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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베르메르

1632년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태어난 요하네스 베르메르.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평가도 오랫동안 미루어져 오다가 19세기 중반에 와서야 겨우 진가를 인정 받았다. 1675년 43세의 젊은 나이에 찾아온 죽음은 그의 후원자들이 몰락하고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전쟁으로 야기된 미술 시장의 몰락으로 인한 스트레스 발작 또는 심장병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베르메르는 조심스럽고 침착하게 작품에 임하는 화가였기 때문에 일생동안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않았다.

베르메르의 작품 중에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추앙받으며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타국에서 그의 작품전이 열리더라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만큼은 절대 나라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고. 이는 네덜란드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얼마나 소중한 국가적 보배로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증거다. (네이버 영화 자료에서 퍼옴)




베아트리체 첸치, 귀도 레니(두 번째 사진)

16세기 이탈리아에 실존했던 프란체스코 첸치의 딸인 베아트리체 첸치(1577-1599)는 절세 미녀로 이탈리아에서 유명했다. 그러나 너무 아름다웠던 그녀는 14살 때 아버지에게 겁탈당하는 비극을 맞게 되고 이후 아버지에게 복수할 날만 기다렸다. 결국 평소에 아버지로부터 심하게 학대 받아오던 계모와 오빠의 묵인 하에 아버지를 죽이게 되고, 계모와 오빠는 아버지의 시신을 발코니 밖으로 던져버리게 된다.
  
결국 그녀는 모진 고문 끝에 로마의 산 탄젤로교 앞에서 처형당했으며,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전 이탈리아의 구경꾼이 모여들었다. 처형 장면을 보고 있던 귀도 레니는 단두대에 오르기 직전의 베아트리체 첸치를 그렸다. 총명한 눈빛과 아름다움은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보여주는 청초함과 다를 게 없지만, <베아트리체 첸치>에는 사랑 이상의 가슴 아픈 사연으로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후에 <적과 흑>의 작가로 유명한 스탕달은 이 그림을 보고 심장이 뛰고 무릎에 힘이 빠지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스탕달은 이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데 1개월 이상이 걸렸는데, Elevated Mental Disease라고 불리는 이 병은, 뛰어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느끼는 순간적인 압박감이나 정신적인 충격을 일컫는다. 이 같은 증상을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첸치>는 스탕달 신드롬이라는 말을 생기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네이버에서 펌)


이중 엊그저께 개봉한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글쎄요. 고증이 잘 된 시대극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고 화가와 하녀의 욕망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작품에 어떻게 응결되었는지 차분하게 관찰하는 태도가 돋보이더군요. 스칼렛 요한슨은 실제의 그림에 나오는 소녀처럼 충분히 매혹적인 이미지로 영화 속에 돌출되어 있습니다. 아... 입술 크로즈업은 정말이지... (자세한 내용은 패스~ )


스탕달 신드롬

이태리 스파게티 호러 영화의 대부인 다리오 아르젠토는 1996년에 그림에 홀린다는 내용에 착상, 꽤 난해한 스릴러 '스탕달 신드롬'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이 영화 보면서 쟤는 왜 저 그림 보고 쓰러지고 난리야 하고 내내 이해 못하는 표정 일관했습죠. 대중미디어 사회를 비판한 클로드 샤브롤의 '닥터 M'도 미디어에 홀린 사람들과 스탕달 신드롬과의 유사성을 슬쩍 언급하고 있지요.

하지만 정작 '스탕달 신드롬'은 스탕달 본인의 '연애론'을 치장하기 위한 이미지 작업일 수도 있겠어요. 그는 사랑과 열정에 관한 한 특별한 이미지 추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연애론'의 '결정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갱도 입구에 놓인, 소금 알갱이들이 결정된 나뭇가지에 관한 묘사는 워낙 유명하지요. 두어 번 연애론을 탐독했는데도 제 머릿속엔 그 놈의 갱도 장면만 생각난다는.

암튼, 형상 너머의 그 무엇, 혹은 물자체와의 조우 때문에 생긴 현기증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하는 건 철학자든 예술가든 마찬가지인 듯보입니다. 엄살이 심한 거지요. 뭐 배가 고파서 쓰러지는 것도 아니면서 엄살은... 차라리 엄살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연애론에 관한 한 당대 스탕달의 최대 적수였던 키에르케고르가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복... 뭐 사랑이든 예술적 충격이든 반복이죠... 왔다갔다.... 흔들흔들 ㅡ.ㅡ


모던보이 2004-09-03 오후 16:42

요즘에 중독된 노래 하나.

marty balin - hearts


황무지 2004-09-04 오전 03:30

북구의 모나리자.. 라고 불린다고 하던데.. 정말 웃는 듯 슬픈 듯한 미소.. 아름답네요..

그나저나.. 차라리 실화를 그대로 영화로 만들었다면.. 컬트 영화, 비극의 영화가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