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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news 2004-07-11 07: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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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회의 > 국제에이즈회의 11일 방콕서 개막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세계 최대 에이즈 회의인 제15차 국제에이즈회의
가 오는 11일부터 6일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태국 보건부와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 국제에이즈협회(IAS)가 공동  주관
하는 이번 회의에는 전세계 160여개국에서 2만여명이 참석,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
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인구대국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에이즈  위기
를 집중 조명하고, 에이즈 퇴치 기금을 좀 더 많이 모으기 위한 국제적 여론을 조성
하며, 에이즈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들을 발표한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의 주제는 `모든 사람에게 접근권을 보장하자(Access
for All). 취약계층인 여성과 어린이 에이즈 환자의 고통에 좀 더 신경을 쓰자는 취
지에서다.

    그러나 태국 정부가 회의의 프로그램중 하나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최초의 `에이
즈 정상회의'는 초청장을 받은 각국 정상들이 거의 참석하지 못한다는 의사를  밝혀
옴에 따라 무산됐다. 또 전세계 에이즈 퇴치운동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미국은 올해
대표단 수를 2년 전 바르셀로나 회의 때에 비해 무려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
이번 회의가 `요란하지만 실속없는 회의'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러  일으
키고 있다.

    초청자 중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소니아 간디 인도 국민회의당 당수,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와 애슐리 주드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개최지 왜 방콕인가= 동남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 에이즈  회
의 개최지가 방콕으로 결정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아시아는 지구촌 인구의 3분의1 이상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지역이고, 또 에이즈
신규환자 4명중 1명꼴로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등 에이즈 공포가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시아는 아프리카에 비해 에이즈 확산 차단 및 예방의 모범적인 사례
가 되기도 한다는 게 IAS의 판단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에이즈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태국은 에
이즈 바이러스(HIV) 예방, 치료 및 관련 교육에 매진하는 등 에이즈와의 전쟁을  벌
이는 모범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회의의 내용은= 이번 회의 주제는 `모든 사람에게 접근권을 보장하자'이다.

    이 모토는 의학정보를 비롯해 치료, 의약품 등 에이즈와 관련된 모든 자원을 장
벽 없이 공유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진국 및 개도국 모든  지역에서  에이즈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분류되는 청소년과 여성들에 대한 에이즈 예방 프로그램을 확
대하는 문제도 집중 논의된다.

    IAS는 에이즈 출현 이후 20년간 축적된 자원을 과학자, 의사, 에이즈 단체와 각
계 각층의 지도자 등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회의 주제를 잡은  배경을
밝혔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는 이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우선 세계의 저명한 에이즈 연구학자들과 학계 인사, 정책 담당자들이 대거  참
여하는 학술회의가 기초과학, 임상연구-치료-진료, 전염병학과 예방, 사회-경제  안
건, 정책-기획 집행 등 5개 분과로 나뉘어 열린다.

    학술회의에서는 총 1만편 이상의 주제발표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에이즈 치
료 등과 관련된 수많은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에이즈 예방 및 치료 문제를 다룰 해당 분과위에서는 최근  개발도상
국에서 임상시험이 실시된 고효능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HAART)에 대한 평가도 진
행될 예정이다.

    학술회의와는 별도로 에이즈 단체들이 에이즈 예방교육 등 에이즈 퇴치를  위해
펼쳐온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 에이즈 치료 및 퇴치 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을 조명한 작품들이 출품되는 `에
이즈 영화제'가 열리는 등 에이즈 관련 문화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정상회의는 무산= IAS는 이번 에이즈 국제회의 기간에 회의 결과의  구속력을
높이고 파급력을 키우기 위해 사상 첫 에이즈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행사를 실질적으로 주관하는 태국 정부는 이와 관련, 지난 5월 코피 아난 유
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정상
들을 대거 초청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태국 정부의 초청에 응한 것으로 확인된 지도자는 아난 사무총
장과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 정도에 그쳐 그동안 큰 기대를 불러 모았던  에
이즈 정상회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태국 정부와 IAS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의 에이즈 환
자들에게 치료제를 공급하는 방안을 중점 모색할 예정이었던 만큼 정상회의  무산은
이번 국제에이즈회의가 반쪽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에이즈= 지난 1981년 미국의 동성애자들이 처음 에이즈 발
병을 보고한 이후 지금까지 2천여만명 이상이 에이즈로 사망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UNAIDS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전세계 에
이즈 바이러스 감염자는 3천78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신규 바이러스 감염자는 사상
최고인 480만명에 달했고, 지난해 에이즈 사망자도 290만명으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
다. 특히 세계 전체 인구의 약 60%를 차지하는 아시아와 동유럽 지역에서  감염자가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110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parksj@yna.co.kr

(끝)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