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신체검사 알바를 하며 가끔은 하루에 수백번의 똑같은 질문을 내던지는 일이 지겨워집니다.
문진표 작성을 위해 질문은 해야하는데, 자세히 들어가면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마치지 못하고, 그렇다고 너무 형식적으로 해도 꼴난 직업윤리가 허락지 않는 일이죠.
단순노동의 지루함을 탈피하기 위해 내가 생각해낸 방법은 직접적인 질문보다는 간접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문진의 목적도 얻고, 학생들과 작은 커뮤니케이션이라도 해보자는 거죠.
예를 들어 '요즘 공부하기가 많이 힘들지 않니?' 라든가 '학교 생활은 어때? 할만해?' '피곤해보이는데 어제 밤새 게임했니?' 등등...
오늘 남자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
사토시 : 학교 생활은 힘들지 않아?
학생 : 네.
사토시 : 음...(대답이 너무 단답형이면 곤란한데) 뭐 재밌는 일 있어?
학생 : (의외의 질문에 얼굴 붉히며) 그냥요... 중학교때까진 남녀공학에 있다가 남학교에 오니까 재밌어요.
사토시 : (장난끼가 발동) 그래? 뭐가 그리 재밌는데? 나도 좀 알려줘 같이 재미있어보게..
학생 : 에이 참. 남자들끼리 하는 짓 있잖아요...
사토시 : ......
남자들끼리 하는 짓이 뭘까요?
알근냐?
호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