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거주 한인들을 위한 뉴욕축복대성회와 다민족 집회 등을 인도하기 위해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한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이번 집회를 통해 미주의 한인동포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도착 직후 뉴욕 라구아디아 매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년만에 뉴욕에서 갖는 집회에서 미국에 사는 동포들이 자신감을 더욱 가지고 하나님을 믿고 살 수 있게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미국 뉴욕시가 18일을 ‘조용기 목사의 날’로 제정,선포하고 뉴욕미국교회협의회(CCCNY)로부터 세계적인 지도자에게 주는 ‘패밀리 오브 맨 메달리온’이란 상을 받는 데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뉴스를 통해 수상 사실을 알게 됐으며 깜짝 놀랐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사전에 의논했으면 받지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CCCNY의 존 힘스트라 사무총장은 “조 목사는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은 물론 세계 기독교의 중심인물로 영향력을 끼쳐왔다”면서 “조 목사에게 이번에 상을 수여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CCCNY로서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힘스트라 사무총장은 “1963년 제정된 이 상은 그동안 케네디와 아이젠하워,존슨,닉슨 등 전 미국 대통령과 록펠러,포드 등 유명 경제인들이 받은 권위있는 상으로 조 목사의 세계선교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인정해 이 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8일 오전 뉴욕 크리스천문화센터에서 뉴욕시와 CCCNY 관계자,뉴욕 거주 한인 교계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한편 조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큰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인구증가를 위해서라도 낙태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낙태와 동성애 등 사회현안에 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나 자신도 보수주의자이며 낙태와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또 “성경에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라고 할 때 ‘세상’이란 사람만이 아니라 사회와 자연까지를 포함한다”면서 “자연을 포함해 사회에 공헌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으로,여의도순복음교회는 그동안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사회악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생각으로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보기도 했으나 실패했다”면서 “아직 한국 기독교가 정당운동을 받아들일 태세가 안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번 뉴욕방문 기간 뉴욕 거주 한인들을 위한 뉴욕축복대성회와 다민족 집회인 ‘리바이벌 대회’를 인도하며 CCCNY가 주최하는 ‘교회성장 및 성숙 컨퍼런스’의 주강사로 참석한다.
뉴욕=이태형 전문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