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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트리 2004-10-27 21: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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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설가 김영하가 상종가를 치고 있는 모양이다.

그의 소설을 좋아해서 즐겨 읽는 독자로선 꽤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국내 문학 관련 시상제도가 돌려먹기 식의 폐단이 없는 것은 아니나, 올 해 3개 문학상을 독식한 이례적인 성과를 이룩했다고 한다.

그에게 뛰어난 문장력이나 구성력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다만 현 시대의 조류를 제대로 읽어 문장화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쿨한 사고 방식의 투영과 글발이 젊은 독자층의 호기를 채워주는 것 같다.

그런 그의 소설들을 읽다보면 머릿속에서 영상화되는 일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들이 속속 영화화되고 있다.
하긴 그러고보니 모 영화잡지에 정기적인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었다.

아직 개봉은 하지 않았지만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 작품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가 영화화되었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변혁 감독의 ‘주홍글씨’도 그의 몇 편의 단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재한 감독의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는 김영하가 직접 각색자로 참여했다고도 하고, 장편 ‘검은꽃’은 싸이더스에 판권이 팔렸다니 곧 영화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폐쇄되었지만 홈페이지가 그리 활성화되지 않았을 즈음에도 그의 홈페이지는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하곤 했었다.
80년대 후반에 학군단을 하면서 학생회 활동을 했던 이례적인 대학 생활의 경력도 있고 아무튼 본인으로나 소설로서나 흥미로운 소설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새로운 장편 소설에 착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동안은 문학 계간지에서 그의 단편들을 접할 기회는 없겠지만 그의 새로운 장편소설과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을 기다리는 재미를,  일정한 정점에 오른 듯 보이는 지금 이후의 작품홛동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영화 '파괴'



노래 : So Young (su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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