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젠더 그룹 레이디가 평화방송으로부터 방송 출연 금지를 당했다.
레이디의 소속사인 로지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18일 “최근 레이디의 앨범 발매 후, 방송 홍보 활동을 하기 위해 각 방송사에 출연 요청을 해 놨는데, 평화방송쪽으로부터 방송에 출연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수차례 찾아가 방송 출연을 요청했으나 매번 거절 당해 이제 평화방송쪽 출연은 아예 포기한 상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평화방송이 레이디의 방송 출연을 허가하지 않은 이유는 이들 전 멤버가 트렌스젠더기 때문이다. 평화방송이 천주교단체가 설립한 방송사기 때문에 다른 여타 방송국보다 심의 기준이 더 까다롭다는 것인 연예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레이디는 공중파 3사의 방송 심의를 통과한 싱글 타이틀 곡 ‘어텐션’ 외에 ‘레이디스 나이트’ ‘인 다 클럽’ 등 수록곡을 평화 방송쪽에 심의를 넣었지만, 방송 출연은 금지됐으며, 라디오 방송 심의 역시 2곡만 통과됐다. 평화방송쪽으로부터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은 곡은 ‘인 다 클럽’. 가사 중 ‘오늘 밤 나를 가져’란 부분이 선정적이라는 이유에서 이 같은 판정을 받았다. 레이디측은 “다른 여타의 섹시 컨셉트 가수의 노래 역시 레이디의 노래 가사와 크게 다르지 않는데, 레이디의 곡만 유독 방송 불가 판정을 받고, 방송 심의가 통과된 곡도 평화방송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레이디는 오는 21일 서울 강남의 클럽 줄리아나에서 공개 쇼케이스를 갖는다. 이들은 이날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각 멤버들의 개인기를 위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레이디는 “트렌스젠더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이번 쇼케이스를 마련했다. 앞으로 우리를 4명의 여성 그룹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경 기자 lik@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