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를 단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믿음(Faith)"을 말하곤 했다.
불행히도... 그런 믿음은 여지없이 깨져버리고 말지만,
그렇다고, 끊임없이 불신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지옥이리라.
팀 버튼의 "빅 피쉬(Big Fish)"는 믿음에 관한 영화다.
팀 버튼의 영화를 참 좋아한다.
"빅 피쉬"라는 이 영화도 무슨 내용이지, 누가 출연하는지도 몰랐지만
팀 버튼 감독이라는 말만 듣고도, 극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역시 가슴에 따뜻한 감동을 안고
극장문을 나서는 행복한 감정을 느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과장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부풀리셨던 아버지...
고향에서, 군대에서, 서울로 상경하셨을때를 시대순으로 엮어가며
소주 한잔 곁들이면 더욱 신이나서 말씀하시던 그 모습...
영화속 아들 "윌"처럼, 나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싫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기 힘에 겨우셨던
아버지가 택한 일종의 유희였을지도 모른다.
잠시라도 현실세계를 벗어나고 싶었던
아버지의 유일한 탈출구였을지도 모른다.
한번쯤 맞장구라도 쳐드릴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정말이요?"라고 말이라도 해볼껄...
때 늦은 후회만 있을뿐이다.
터무니없는 황당한 얘기라도
열린 마음으로 즐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게
이 영화는 따뜻한 감동을 안겨줄것이다.
"믿으면 행복해진다"라는 이 영화의 카피처럼 말이다.
믿으면 행복해진다..... 저도 제가 울랄라깔랄라 행성의 왕자라고 믿으니 행복해요. ::|