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은 나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기억될것 같다.
익숙해져 있던 일상에서 돌연 궤도를 이탈한 무모함과
믿었던것에 대한 지독한 실망감,
그러한 공허함을 잊기 위해 미친듯이 시간을 허비했고,
그런 힘든 방황속에서
내 주변에 소중한 것들과 소중한 사람들을 발견했다.
하나를 잃으면 또 하나를 얻는다고 했던가?
혼자서는 감당하기 조차 힘들었던 일들이었지만,
친구들이 있었기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훌훌 털어버릴수 있었다.
다들 고맙고, 또 감사하다.
사람이 왜 혼자서는 살 수 없는지,
사람 인(人)자가 왜 서로 기대고 있는지 알것같다.
나도 그 사람들에게 위로와 애정과 우정과 사랑을 갚고싶다.
그리고, 지금은
이 모든것들이 담담하게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분야에 대한 도전...
적지 않은 나이에 이제껏 쌓아왔던 경력을 뒤로하고
막연하게 "소망하던" 패션브랜드 분야에 첫 발을 내딛었다.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이중적인 출발선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