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삽포 연애시 2600년만에 출판
[헤럴드 생생뉴스 2005-06-28 09:50]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여류시인 삽포가 2600년 전에 쓴 연애시가 발견돼 처음으로 출판됐다.
삽포는 생존 당시 9권의 시집을 남겼으나 오늘날까지 전하는 것은 거의 없다. 지난해 발견된 삽포의 연애시는 기원전 3세기 이집트의 미이라를 감싼 파피루스에 씌여진 것으로 모두 12행이었지만 워낙 오래되고 보관상태가 좋지 않아 그 가운데 단 4행만 판독이 됐다. 그 4행의 시가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사에 의 영어번역판으로 이번에 출간됐다.
삽포는 이 시에서 춤추는 어린 소녀의 몸을 자신의 약한 무릅과 하얗게 변한 머리카락에 대비시켜 세월이 빨리 지나감을 한탄하고 있다.
“You for the fragrant-bosomed Muses` lovely gifts,(그대는 향기로운 가슴을 가진 음악의 신 뮤즈의 사랑스런 선물) Be zealous, girls, and the clear melodious lyre:(아 부럽구나, 소녀여! 맑은 멜로디의 수금소리도) But my once tender body old age now(나의 부드러웠던 몸은 이제 나이들어 굳어버렸고) Has seized; my hair`s turned white instead of dark.”(내 머리칼은 검은색 대신 흰색으로 변했네) 시를 번역한 옥스퍼드 대학의 마틴 웨스트 교수는 “삽포는 확실히 동성애 취향을 가졌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여성동성애 취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 삽포는 레스보스섬에서 살았기 때문에 오늘날 여성 동성애자를 일컫는 ‘레즈비언’의 시조로 알려졌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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