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대표님도 분명한 목격자입니다. 친구사이 사무실은 이상한 곳임에 분명합니다. 우리가 저녁을 간단히 먹고 들어온 것은 저녁 6시 50분 경. 들어오자마자 물끓이개에 물을 넣고 커피를 타 마셨더랬지요. 당연히 물끓이개는 온도가 되어서 툭, 하고 꺼졌었구요. 지금 현재 시각 7시 50분. 한 시간이 지나서 갑자기 물이 펄펄 끓기 시작했습니다. 그 근처에는 우리 둘 다 가지도 않았고, 컴터에 앉아 외국 성적 소수자 인권단체 홈페이지를 끙끙거리며 글자를 읽고 사진을 중심으로 물을 보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곳은 진정으로 귀신이 있는 곳임에 틀림 없습니다. 저의 50원짜리 두 개(잃어버린 세 개 중에 하나는 제 가방으로 공간이동을 해서 매우 신비롭게 나타났었습니다.)를 가져가질 않나, 멀쩡히 꺼져 있던 물끓이개가 갑자기 켜지질 않나.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저는 매일 밤 사무실에 귀신이 나타나는 악몽을 꿉니다. 대표님도 앞으로는 사무실에 무서워서 절때 혼자서는 안 온다고 합니다. 사무실에 올 때는 조심하세요. 귀신이 50원짜리를 먹어버리거나 물을 갑자기 끓여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