가장 큰
구성이고, 내용면에서나 형식면에서도 독특한 것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대우주가 울리는 것을 상상하게 된다. 이것은 벌써 인간의 소리가 아니고 태양이
움직이는 소리다. 지금까지의 나의 교향곡은 모두 이 곡의 서주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지금까지는 어느 것이나 주관적인 비극을 다루었지만, 이 교향곡은 위대한
영광과 환희를 찬양한 것이다"라고 썼다고 합니다.
다른 연주에서는 좀 개성적이어서 그렇다는 평을 듣던 숄티가 이 8번만큼은
최고의 평을 받고 있는듯 합니다.

게오르그 숄티,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클라우스 텐슈테트,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클라우디오 아바도, 베를린 필하모닉

말러의 음악을 듣고도 싶어서 네이버에 찾아봤더니, 위와같은 구절이 있군요.
인간의 소리가 아니라 태양이 움직이는 소리다.
움직이는 태양을 보고 곡을 썼다면 타지오가 옷벗고 뛰는걸 보고 곡을 썼다고 믿을래요.
게오르그 숄티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걸 들어봐야 겠슴다.

알토란 2006-01-29 오전 01:51

아토스 바보..
거기 삽입된 노래는 5번 4악장 입니다.

이럴수가 2006-01-29 오전 06:08

맞아요, 5번 밤의 노래.
그리고... 토마스 만의 원작도 꼭 읽어보세요.
영화와는 다른, 원작이 주는 감동도 무시못할 거예요. ^^

데이 2006-02-01 오후 19:45

와.. 이 배경음악 제가 어릴때 무지무지 좋아했던 곡이네요. 가을의 전설의 삽입곡으로 나와서 알게됐던 곡인데^^ 영화도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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